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대형건설사 'BIG4(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원자재 대란과 중대재해법 등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선방한 반면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 회복 성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27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부문 매출은 3조190억원으로 전년 동기(2775억원) 대비 8.8% 증가했다. 영억입익은 1550억원으로 전년 동기(1350억원) 대비 14.8%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3분기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1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첫 적자였다. 강릉안인석탄화력발전소에서 비용 증가에 따른 손실로 삼성물산의 탈석탄 기조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곧 다음분기인 4분기에 1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3조1480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성장세와 함께 신규 수주액 4조8730억원을 쌓았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11조7000억원 중 41.6%에 해당한다. 삼성물산의 향후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서울 최대어로 꼽히는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과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탈석탄 기조에 맞춰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으며 청정에너지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 사업 개발 공동 추진 양해각서를 이달 체결했으며 지난달엔 포스코, GS에너지 등과 청정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건설 수주 목표를 42%까지 달성한 건설 분야도 특별한 비용 부담 없이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 현대건설, 1분기 아쉬움 남았지만…수주 저력으로 성장 근거 마련 현대건설은 올 1분기 매출 4조1453억원, 영업이익 171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0.1%, 14.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4.1%다. 지난해 4분기 5년 만에 매출 5조원대를 돌파하면서 외형이 커졌으나 다시 매출이 1조원 이상 감소하면서 매출 규모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0.4%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신규수주는 늘었다. 현대건설의 1분기 신규수주는 8조 9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 8561억원 대비 30.4% 증가했다. 특히 국내사업 수주액이 작년보다 32.3% 증가한 7조 8577억원을 기록하면서 신규수주를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매출 감소 원인에 대해 대형 현장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된 탓으로 분석했다. 2분기부터는 해외 현장 공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도 향후 성장을 위해 원자력 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제주한림 해상풍력발전 설치 공사 등 풍력발전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또 오는 2024년부터는 국내 원전 해체 시장과 SMR 시장에까지 진출이 기대된다. 김세련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대형 현장의 종료 이후 신규 현장의 조업일수 부족에 따른 매출 공백이 일시적으로 발생했으나, 2분기 주택 공사 성수기를 필두로 주택 매출 추세적 턴어라운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 GS건설, 영업이익 감소했지만…매출 규모 확대 성공 GS건설은 매출 2조3760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 하락했다. GS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나 전체적인 매출 외형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GS건설의 지난해 1분기 플랜트 매출은 3480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플랜트 매출은 1790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랜트 부문 매출 공백에도 GS건설이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주택 사업과 신사업이다. 특히 주택사업은 지난 2년간 매년 약 2만7000가구의 분양 실적을 통한 매출 호조세가 그대로 반영됐다. 지속적으로 성장을 보인 신사업도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GS건설도 신규 수주에서는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1분기 수주는 총 3조39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330억원) 대비 87% 급증했다.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공사비 6224억원)', '불광5구역 재개발(공사비 6291억원)' 등의 대형 사업지를 수주가 주효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축·주택, 신사업 부문 매출 증가 속도가 플랜트 부문 매출 감소 속도보다 빨라 연간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대우건설 '어닝서프라이즈', 중흥과 시너지도 기대 대우건설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조2495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94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시장기대치가 1726억원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을 넘어선 결과다. 신규 수주액도 크게 늘었다. 신규 수주액은 전년동기 대비 42.1% 증가한 2조1363억원으로 집계됐다. 흑석11구역, 대구본리동주상복합 등 국내 주택건축 부문 수주가 실적을 견인했다. 수주 잔고액은 38조9685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4.7배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매출 효자는 주택건축사업이었다. 주택건축사업에서만 대우건설은 1조4098억원을 벌어들이며 매출 비중 63%를 차지했다. 이외 사업 부문 매출액은 ▲토목사업 2898억원 ▲플랜트사업 1732억원 ▲기타연결종속 66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내외 리스크가 걱정되는 상황이지만,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원가율 개선 등 시스템에 기반을 둔 사업 관리 역량, 중흥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통해 연 매출 10조원, 신규 수주 12조 2000억원이라는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우건설의 실적 성장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밝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호실적"이라며 "연내 수원을 비롯한 3개 현장, 3,700세대 규모의 자체사업 분양과 관련 실적 반영은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삼성물산·대우건설 웃었다…건설사 ‘빅4’ 1분기 엇갈린 희비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 회복세 뚜렷
-대우건설, 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 확인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4.29 12:34 의견 0

