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사) 18전 17승 1패.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전적이 이렇다면 상대는 소위 말하는 승점 자판기다.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도 해당 팀과 경기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스포츠 경기가 아닌 기업간의 싸움에서라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바로 bhc와 bbq의 길고 긴 치킨전쟁 이야기다. bhc는 최근 8년간 이어지고 있는 BBQ와의 법적 다툼 21건 중 17건을 승소 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3건은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패한 1건은 토지 관련 내용이다. bhc 관계자는 “BBQ가 제기한 소송과 고소의 대부분은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것들로 BBQ는 경쟁사 죽이기 위해 무리한 고소와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bhc와 BBQ의 싸움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BBQ는 2013년 bhc 연구소장을 영업비밀침해로 고소하며 8년이 넘는 싸움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BBQ는 2013년 bhc 연구소장을 영업 비밀 침해로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박현종 회장을 비롯해 40명에 이르는 bhc 임직원을 대상으로 5건의 고소를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2019년에는 비슷한 내용으로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소를 했고 지난해 11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불복한 BBQ는 항고했지만 지난 12일 검찰은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bhc는 그동안 BBQ가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한 고소와 소송에서 기각, 패소를 거듭하고 있는데 반해 bhc가 피해를 입어 제기한 소송은 대부분 승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는 BBQ가 bhc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재판부는 영업비밀 침해 이유로 BBQ가 bhc를 상대로 한 10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청구 사유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bhc는 BBQ가 일방적으로 물류계약과 상품공급계약을 부당파기해 발생된 손해에 대해 2017년 상품 공급대금 손해배상청구, 2018년 물류 용역대금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이중 지난 1월 상품 공급대금 소송에서 재판부는 BBQ의 일방적인 해지에 대해 bhc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 34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두 회사의 난타전은 8년이 지난 지금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0년, 15년 어쩌면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른다. 오너간의 싸움인 만큼 쉽게 결론나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것이다. 물론 양사의 다툼으로 크게 매출 손실 등은 없는 상황이다. bhc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4000억원을 넘어섰다. .BBQ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8% 늘며 332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두 업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소송에서 패한 BBQ는 물론 압승을 거두고 있는 bhc 어느쪽도 장밋빛 전망만을 낙관하기 어렵다. 양사가 다투는 사이 경쟁업체인 교촌치킨은 꾸준히 내실을 다지며 업계 선두자리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2일 교촌에프앤비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코스피에 직상장했다. 이후 코스피 상장 첫해에 연결 기준 매출액 4천476억 원, 영업이익 4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4% 증가한 것으로 모두 1991년 창사 이래 최대치다. 교촌치킨 가맹점의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맹점 1269개 가운데 폐점은 1곳에 그쳤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BBQ와 bhc의 법정 다툼에 크게 동요하거나 관심을 갖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적 다툼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없을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기업간의 소송이 일어나는 것은 흔하다. 하지만 유통업계 통틀어서 현재 bhc와 BBQ의 싸움은 한일전 축구경기보다 더 뜨겁다. 하지만 업계의 최고 자리를 위해 한시가 바쁜 시점에서 소송이 길어진다면 어느쪽이 승리한들 상처뿐인 영광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소송전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는 bhc는 소송보다 본업에 충실할 뜻을 밝혔다. BBQ는 패한 소송에서 항소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양사의 다툼보다 보다 맛있고 만족스러운 제품 출시를 더 기다릴 것이다. 경쟁사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별다른 마음의 동요가 없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양사의 알력다툼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의미없는 싸움이 될 수도 있다. 길고 긴 치킨전쟁이 안정적으로 진압되고 치킨공룡들의 건실한 경쟁으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모습을 하루빨리 기대해본다.

[심영범의 플래시] bhc와 BBQ의 치킨 게임...업계 1위 도약보다 중요한가?

8년간 이어진 법적 공방, 발전 위한 모습으로 보기 어려워
경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및 승승장구

심영범 기자 승인 2021.10.20 15:07 의견 0
(사진=양사)

18전 17승 1패.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전적이 이렇다면 상대는 소위 말하는 승점 자판기다.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도 해당 팀과 경기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스포츠 경기가 아닌 기업간의 싸움에서라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바로 bhc와 bbq의 길고 긴 치킨전쟁 이야기다.

bhc는 최근 8년간 이어지고 있는 BBQ와의 법적 다툼 21건 중 17건을 승소 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3건은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패한 1건은 토지 관련 내용이다.

bhc 관계자는 “BBQ가 제기한 소송과 고소의 대부분은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것들로 BBQ는 경쟁사 죽이기 위해 무리한 고소와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bhc와 BBQ의 싸움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BBQ는 2013년 bhc 연구소장을 영업비밀침해로 고소하며 8년이 넘는 싸움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BBQ는 2013년 bhc 연구소장을 영업 비밀 침해로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박현종 회장을 비롯해 40명에 이르는 bhc 임직원을 대상으로 5건의 고소를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2019년에는 비슷한 내용으로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소를 했고 지난해 11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불복한 BBQ는 항고했지만 지난 12일 검찰은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bhc는 그동안 BBQ가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한 고소와 소송에서 기각, 패소를 거듭하고 있는데 반해 bhc가 피해를 입어 제기한 소송은 대부분 승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는 BBQ가 bhc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재판부는 영업비밀 침해 이유로 BBQ가 bhc를 상대로 한 10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청구 사유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bhc는 BBQ가 일방적으로 물류계약과 상품공급계약을 부당파기해 발생된 손해에 대해 2017년 상품 공급대금 손해배상청구, 2018년 물류 용역대금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이중 지난 1월 상품 공급대금 소송에서 재판부는 BBQ의 일방적인 해지에 대해 bhc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 34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두 회사의 난타전은 8년이 지난 지금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0년, 15년 어쩌면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른다. 오너간의 싸움인 만큼 쉽게 결론나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것이다.

물론 양사의 다툼으로 크게 매출 손실 등은 없는 상황이다. bhc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4000억원을 넘어섰다. .BBQ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8% 늘며 332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두 업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소송에서 패한 BBQ는 물론 압승을 거두고 있는 bhc 어느쪽도 장밋빛 전망만을 낙관하기 어렵다.

양사가 다투는 사이 경쟁업체인 교촌치킨은 꾸준히 내실을 다지며 업계 선두자리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2일 교촌에프앤비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코스피에 직상장했다.

이후 코스피 상장 첫해에 연결 기준 매출액 4천476억 원, 영업이익 4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4% 증가한 것으로 모두 1991년 창사 이래 최대치다.

교촌치킨 가맹점의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맹점 1269개 가운데 폐점은 1곳에 그쳤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BBQ와 bhc의 법정 다툼에 크게 동요하거나 관심을 갖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적 다툼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없을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기업간의 소송이 일어나는 것은 흔하다. 하지만 유통업계 통틀어서 현재 bhc와 BBQ의 싸움은 한일전 축구경기보다 더 뜨겁다. 하지만 업계의 최고 자리를 위해 한시가 바쁜 시점에서 소송이 길어진다면 어느쪽이 승리한들 상처뿐인 영광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소송전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는 bhc는 소송보다 본업에 충실할 뜻을 밝혔다. BBQ는 패한 소송에서 항소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양사의 다툼보다 보다 맛있고 만족스러운 제품 출시를 더 기다릴 것이다.

경쟁사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별다른 마음의 동요가 없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양사의 알력다툼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의미없는 싸움이 될 수도 있다.

길고 긴 치킨전쟁이 안정적으로 진압되고 치킨공룡들의 건실한 경쟁으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모습을 하루빨리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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