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은 지난해 3월 허연수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사진=GS리테일) 유통업체는 상품이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브랜드나 기업 이미지도 매우 중요하다. 기업들이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는 이유도 그 일환 중 하나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월 허연수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앞서 GS리테일이 2020년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유통기업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ESG추진 위원회를 꾸린 것이다. 출범 당시 ‘상생’과 ‘책임’을 강조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에 주력할 뜻을 피력했다.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나서면서 지난해 ESG 통합 등급은 ‘A’를 이끌어낸 GS리테일은 그러나 최근 잇단 ‘협력업체 갑질에 의한 업계 최다 과징금'이라는 불명예가 더해지며 ’허연수표 ESG경영‘에 대한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ESG경영 강화 위한 공모채 2천억 규모 발행 GS25 편의점과 GS홈쇼핑, 파르나스호텔, 랄라블라, GS슈퍼마켓, GS프레시몰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ESG채권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ESG경영'에 속도전을 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20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사상 처음으로 ESG채권 시장에 나선다는 점에 업계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2000억 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맞다. 발행 시기는 시장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5월초쯤 계획하고 있다”면서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사채 발행은 ESG경영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2020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친환경’과 ‘나눔’을 바탕으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 프로덕트’, ‘그린 스토어’, ‘그린 파트너십’, ‘그린세이버’ 등을 비롯해 '에코 소셜임팩트 프로젝트', ‘HAPPY GS샵 DAY’, ‘해피스타트’, ‘음식점 위생등급제’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 ‘허연수표 ESG경영’ 발목 잡는 협력업체 ‘갑질 의혹’ GS리테일의 허연수표 ESG경영 확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잇단 갑질 의혹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다섯 차례나 협력업체 갑질 의혹 등으로 역대 최고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GS리테일에 대해 업계에서는 ‘공정위 타깃’이라는 해석까지 나올 정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GS리테일이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을 위반한 혐의와 관련해 검찰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GS리테일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자체 상표(PB) 도시락 상품을 납품받으면서 협력업체에 불공정행위를 했는지 조사했다. GS리테일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불공정거래행위를 벌여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납품업체들로부터 350억원이 넘는 판매장려금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 등으로 53억9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동종업계(SSM 분야) 최고 과징금이다. 또한 공정위는 지난 2020년 11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를 적발하고 과징금 10억58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납품업체로부터 재고소진 장려금 등을 갈취한 사실이 적발돼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9700만원, 2012년에도 판매수수료율을 부당하게 인상한 행위가 적발돼 과징금 1300만원을 부과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공정위 제재와 관련해 결정이 난 것은 없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지속되는 공정위 제재와 관련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심사보고서를 기업에 발송한 단계는 전원회의 전 단계로, 확정된 공정위의 제재 수준은 아니다”면서 “해당 건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부분으로 정확한 확인을 해줄 수 없다. 전원회의가 끝나고 난 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와의 관계는 기업의 투명성·공정성 부분을 따질 때 주요하게 보는 부분으로 공정위의 잇단 제재는 ‘ESG 경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없다. ESG 등급 중 사회(S) 부분에서 감점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협력업체에 대한 잇단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편의점부문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 2조5550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하는 데 비해 영업이익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중 온라인·부동산 사업과 지난해 흡수한 GS홈쇼핑 등 홈쇼핑부문에서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반면 편의점부문 매출은 1조7499억원으로, 영업이익에서는 4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8.7%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GS리테일, 허연수 표 ESG경영 확대했지만...잦은 갑질 제재 ‘발목’

ESG채권 시장 데뷔…5월 초 공모 회사채 발행
지난해 이어 올해 공정위 제재 착수로 'ESG 경영' 무색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4.19 11:49 | 최종 수정 2022.04.19 13:41 의견 0
GS리테일은 지난해 3월 허연수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사진=GS리테일)

유통업체는 상품이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브랜드나 기업 이미지도 매우 중요하다. 기업들이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는 이유도 그 일환 중 하나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월 허연수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앞서 GS리테일이 2020년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유통기업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ESG추진 위원회를 꾸린 것이다.

출범 당시 ‘상생’과 ‘책임’을 강조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에 주력할 뜻을 피력했다.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나서면서 지난해 ESG 통합 등급은 ‘A’를 이끌어낸 GS리테일은 그러나 최근 잇단 ‘협력업체 갑질에 의한 업계 최다 과징금'이라는 불명예가 더해지며 ’허연수표 ESG경영‘에 대한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ESG경영 강화 위한 공모채 2천억 규모 발행

GS25 편의점과 GS홈쇼핑, 파르나스호텔, 랄라블라, GS슈퍼마켓, GS프레시몰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ESG채권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ESG경영'에 속도전을 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20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사상 처음으로 ESG채권 시장에 나선다는 점에 업계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2000억 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맞다. 발행 시기는 시장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5월초쯤 계획하고 있다”면서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사채 발행은 ESG경영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2020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친환경’과 ‘나눔’을 바탕으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 프로덕트’, ‘그린 스토어’, ‘그린 파트너십’, ‘그린세이버’ 등을 비롯해 '에코 소셜임팩트 프로젝트', ‘HAPPY GS샵 DAY’, ‘해피스타트’, ‘음식점 위생등급제’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 ‘허연수표 ESG경영’ 발목 잡는 협력업체 ‘갑질 의혹’

GS리테일의 허연수표 ESG경영 확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잇단 갑질 의혹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다섯 차례나 협력업체 갑질 의혹 등으로 역대 최고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GS리테일에 대해 업계에서는 ‘공정위 타깃’이라는 해석까지 나올 정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GS리테일이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을 위반한 혐의와 관련해 검찰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GS리테일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자체 상표(PB) 도시락 상품을 납품받으면서 협력업체에 불공정행위를 했는지 조사했다.

GS리테일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불공정거래행위를 벌여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납품업체들로부터 350억원이 넘는 판매장려금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 등으로 53억9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동종업계(SSM 분야) 최고 과징금이다.

또한 공정위는 지난 2020년 11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를 적발하고 과징금 10억58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납품업체로부터 재고소진 장려금 등을 갈취한 사실이 적발돼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9700만원, 2012년에도 판매수수료율을 부당하게 인상한 행위가 적발돼 과징금 1300만원을 부과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공정위 제재와 관련해 결정이 난 것은 없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지속되는 공정위 제재와 관련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심사보고서를 기업에 발송한 단계는 전원회의 전 단계로, 확정된 공정위의 제재 수준은 아니다”면서 “해당 건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부분으로 정확한 확인을 해줄 수 없다. 전원회의가 끝나고 난 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와의 관계는 기업의 투명성·공정성 부분을 따질 때 주요하게 보는 부분으로 공정위의 잇단 제재는 ‘ESG 경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없다. ESG 등급 중 사회(S) 부분에서 감점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협력업체에 대한 잇단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편의점부문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 2조5550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하는 데 비해 영업이익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중 온라인·부동산 사업과 지난해 흡수한 GS홈쇼핑 등 홈쇼핑부문에서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반면 편의점부문 매출은 1조7499억원으로, 영업이익에서는 4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8.7%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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