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상장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올해 하반기 마지막 IPO(기업공개) 대어(大漁)이자 ‘상장 3수생’으로 불리는 카카오페이가 IPO 일정을 시작했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는 물론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새로 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다만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블랙록·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해외 유력 기관들이 대거 청약에 참여하며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700 대 1 수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1883 대 1보다는 낮았지만 첫날부터 1000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공모가는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6만~9만원) 최상단인 9만원이 유력하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1조7000억원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8월 상장 예정이었으나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늦춰졌다. 이어 공모가를 기존 6만3000원∼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낮추고 10월 상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9월말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전면 시행에 따라 일부 상품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상장을 한 차례 더 연기해야 했다. ■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선… 계속된 연기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소 청약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청약 금액과 관계없이 누구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게 된다.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가장 낮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는 방법이다. 개인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4개 증권사는 모두 첫날인 25일에 오후 10시까지 청약을 받는다. ■ 증권가 평가는 엇갈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우려 역시 내비쳤다. 금융당국의 규제 걸림돌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관련해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27억원으로 연율화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시장의 시선은 향후 성장에 주목할 것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본격적인 성장성을 증명하는 게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36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높은 충성도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효과와 빅데이터 경쟁력이 카카오페이의 강점”이라며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최근 규제 리스크에 노출돼 향후 신규 사업 진출 시 사업 타당성 검토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금융당국의 규제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하향하고 주당 적정가치로 5만7000원을 제시했다. 플랫폼 전반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여전해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내달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카드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의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 업계 대비 최대 3배 많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카카오페이는 이달 25일~2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고 다음 달 3일 상장한다.

‘올해 마지막 대어’ 카카오페이, 청약 앞두고 봐야 할 포인트는?

오는 25일 공모주 청약 앞두고 관심 집중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 공존

최동수 기자 승인 2021.10.22 11:13 의견 0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올해 하반기 마지막 IPO(기업공개) 대어(大漁)이자 ‘상장 3수생’으로 불리는 카카오페이가 IPO 일정을 시작했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는 물론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새로 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다만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블랙록·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해외 유력 기관들이 대거 청약에 참여하며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700 대 1 수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1883 대 1보다는 낮았지만 첫날부터 1000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공모가는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6만~9만원) 최상단인 9만원이 유력하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1조7000억원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8월 상장 예정이었으나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늦춰졌다. 이어 공모가를 기존 6만3000원∼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낮추고 10월 상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9월말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전면 시행에 따라 일부 상품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상장을 한 차례 더 연기해야 했다.

■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선…

계속된 연기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소 청약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청약 금액과 관계없이 누구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게 된다.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가장 낮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는 방법이다. 개인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4개 증권사는 모두 첫날인 25일에 오후 10시까지 청약을 받는다.

■ 증권가 평가는 엇갈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우려 역시 내비쳤다. 금융당국의 규제 걸림돌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관련해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27억원으로 연율화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시장의 시선은 향후 성장에 주목할 것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본격적인 성장성을 증명하는 게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36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높은 충성도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효과와 빅데이터 경쟁력이 카카오페이의 강점”이라며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최근 규제 리스크에 노출돼 향후 신규 사업 진출 시 사업 타당성 검토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금융당국의 규제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하향하고 주당 적정가치로 5만7000원을 제시했다.

플랫폼 전반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여전해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내달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카드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의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 업계 대비 최대 3배 많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카카오페이는 이달 25일~2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고 다음 달 3일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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