국내 상장 대형건설사 'BIG4(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원자재 대란과 중대재해법 등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선방한 반면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 회복 성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27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부문 매출은 3조190억원으로 전년 동기(2775억원) 대비 8.8% 증가했다. 영억입익은 1550억원으로 전년 동기(1350억원) 대비 14.8%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3분기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1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첫 적자였다. 강릉안인석탄화력발전소에서 비용 증가에 따른 손실로 삼성물산의 탈석탄 기조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곧 다음분기인 4분기에 1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3조1480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성장세와 함께 신규 수주액 4조8730억원을 쌓았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11조7000억원 중 41.6%에 해당한다.

삼성물산의 향후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서울 최대어로 꼽히는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과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탈석탄 기조에 맞춰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으며 청정에너지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 사업 개발 공동 추진 양해각서를 이달 체결했으며 지난달엔 포스코, GS에너지 등과 청정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건설 수주 목표를 42%까지 달성한 건설 분야도 특별한 비용 부담 없이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 현대건설, 1분기 아쉬움 남았지만…수주 저력으로 성장 근거 마련

현대건설은 올 1분기 매출 4조1453억원, 영업이익 171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0.1%, 14.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4.1%다.

지난해 4분기 5년 만에 매출 5조원대를 돌파하면서 외형이 커졌으나 다시 매출이 1조원 이상 감소하면서 매출 규모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0.4%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신규수주는 늘었다. 현대건설의 1분기 신규수주는 8조 9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 8561억원 대비 30.4% 증가했다. 특히 국내사업 수주액이 작년보다 32.3% 증가한 7조 8577억원을 기록하면서 신규수주를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매출 감소 원인에 대해 대형 현장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된 탓으로 분석했다. 2분기부터는 해외 현장 공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도 향후 성장을 위해 원자력 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제주한림 해상풍력발전 설치 공사 등 풍력발전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또 오는 2024년부터는 국내 원전 해체 시장과 SMR 시장에까지 진출이 기대된다.

김세련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대형 현장의 종료 이후 신규 현장의 조업일수 부족에 따른 매출 공백이 일시적으로 발생했으나, 2분기 주택 공사 성수기를 필두로 주택 매출 추세적 턴어라운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 GS건설, 영업이익 감소했지만…매출 규모 확대 성공

GS건설은 매출 2조3760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 하락했다.

GS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나 전체적인 매출 외형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GS건설의 지난해 1분기 플랜트 매출은 3480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플랜트 매출은 1790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랜트 부문 매출 공백에도 GS건설이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주택 사업과 신사업이다. 특히 주택사업은 지난 2년간 매년 약 2만7000가구의 분양 실적을 통한 매출 호조세가 그대로 반영됐다. 지속적으로 성장을 보인 신사업도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GS건설도 신규 수주에서는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1분기 수주는 총 3조39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330억원) 대비 87% 급증했다.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공사비 6224억원)', '불광5구역 재개발(공사비 6291억원)' 등의 대형 사업지를 수주가 주효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축·주택, 신사업 부문 매출 증가 속도가 플랜트 부문 매출 감소 속도보다 빨라 연간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대우건설 '어닝서프라이즈', 중흥과 시너지도 기대

대우건설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조2495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94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시장기대치가 1726억원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을 넘어선 결과다.

신규 수주액도 크게 늘었다. 신규 수주액은 전년동기 대비 42.1% 증가한 2조1363억원으로 집계됐다. 흑석11구역, 대구본리동주상복합 등 국내 주택건축 부문 수주가 실적을 견인했다. 수주 잔고액은 38조9685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4.7배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매출 효자는 주택건축사업이었다. 주택건축사업에서만 대우건설은 1조4098억원을 벌어들이며 매출 비중 63%를 차지했다. 이외 사업 부문 매출액은 ▲토목사업 2898억원 ▲플랜트사업 1732억원 ▲기타연결종속 66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내외 리스크가 걱정되는 상황이지만,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원가율 개선 등 시스템에 기반을 둔 사업 관리 역량, 중흥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통해 연 매출 10조원, 신규 수주 12조 2000억원이라는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우건설의 실적 성장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밝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호실적"이라며 "연내 수원을 비롯한 3개 현장, 3,700세대 규모의 자체사업 분양과 관련 실적 반영은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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