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은택 센터장, 김성수 센터장, 남궁훈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Beyond Korea'라는 기치를 내걸고 글로벌 진출 본격화에 나섰다. 기존에 해외사업에서 강점을 가진 콘텐츠 사업과 IP(지적재산권) 사업 외에도 계열사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계열사의 글로벌 진출 로드맵은 설익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공동체의 ‘Beyond Korea’ 비전 달성을 위한 글로벌 사업 전개 방향을 밝혔다.

카카오의 해외사업 진출 로드맵에 따르면 카카오는 3년 안에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는 30%까지로 확대한다. 올해 당장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함께 드러냈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기존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과 콘텐츠사업,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점지역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대표적인 해외 사업 성공사례는 문화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일본 만화 플랫폼 업계에서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낸 카카오재팬을 카카오픽코마로 사명변경 한 이후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만화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으로 카카오의 글로벌 성장 핵심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픽코마는 이미 지난달 18일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카카오의 해외사업 확장 선봉에 서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고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콘텐츠 IP를 선보이며 북미 시장 진출에 집중한다.

또 카카오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일본에서 카카오스타일과 그립컴퍼니 등을 통해 쇼핑·패션·커머스 사업에 힘을 쏟는다.

남궁훈 대표이사(사진=카카오)

■ 카카오, 신사업 다수는 해외 공략 초점…주요 계열사 상호 협력 접점 발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대만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카카오는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회만 된다면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문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Beyond Korea’의 추진을 위해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너지 TF’를 조직한다. 공동체 간 콘텐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상호 협력 접점을 발굴하고 글로벌·미래·핵심사업 분야의 M&A와 지분 투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는 NFT와 메타버스 등의 신규사업도 해외 공략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장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성과가 나겠지만 향후 카카오의 사업 대부분은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T 벤티 차량(사진=카카오모빌리티)

■ 구체적이지 않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계획…해외 매출 비중 보여주기 식 우려도

이미 해외에서 재미를 본 사업에 대한 성장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카카오의 다음 스텝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국내에서 문화콘텐츠 사업 외에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빌리티·금융·게임·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그러나 국내 사업에 비해 해외 사업에서 당장 경쟁력을 갖춘 것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정도라는 게 중론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내세운 글로벌 사업 계획도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 기회 탐색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국내 입국자와 외국 출국자 수요 모두를 아우른다는 계획이지만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사업 목표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나온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여행객들이 전세계 120개 이상 국가에서 카카오 T 앱 하나로 현지 이동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한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해외 시장으로 직접 진출을 위해 현지 모빌리티 기업과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결국 해외 현지 공략보다는 외국 내 한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서는 '조삼모사' 식 글로벌 사업 확장에 그칠 수 있다는 불만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진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다만 올해 3분기 내로 관련 계획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