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스트리트' 여의도 금융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 다시 한번 살펴야 할, 중요하나 우리가 놓친 이슈들을 '왜(why)'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쉽게 풀어본다. -편집자 주 휴대전화 잠금해제를 풀지 못해 수사에 애로를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물론 값비싼 장비까지 동원해도 실패로 끝나곤 하는데요. 알파벳과 숫자 조합, 대소문자를 모두 섞어 암호를 정하면 그 조합 수가 수백억개에 이른다니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 몇년 전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다 시도하려면 100년이 넘게 걸린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중에서도 애플 아이폰의 보안 체계는 엄격하기로 유명합니다. 해커의 공격을 대비해 암호 입력 간격을 두고, 수차례 틀릴 경우 아예 해제가 불가능하게 해뒀습니다.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완벽에 가까운' 보안체계인데요. 다만 유력한 용의자를 앞에 두고도 결정적인 증거물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오히려 이런 보안체계가 미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발생한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부정결제 후폭풍이 만만찮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수십명 소비자들이 신한카드 앱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결제가 발생, 피해를 입은 사건인데요.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지난 4월9일~10일 주말, 수십명의 신한카드 앱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특정 사이트에서 상품권 결제가 이뤄지는 상황에 처합니다. 카드사에 문의했지만 시원스런 답을 듣지 못합니다. 카드사의 책임 전가식 대응에 발만 동동 굴렀고,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대응에 나섭니다. 이후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회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피해 고객 대부분은 본인도 모르게 앱카드를 통해 상품권이 결제되는 식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부는 몇 번의 결제 시도 후 이상거래로 확인돼 거래가 안됐지만 20회 이상 결제가 이뤄진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고객 수와 피해 금액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신한카드는 물론 금융감독원과 경찰 등 피해 민원과 신고 채널이 혼재돼 있다보니 그렇습니다. 현재로선 잠정 피해고객 100여명 안팎, 1억원 내외 수준일 것이란 금감원의 비공식 추정이 그나마 믿을만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겠지요. 현재 신한카드 자체 조사와 경찰조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수시검사도 일정을 앞당겨 21일 시작됐습니다. 이날 금감원은 IT검사국 전담인력 등을 을지로 신한카드 사옥에 파견,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편에 계속>

[홍승훈의 Y] S카드 부정결제 전말① 후폭풍 어디까지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4.21 17:00 | 최종 수정 2022.04.21 17:43 의견 0

'한국의 월스트리트' 여의도 금융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 다시 한번 살펴야 할, 중요하나 우리가 놓친 이슈들을 '왜(why)'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쉽게 풀어본다. -편집자 주


휴대전화 잠금해제를 풀지 못해 수사에 애로를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물론 값비싼 장비까지 동원해도 실패로 끝나곤 하는데요. 알파벳과 숫자 조합, 대소문자를 모두 섞어 암호를 정하면 그 조합 수가 수백억개에 이른다니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 몇년 전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다 시도하려면 100년이 넘게 걸린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중에서도 애플 아이폰의 보안 체계는 엄격하기로 유명합니다. 해커의 공격을 대비해 암호 입력 간격을 두고, 수차례 틀릴 경우 아예 해제가 불가능하게 해뒀습니다.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완벽에 가까운' 보안체계인데요. 다만 유력한 용의자를 앞에 두고도 결정적인 증거물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오히려 이런 보안체계가 미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발생한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부정결제 후폭풍이 만만찮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수십명 소비자들이 신한카드 앱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결제가 발생, 피해를 입은 사건인데요.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지난 4월9일~10일 주말, 수십명의 신한카드 앱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특정 사이트에서 상품권 결제가 이뤄지는 상황에 처합니다. 카드사에 문의했지만 시원스런 답을 듣지 못합니다. 카드사의 책임 전가식 대응에 발만 동동 굴렀고,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대응에 나섭니다. 이후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회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피해 고객 대부분은 본인도 모르게 앱카드를 통해 상품권이 결제되는 식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부는 몇 번의 결제 시도 후 이상거래로 확인돼 거래가 안됐지만 20회 이상 결제가 이뤄진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고객 수와 피해 금액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신한카드는 물론 금융감독원과 경찰 등 피해 민원과 신고 채널이 혼재돼 있다보니 그렇습니다. 현재로선 잠정 피해고객 100여명 안팎, 1억원 내외 수준일 것이란 금감원의 비공식 추정이 그나마 믿을만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겠지요.

현재 신한카드 자체 조사와 경찰조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수시검사도 일정을 앞당겨 21일 시작됐습니다. 이날 금감원은 IT검사국 전담인력 등을 을지로 신한카드 사옥에 파견,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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