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대표이사 사장(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숙제로 여겨졌던 해외시장 개척에도 역량을 집중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하 대표는 지난 2017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꾸준히 롯데건설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주택사업 강화를 통해 그룹 물량에 의존하던 롯데건설의 내부 거래 비중은 낮추면서도 견고한 실적을 쌓았다.

주택사업 강화 전략 속에 하 대표는 2018년 롯데건설 실적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5조8425억원의 매출과 51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9년에는 5조314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30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979억원, 3570억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변동에도 흔들림 없는 성적을 낸 셈이다.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1388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4186억원이다.

롯데건설 2017~2020년 매출 및 영업이익 실적(그래픽=정지수 기자)

롯데건설의 견고한 실적은 주택사업에서 이뤄졌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총 1만9292가구를 분양했다. 미래 일감도 쌓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2230억원을 수주하면서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2조원을 달성했다.

주택사업에만 편향되지 않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 대표는 지난달 롯데건설 62주년 창립기념사에서 “롯데건설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주택사업 외에 플랜트 사업과 해외 사업 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17년 3421억원이었던 롯데건설의 플랜트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3443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플랜트 비중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중 12.5%를 차지했다.

여기에 더해 해외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하 대표는 새로운 해외 사업 전략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낙점했다. 베트남 넌득빌라, 싱가포르 ‘J121 통합교통 허브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프리미어 파크 개발사업' 분양을 계획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아파트 3300가구 규모의 '가든시티 뉴이스트2 프로젝트'도 대기 중이다.

이외에도 파키스탄 로어스팟가(Lower Spat Gah) 수력발전사업 등 국외 대형사업장 수주를 통해서도 매출에 힘을 더하고 있다.

롯데건설_주롱 동부 지역 통합교통허브 조감도(자료=롯데건설)

하 대표는 미래 성장 계획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미래 경영 전략 핵심은 ESG와 메타버스 활용이다.

하 대표는 올해 ESG전담부서를 만들고 전략적인 ESG경영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 같은 ESG전담팀을 통해 향후 ▲여성·아동과 관련한 Caring LOTTE ▲환경과 관련한 Green LOTTE ▲상생과 관련한 Together LOTTE 등 지속가능발전경영을 방침으로 삼았다.

기업 상생과 환경을 동시에 노린 토브스와 폐기처리 잉여자재 재활용 업무협약이 대표적이다.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잉여 건축 폐기물을 보관 후 잉여 자재 유통 채널에 판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취약 계층 환경개선사업에도 무료로 기부할 수 있는 창구를 연다.

하수처리시설 등을 비롯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환경부 등과 수소경제도시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하 대표는 ESG경영 기조에서 이뤄지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11년부터 10년째 임직원으로 구성된 샤롯데봉사단을 통해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환경정화, 시설 개선, 문화 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는 아동 놀이 키트 지원, 여성 청소년 대상 핑크박스 후원, 취약계층에 삼계탕 지원 등 다양한 비대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직방과 손잡고 가상공간인 메타폴리스 내에 구현한 롯데건설 건물 이미지(사진=롯데건설)

하 대표는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혁신에도 나섰다. 주택사업 디지털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하 대표는 이를 위해 직방과 손을 잡고 ▲프롭테크 사업추진 및 경쟁력 강화 ▲오프라인 디지털 갤러리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공간 개발 ▲분양광고 디지털 마케팅 강화 ▲프롭테크 활성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주택사업의 디지털화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는 메타버스 공간 내에 메타폴리스라는 롯데건설의 공간을 구현하고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견본주택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아바타로 구현된 고객들이 메타버스 공간 내 견본주택을 찾아 분양 상품 관람 및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하 대표는 올해 롯데건설 창립 62주년 기념사에서 "‘안전경영’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이므로 안전 관리에 힘쓰고 사회적 가치, 친환경 사업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며 "부동산 플랫폼 사업, 프롭테크, 메타버스 등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 대표는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미래 구상 전략에 맞춘 기민한 움직임으로 지속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