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차이점은 존재한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드로 왜 페이는 안 되니?” “카카오페이에 있는 돈은 카카오뱅크에 따로 넣어야 하니?” 최근 주변 지인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같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부쩍 늘어났다. 코스피 시장에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부 기자라는 이유로 이러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으면서 생각했다. 둘의 다른 점을 글로 자세히 설명해주는 게 좋겠다고. 거대 공룡 카카오.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해 교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포식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시가총액에서 KB금융을 앞지를 정도로 거대해졌다. 올 4분기에는 카카오페이도 상장이 예정돼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해 일정이 미뤄졌다. 유가증권에 상장했거나 앞두고 있을 만큼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헷갈려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어떻게 다를까. 혁신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두 회사는 비슷해 보여도 엄연히 다른 업종에 속해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은행’이다. 지난 2017년 금융당국에서 은행업 인가를 받았다. 일반 시중은행과 대부분의 업무는 같지만 현장 지점이 없는 게 특징이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테크핀’ 기업이다. 테크핀이란 기술(technology)과 금융(finance)의 합성어로 금융을 혁신하는 기술회사를 뜻한다. 즉, 카카오페이는 은행이 아니라 IT 회사라는 뜻이다. 쿠팡의 쿠페이나 SSG의 SSG페이같이 전자금융업종에 속한다. 더 세세하게 말하자면 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는 수시입출금 또는 예적금이 가능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또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에 자금을 맡기거나 빌릴 수 없다. 다만 송금, 결제, 투자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실물카드나 공동인증서가 필요 없는 온·오프라인 결제다. 또 송금도 자세히 보면 다르다. 같은 송금이지만 과정이 다르다. 뱅크에서의 송금은 뱅크 계좌에 있는 돈을 다른 은행 계좌로 옮기는 것이지만 페이는 여러 은행 계좌를 연결해 송금하는 것.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 친구와 모임 비용 정산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이유다. 돈을 모아두는 방식도 다르다. 뱅크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페이는 단순히 충전만 할 수 있다. 충전할 수 있는 금액도 200만원으로 제한되어 있다. 전용 카드도 비슷한 맥락에서 차이가 있다. 뱅크의 체크카드는 연결된 계좌에서 금액이 빠지지만 페이 체크카드는 돈을 미리 충전하는 선불식 카드다. 모 회사가 같은 만큼 두 회사의 공통점도 있다. 목표는 하나. ‘종합금융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방향은 다르지만 목표가 같으니 추후에 일부 사업을 합칠 수도 있고 협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 페이 시스템을 은행에 종속시키는 방법도 존재한다.

[최동수의 머니;View]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9.17 17:24 의견 0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차이점은 존재한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드로 왜 페이는 안 되니?”
“카카오페이에 있는 돈은 카카오뱅크에 따로 넣어야 하니?”

최근 주변 지인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같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부쩍 늘어났다. 코스피 시장에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부 기자라는 이유로 이러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으면서 생각했다. 둘의 다른 점을 글로 자세히 설명해주는 게 좋겠다고.

거대 공룡 카카오.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해 교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포식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시가총액에서 KB금융을 앞지를 정도로 거대해졌다. 올 4분기에는 카카오페이도 상장이 예정돼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해 일정이 미뤄졌다.

유가증권에 상장했거나 앞두고 있을 만큼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헷갈려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어떻게 다를까. 혁신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두 회사는 비슷해 보여도 엄연히 다른 업종에 속해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은행’이다. 지난 2017년 금융당국에서 은행업 인가를 받았다. 일반 시중은행과 대부분의 업무는 같지만 현장 지점이 없는 게 특징이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테크핀’ 기업이다. 테크핀이란 기술(technology)과 금융(finance)의 합성어로 금융을 혁신하는 기술회사를 뜻한다. 즉, 카카오페이는 은행이 아니라 IT 회사라는 뜻이다. 쿠팡의 쿠페이나 SSG의 SSG페이같이 전자금융업종에 속한다.

더 세세하게 말하자면 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는 수시입출금 또는 예적금이 가능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또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에 자금을 맡기거나 빌릴 수 없다. 다만 송금, 결제, 투자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실물카드나 공동인증서가 필요 없는 온·오프라인 결제다.

또 송금도 자세히 보면 다르다. 같은 송금이지만 과정이 다르다. 뱅크에서의 송금은 뱅크 계좌에 있는 돈을 다른 은행 계좌로 옮기는 것이지만 페이는 여러 은행 계좌를 연결해 송금하는 것.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 친구와 모임 비용 정산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이유다.

돈을 모아두는 방식도 다르다. 뱅크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페이는 단순히 충전만 할 수 있다. 충전할 수 있는 금액도 200만원으로 제한되어 있다. 전용 카드도 비슷한 맥락에서 차이가 있다. 뱅크의 체크카드는 연결된 계좌에서 금액이 빠지지만 페이 체크카드는 돈을 미리 충전하는 선불식 카드다.

모 회사가 같은 만큼 두 회사의 공통점도 있다. 목표는 하나. ‘종합금융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방향은 다르지만 목표가 같으니 추후에 일부 사업을 합칠 수도 있고 협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 페이 시스템을 은행에 종속시키는 방법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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