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업계는 부동산 활황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리스크로 해외건설 수주는 온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제2의 중동 신화를 찾아 동남아시아와 북남미 지역에 해외 거점 발굴에 매진하고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브랜드 리뉴얼 등 과감한 승부수가 돋보였던 한해였다. 뷰어스는 올해 건설업계 리딩 컴퍼니로 대표할 수 있는 10대 건설사의 동향을 살펴보면서 건설업계의 내년도 최우선 목표까지 짐작이 가능한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의 올 한해는 '더샵'의 성장이 돋보였다. 그야말로 괄목상대(刮目相對)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으로 4조213억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도시정비 '4조클럽' 가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3조원을 넘어서며 일찌감치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의 지난 3년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2019년 2조7452억(리모델링 7714억), 2020년 2조4617억(리모델링 5733억)에서 올해 4조원이 넘는 역대급 성과를 냈다.
리모델링 훈풍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수주한 리모델링 사업지는 ▲가락동 쌍용1차아파트 (1968억원) ▲수원 영통 삼성태영(2858억원) ▲용인 수지 동부아파트(1778억원) ▲광교 상현마을현대아파트(1927억원) ▲서울 신도림 우성 3,5차 (1978억원) ▲경기 산본개나리주공 13단지 리모델링(3297억원) 등이다. 리모델링 사업에서만 1조3806억원의 수주액을 더했다. 이는 전체 수주액의 34%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 수주 8000억원 가량을 목표로 잡았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셈이다.
포스코건설 2019~2021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액(그래픽=정지수 기자)
역대급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이끈 것은 포스코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더샵'의 가치 제고다.
포스코건설은 '더샵'의 가치 제고를 위해 강남 지역에 소규모 사업지에도 꾸준히 포스코건설의 깃발을 꽂았다. 메이저건설사 각축지인 강남에서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타 사업지에도 위상을 떨칠 수 있다.
주택사업 강화를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신규 주거서비스 브랜드 '블루엣'을 론칭했다.
포스코건설의 홈페이지 개편은 10년만이다. 포스코건설은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기업시민 경영이념 슬로건인 `Build Value Together`(같이 짓는 가치)를 담았다.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포스코건설은 지난 9년간 서비스브랜드 '온마음서비스'를 주거서비스 브랜드로 활용했으나 '블루엣'으로 간판을 바꿨다.
10년 만에 개편이 이뤄진 포스코건설 홈페이지(사진=포스코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포스코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도 4위까지 복귀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한단계씩 상승시켰는데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게 됐다.
실적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3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3800억원에 근접했다. 누적 매출액은 5조7173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669억원) 대비 0.9% 소폭 상승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재미를 봤다. 중남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시장 등 대륙을 넘나드는 수주 랠리를 이어갔다. 올해 포스코건설이 수주한 해외 사업지는 ▲파나마 3호선 ▲필리핀 남북철도 ▲도미니카공화국 LNG 터미널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파나마 가툰 복합화력발전 ▲콜론 LNG터미널 증설 등이다.
이외에도 ▲인니 탄중세콩 LPG 프로젝트 ▲필리핀 더샵 클락힐즈 ▲아르헨티나 PosLX 염수 리튬 공장 ▲모잠비크 도로공사 등의 프로젝트들을 무사히 준공했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국내 최초로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 터널공사에 고성능 측정장비를 탑재한 자율보행 로봇을 적용해 시공 안전·품질 관리에 나서고 있다(사진=포스코건설)
건설 기술 개발에도 힘을 냈다.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융한한 통합형 안전관리시스템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건설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산업재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ESG경영에도 속도가 붙었다. ESG전담팀을 CEO 직속 기업시민사무국 아래에 뒀고 파트너사들과 동반 성장을 위해 'ESG 경영 평가모델' 개발에도 힘썼다.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안전보건센터담당 임원을 CSO로 격상해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신사업에도 승부수를 띄웠다. 포스코건설이 EPC(설계·구매·시공)와 O&M(운영·관리) 패키지로 해수담수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스코건설은 해수담수화 플랜트에서 해수 속 염분을 제거하는 트레인 장치의 최적화 운전을 가능케 하는 ‘역삼투막 트레인 장치’ 기술 특허를 획득하면서 해수담수화사업 최적화에 매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