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배민이 최근 단건 배달인 ‘배민1’에 새롭게 개편한 배달 수수료와 관련해 입점업체들이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배민1 서비스를 해지한다는 글이 쏟아지는가 하면, 다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는 공지까지 내세운 업주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 배달료 상승에 대해 별도의 안내를 받지 못한 고객들 역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 ‘배민1’ 수수료,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배달비 상승 불가피 배민은 지난 22일부터 서울과 경기도 권역을 시작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단건 배달은 한 번 배달할 때 한 건의 주문만 처리하는 방식으로, 일반 배달보다 배달비가 비싸다. 당초 배민1은 배달 한 건당 중개 이용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의 프로모션 요금을 적용했으나 앞으로 수수료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배달하는 음식 값에 비례해 중개 이용료를 정하는 것으로, 업주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기본형 요금제’의 경우 ‘중개 이용료는 음식 값의 6.8%, 배달비 6000원’을 적용 받는다. 전체 배달료로 따지면 최소 1000원 이상 무조건 오르게 된 셈이다. 배달비 상승을 둘러싸고 업주들은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자영업자 100만 명에 육박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민1 해지 했습니다’와 관련한 글들이 눈에 띄고 있다. 문제는 배달비 상승이 고스란히 전가되는 소비자들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는 점이다. 사전 공지를 받지 못한 고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업주들이 임의로 배달료를 올렸다며 ‘업주들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이에 업주들이 직접 자신의 매장 메뉴 설명란 등을 통해 ‘배민의 배달 수수료 개편에 따른 불가피한 배달팁 인상’이라고 공지하는 등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배민 측은 “업주들이 수수료를 내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계약관계에 따른 공지를 통한 것"이라면서 "소비자 안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단건 배달이 불러온 적자의 늪…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져 배달의민족 주문건수는 지난해 8월 기준 1억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실적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영업손실 364억원, 2020년 영업손실 112억원이다. 적자를 내기 시작한 2019년은 단건 배달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단건 배달이 불러온 출혈 경쟁으로 인한 ‘배달비 지급 상승분’이 적자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높은 배달 비용으로 인한 적자의 폭을 ‘요금 체계 손질’로 메꾸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배민 측의 입장은 다르다. 중개이용료를 오히려 인하한 것으로, 지난해 6월 배민1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예고했던 중개이용료 12%에서 6.8%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건당 1000원의 프로모션을 운용해온 업주들은 ‘수수료 인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이번 배달료 개편뿐만 아니라 ‘울트라콜’ 서비스 요금 체계 변경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트라콜’은 오픈리스트 바로 아래 고정적으로 노출되는 광고로, 음식 카테고리별로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는 방식의 상품이다. 배민은 지난 15일부터 하나의 카테고리에 있던 가게들을 두 개의 카테고리에 나눠 들어가게 하면서 광고비용(깃발)을 더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두 가지 이상의 대표 메뉴를 취급하는 가게의 경우, 기존의 대표 카테고리에만 광고를 하면 됐지만 이제는 두 개의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각각의 광고비를 지불해야 노출 확률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카테고리의 세분화는 각 카테고리에서 광고를 해야 노출이 되는 만큼 입점업체들의 광고비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기존의 한 카테고리에 많은 업체들이 집중돼 포화 상태였다. 이에 카테고리를 보다 세분화 해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노출에 도움이 될 거 같다는 판단과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반영하게 된 것"이라면서 "메뉴를 세분화해 정확해서 안내했을 때 소비자들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서 개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민 과금체계 개편] ②‘배민1’, 배달 수수료 정상화…자영업자·소비자 ‘높은 부담’

수수료,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
업주들 "배달료 인상 불가피" 불만
음식 카테고리 세분화 역시 도마 위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3.29 08:0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배민이 최근 단건 배달인 ‘배민1’에 새롭게 개편한 배달 수수료와 관련해 입점업체들이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배민1 서비스를 해지한다는 글이 쏟아지는가 하면, 다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는 공지까지 내세운 업주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 배달료 상승에 대해 별도의 안내를 받지 못한 고객들 역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 ‘배민1’ 수수료,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배달비 상승 불가피

배민은 지난 22일부터 서울과 경기도 권역을 시작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단건 배달은 한 번 배달할 때 한 건의 주문만 처리하는 방식으로, 일반 배달보다 배달비가 비싸다.

당초 배민1은 배달 한 건당 중개 이용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의 프로모션 요금을 적용했으나 앞으로 수수료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배달하는 음식 값에 비례해 중개 이용료를 정하는 것으로, 업주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기본형 요금제’의 경우 ‘중개 이용료는 음식 값의 6.8%, 배달비 6000원’을 적용 받는다. 전체 배달료로 따지면 최소 1000원 이상 무조건 오르게 된 셈이다.

배달비 상승을 둘러싸고 업주들은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자영업자 100만 명에 육박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민1 해지 했습니다’와 관련한 글들이 눈에 띄고 있다.

문제는 배달비 상승이 고스란히 전가되는 소비자들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는 점이다. 사전 공지를 받지 못한 고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업주들이 임의로 배달료를 올렸다며 ‘업주들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이에 업주들이 직접 자신의 매장 메뉴 설명란 등을 통해 ‘배민의 배달 수수료 개편에 따른 불가피한 배달팁 인상’이라고 공지하는 등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배민 측은 “업주들이 수수료를 내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계약관계에 따른 공지를 통한 것"이라면서 "소비자 안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단건 배달이 불러온 적자의 늪…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져

배달의민족 주문건수는 지난해 8월 기준 1억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실적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영업손실 364억원, 2020년 영업손실 112억원이다. 적자를 내기 시작한 2019년은 단건 배달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단건 배달이 불러온 출혈 경쟁으로 인한 ‘배달비 지급 상승분’이 적자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높은 배달 비용으로 인한 적자의 폭을 ‘요금 체계 손질’로 메꾸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배민 측의 입장은 다르다. 중개이용료를 오히려 인하한 것으로, 지난해 6월 배민1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예고했던 중개이용료 12%에서 6.8%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건당 1000원의 프로모션을 운용해온 업주들은 ‘수수료 인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이번 배달료 개편뿐만 아니라 ‘울트라콜’ 서비스 요금 체계 변경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트라콜’은 오픈리스트 바로 아래 고정적으로 노출되는 광고로, 음식 카테고리별로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는 방식의 상품이다.

배민은 지난 15일부터 하나의 카테고리에 있던 가게들을 두 개의 카테고리에 나눠 들어가게 하면서 광고비용(깃발)을 더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두 가지 이상의 대표 메뉴를 취급하는 가게의 경우, 기존의 대표 카테고리에만 광고를 하면 됐지만 이제는 두 개의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각각의 광고비를 지불해야 노출 확률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카테고리의 세분화는 각 카테고리에서 광고를 해야 노출이 되는 만큼 입점업체들의 광고비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기존의 한 카테고리에 많은 업체들이 집중돼 포화 상태였다. 이에 카테고리를 보다 세분화 해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노출에 도움이 될 거 같다는 판단과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반영하게 된 것"이라면서 "메뉴를 세분화해 정확해서 안내했을 때 소비자들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서 개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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