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실적이 전년도 대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들은 SK에코플랜트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이번주 내로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를 진행한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하우스에서는 고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목표로 하는 10조원 몸값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배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기업가치평가는 기업의 매출과 현금 흐름 등 다양한 경영 상태를 살피지만 미래수익의 전망 및 기업이 보유한 자산들의 시장가치까지 측정한다.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사업부문 분할 효과 등으로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지지만 최대 15조원 가까이의 밸류에이션 배팅 전망이 나오는 것은 SK에코플랜트의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367억원, 612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6.3%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매출은 꾸준히 하락세다. 2019년 7조195억원에서 2020년에는 6조3745억원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플랜트 사업 부문을 분할한 효과로 매출 하락이 더욱 돋보이게 됐다.

그러나 SK에코플랜트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성장통'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다수의 환경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하고 총 6곳의 환경기업을 추가로 품에 안았다. 지난 2월에는 글로벌 E-waste(전기·전자 폐기물) 기업 테스(TES)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에 진출했다.

SK에코플랜트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인 에너지 사업은 순항 중이다. 특히 친환경 연료전지(SOFC) 사업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으며 내년 도입이 예정된 청정수소발전 의무화제도에 맞춰 수소 직접 주입 연료전지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SK에코플랜트의 성장 가능성에 배팅하면서 밸류에이션을 최대 15조원 가까이로 평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환경 사업은 당장 많은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에너지 사업은 꾸준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향후 친환경 사업에서도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이를 반영할 경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