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S리테일)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가 유통업계에 진출했다. 일반 모델에 비해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사생활 문제 등으로 인한 논란거리 그리고 MZ세대와의 소통에 탁월하다는 장점이 그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GS25는 내년 전속 모델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를 발탁했다. GS25는 로지를 통해 전국의 각 매장을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 MZ세대와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로지는 GS25가 내년에 펼칠 ‘언제나, 어디서나, 오로지 GS25’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언제나’로 대표되는 메시지는 과거에도 지금도 그 시절의 MZ세대와 함께해 온 GS25의 모습을 빈티지와 미래 지향적 이미지로 다각화하해 상반기 동안 선보일 예정이다.

GS25 공식 인스타크램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로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로지는 GS리테일의 친환경 경영과 연계된 친환경 상품과 컬래버레이션해 다양한 메시지 소통에도 나설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하는 전속 모델 계약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는 최초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로지를 이용한 마케팅을 펼쳐 MZ세대들과의 공감대를 넓히고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패션플랫폼 W컨셉도 최근 로지를 통한 다양한 스타일의 화보를 공개했다. 특히 현실 세계에서 깨어난 로지의 스토리에 맞춰 북촌 한옥마을, 덕수궁, 이태원, 잠수교 등 서울의 주요 장소에 맞는 컨셉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9월 액세서리 뮤즈로 로지를 발탁한 LF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F 질바이질스튜어트가 9월 공개한 1차 화보 속 ‘레니백’은 ‘로지 픽(Pick) 가방’으로 화제가 됐다. 화보 공개 직후 해당 라인은 출시 초반보다 3배 가까이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하며, 한 달 간 2차례 리오더에 돌입했다.

3차 리오더 물량도 11월 중순까지 판매율 90%를 달성해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lucy)를 내세웠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2월 선보인 가상인간 루시를 쇼핑 호스트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루시는 지난 10월 초대형 쇼핑 행사 ‘대한민국 광클절’에서 맹활약했다. 광클절 당시 유튜브에 공개된 탱고 춤을 추는 홍보 영상은 조회수 219만건을 돌파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를 유명 화장품·패션 브랜드·공기업 캠페인 홍보모델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 향후 움직임·음성표현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쇼호스트 등으로도 활동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롯데홈쇼핑은 소비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쇼호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과 가상현실(VR) 장비를 통해 집에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가상 스토어 출시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가상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이 점차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연예인 모델 등의 경우 사생활 논란의 위험으로 이미지 타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가상인간은 그럴 위험이 없다. 따라서 큰 거부감 없이 소비자들에게 이미지 구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상모델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인간 시장 규모는 2조4000억원이었다. 오는 2025년에는 가상인간 시장 규모가 1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