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데이터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공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수료 인하 등 위기에 봉착한 카드사들이 데이터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기보유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데이터 시장을 주도하며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성과를 올렸다. BC·현대카드 역시 데이터 전문 기관을 만들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도 삼성카드의 데이터를 활용해 통합 플랫폼 시스템 ‘모니모(가칭)’를 만들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과연 확보한 데이터를 내주기만 했던 카드사들은 반격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을까. 2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작년 데이터 관련 판매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330여개 기업·기관 대상으로 데이터 판매와 컨설팅 프로젝트는 총 550건에 달한다. 이는 우리·롯데·현대·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보다 2배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여타 카드사들의 데이터 매출은 대부분 50억원 이하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역량을 인정받아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업) 혁신금융사업자로 최초 선정됐으며 금융회사 중 첫 번째로 본허가까지 획득했다. 향후 가맹점 매출 정보, 자영업자를 위한 상권정보, 부동산정보 등 비금융데이터까지 활용해 기존 외부 신용평가와 차별화된 개인사업자 평가 모델을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데이터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내부에 데이터 거버넌스팀을 신설하고 데이터 전문기관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컨설팅의 궁극적 목적은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섞어 고객 혜택을 늘리는 것”이라며 “소비자 심리를 미리 읽어내는 소프트 데이터 지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카드가 데이터 시장에서 앞서가자 다른 카드사들 역시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에 가명 정보(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정보) 결합 전문기관 부수 업무를 신고했다. BC카드는 내년 KT그룹 내 데이터 결합 사업도 본격화해 데이터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원사에 결제망을 제공하고 받는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BC카드는 사업 다양화를 위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한 작업도 준비 중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달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판매 관련 부수 업무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현대카드가 자체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이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2월 카드 빅데이터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통합된 온라인환경에서 분석하고 시각화된 보고서와 각종 부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데이터루트(Dataroot)’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핵심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적절한 데이터 상품을 토대로 신규 수익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데이터 관련 사업을 준비중이었던 롯데카드도 지난 1월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인 ‘데이터스’를 오픈하고 유통·소비 데이터 중심의 데이터 판매와 분석, 맞춤형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와 함께 지난해 데이터 관련 실적이 부족했던 우리카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통한 수익 사업을 시작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외부 데이터 연합 제휴인 금융 데이터댐을 통해 외부사로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데이터 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원앱 전략을 통해 데이터 사업 진출에 나섰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원앱 ‘모니모’는 오픈뱅킹, 내 자산 시세 조회, 각종 서비스 달성에 대한 보상 및 포인트 지급 등의 서비스를 한다.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한 포인트를 소액 주식투자에 활용하는 등 서비스 반경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본업인 결제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은 14차례 걸쳐 계속 인하됐다. 결국 고객이 카드를 긁을수록 카드사가 손해를 보는 구조로 바뀌었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13~2015년 5000억원에서 2016~2018년에는 24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9~2020년에는 가맹점수수료에서 1317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글로벌 결제기업인 비자도 카드 사업을 축소하고 데이터 전문 회사로 전환했고 지난해 초부터는 빅데이터를 기반한 분석 컨설팅 업무를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추후에 결제시스템이 발전하면 수수료가 사라질 수도 있다”며 “미래를 봤을 때 결제사업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수익모델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로 돈 벌 궁리"...시장 공략 나선 카드사들

신한카드, 작년 데이터관련 판매·컨설팅만 100억 매출
카드업계, 결제시장 한계 절감...빅데이터 활용 적극 나서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2.25 11:06 | 최종 수정 2022.02.25 11:25 의견 0
카드사들이 데이터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공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수료 인하 등 위기에 봉착한 카드사들이 데이터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기보유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데이터 시장을 주도하며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성과를 올렸다. BC·현대카드 역시 데이터 전문 기관을 만들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도 삼성카드의 데이터를 활용해 통합 플랫폼 시스템 ‘모니모(가칭)’를 만들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과연 확보한 데이터를 내주기만 했던 카드사들은 반격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을까.

2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작년 데이터 관련 판매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330여개 기업·기관 대상으로 데이터 판매와 컨설팅 프로젝트는 총 550건에 달한다. 이는 우리·롯데·현대·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보다 2배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여타 카드사들의 데이터 매출은 대부분 50억원 이하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역량을 인정받아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업) 혁신금융사업자로 최초 선정됐으며 금융회사 중 첫 번째로 본허가까지 획득했다. 향후 가맹점 매출 정보, 자영업자를 위한 상권정보, 부동산정보 등 비금융데이터까지 활용해 기존 외부 신용평가와 차별화된 개인사업자 평가 모델을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데이터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내부에 데이터 거버넌스팀을 신설하고 데이터 전문기관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컨설팅의 궁극적 목적은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섞어 고객 혜택을 늘리는 것”이라며 “소비자 심리를 미리 읽어내는 소프트 데이터 지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카드가 데이터 시장에서 앞서가자 다른 카드사들 역시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에 가명 정보(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정보) 결합 전문기관 부수 업무를 신고했다. BC카드는 내년 KT그룹 내 데이터 결합 사업도 본격화해 데이터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원사에 결제망을 제공하고 받는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BC카드는 사업 다양화를 위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한 작업도 준비 중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달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판매 관련 부수 업무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현대카드가 자체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이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2월 카드 빅데이터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통합된 온라인환경에서 분석하고 시각화된 보고서와 각종 부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데이터루트(Dataroot)’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핵심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적절한 데이터 상품을 토대로 신규 수익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데이터 관련 사업을 준비중이었던 롯데카드도 지난 1월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인 ‘데이터스’를 오픈하고 유통·소비 데이터 중심의 데이터 판매와 분석, 맞춤형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와 함께 지난해 데이터 관련 실적이 부족했던 우리카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통한 수익 사업을 시작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외부 데이터 연합 제휴인 금융 데이터댐을 통해 외부사로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데이터 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원앱 전략을 통해 데이터 사업 진출에 나섰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원앱 ‘모니모’는 오픈뱅킹, 내 자산 시세 조회, 각종 서비스 달성에 대한 보상 및 포인트 지급 등의 서비스를 한다.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한 포인트를 소액 주식투자에 활용하는 등 서비스 반경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본업인 결제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은 14차례 걸쳐 계속 인하됐다. 결국 고객이 카드를 긁을수록 카드사가 손해를 보는 구조로 바뀌었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13~2015년 5000억원에서 2016~2018년에는 24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9~2020년에는 가맹점수수료에서 1317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글로벌 결제기업인 비자도 카드 사업을 축소하고 데이터 전문 회사로 전환했고 지난해 초부터는 빅데이터를 기반한 분석 컨설팅 업무를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추후에 결제시스템이 발전하면 수수료가 사라질 수도 있다”며 “미래를 봤을 때 결제사업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수익모델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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