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 가동이 올해 수차례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현대차 아산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내년 1분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던 반도체 수급난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으로 인해 연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또 다시 반도체 수급난이 올까 차량용 반도체의 주요 생산지인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완성차업체는 생산 중단과 재개를 수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불거진 반도체 수급난은 1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로 인해 내년 상황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실제로 올해 차량 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10%이상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누적 내수 판매량은 총 118만6627대로 지난해보다 약 15만대 감소했다.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사 모두 올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줄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지연으로 일부 모델은 1년 가까이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라며 “현재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 수급 문제이기 때문에 오미크론이 또 다시 동남아에 확산되기라도 한다면 수급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