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마침내 터널이 보인다. 2016년 최악의 수주 절벽에 무너졌던 조선 3사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고부가 가치인 LNG선박 제조 기술을 통한 수주 랠리와 해운시황 회복에 조금씩 미소를 되찾고 있다.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조선 3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고난의 시기를 보내던 조선 3사는 올해 예사롭지 않은 수주액을 올리고 있다. 국내 조선3사는 지난 2013년 이후 최초로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 수주 실적이 돋보인다. 3사 중 가장 많은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목표 수주량으로 149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이를 넘어서 194억 달러를 달성했다. 목표 수주량은 지난 7월 하반기 돌입과 함께 일찌감치 달성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목표 수주량인 77억달러를 넘어선 8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쌓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세웠던 목표치인 78억달러를 채웠다. 이후 수주 목표를 91억달러까지 상향했다. 아틱 LNG 프로젝트 계약 체결(26억 달러 규모)에 집중하는 등 자체적으로 104억 달러 가량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주가 이뤄질 경우 연 목표의 114% 초과달성이 가능한 셈이다. 조선 3사의 수주혈은 지난해 말부터 뚫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20억 달러에 그쳤던 수주액을 하반기에만 69억 달러를 더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상반기 수주실적이 14억달러에 머물렀으나 하반기에 28억달러를 더했다. 삼성중공업도 극적인 반등을 보였다. 상반기 5억 달러 수준이었던 수주실적은 하반기에만 39억 달러를 추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조선 3사의 이번 반등이 더욱 의미있는 부분은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업황 회복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선박 발주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선박 발주는 총 375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1332만CGT) 대비 184% 증가했다. 여기에 조선 3사는 양적 수주가 아닌 고부가 선박 중심에 질적 수주에 초점을 맞췄다. 탄소 중립 시대를 맞으며 LNG선박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난 것에 발을 맞춘 행보다. 삼성중공업은 다수의 LNG선박 제조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LNG선박 수주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삼성중공업은 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과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또한 세계최초 열전발전 적용 LNG선 만들기에도 나서는 등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LNG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글로벌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리며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까닭이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2000년대부터 이뤄진 LNG선박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발주하는 LNG운반선을 국내사가 99.9% 도맡는다"라며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 규제에 맞춰 노후 선박 교체 등 시장 확대가 되면서 국내 조선사의 기술 경쟁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3사 부활 뱃고동]②시황 회복·친환경 선박 집중…수주 잭팟 배경엔 기술력

정지수 기자 승인 2021.10.16 06:00 | 최종 수정 2021.10.16 15:27 의견 0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마침내 터널이 보인다. 2016년 최악의 수주 절벽에 무너졌던 조선 3사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고부가 가치인 LNG선박 제조 기술을 통한 수주 랠리와 해운시황 회복에 조금씩 미소를 되찾고 있다.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조선 3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고난의 시기를 보내던 조선 3사는 올해 예사롭지 않은 수주액을 올리고 있다. 국내 조선3사는 지난 2013년 이후 최초로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 수주 실적이 돋보인다. 3사 중 가장 많은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목표 수주량으로 149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이를 넘어서 194억 달러를 달성했다. 목표 수주량은 지난 7월 하반기 돌입과 함께 일찌감치 달성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목표 수주량인 77억달러를 넘어선 8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쌓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세웠던 목표치인 78억달러를 채웠다. 이후 수주 목표를 91억달러까지 상향했다. 아틱 LNG 프로젝트 계약 체결(26억 달러 규모)에 집중하는 등 자체적으로 104억 달러 가량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주가 이뤄질 경우 연 목표의 114% 초과달성이 가능한 셈이다.

조선 3사의 수주혈은 지난해 말부터 뚫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20억 달러에 그쳤던 수주액을 하반기에만 69억 달러를 더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상반기 수주실적이 14억달러에 머물렀으나 하반기에 28억달러를 더했다.

삼성중공업도 극적인 반등을 보였다. 상반기 5억 달러 수준이었던 수주실적은 하반기에만 39억 달러를 추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조선 3사의 이번 반등이 더욱 의미있는 부분은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업황 회복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선박 발주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선박 발주는 총 375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1332만CGT) 대비 184% 증가했다.

여기에 조선 3사는 양적 수주가 아닌 고부가 선박 중심에 질적 수주에 초점을 맞췄다. 탄소 중립 시대를 맞으며 LNG선박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난 것에 발을 맞춘 행보다.

삼성중공업은 다수의 LNG선박 제조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LNG선박 수주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삼성중공업은 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과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또한 세계최초 열전발전 적용 LNG선 만들기에도 나서는 등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LNG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글로벌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리며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까닭이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2000년대부터 이뤄진 LNG선박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발주하는 LNG운반선을 국내사가 99.9% 도맡는다"라며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 규제에 맞춰 노후 선박 교체 등 시장 확대가 되면서 국내 조선사의 기술 경쟁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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