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서울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전국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시공권을 박탈 당할 위기에 놓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주요 사업장에서 최근 연달아 시공권을 지켰다. 광주 학동 사고 여파에 따른 손실 비용이 향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숨통이 트인 셈이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문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30일 총회를 열고 HDC현산의 시공권을 박탈하는 안건을 올렸다. 조합원 투표 결과 부결됐다. 전체 조합원 1371명 중 1149명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이 넘는 714명이 시공사 유지를 원했다. 이문3구역 재개발사업은 동대문구 이문동 일대에 지하6층~지상41층 25개 동, 4321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HDC현산이 지난 2018년 GS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HDC현산은 이에 앞서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 박탈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지난달 24일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정기총회를 열고 HDC현산, 삼성물산 등 시공단 계약해지 안건을 올렸으나 이 또한 부결됐다. 업계에서는 조합원들이 시공단 해지 후 재선정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을 우려해 시공단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방적으로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시공사에게 손해배상금액을 지불해야할 가능성도 있어 최종적으로 HDC현산의 시공사 지위를 유지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은 오는 22일 부산 시민공원촉진3구역 재개발조합 시공권 방어에도 나선다. 촉진3구역은 1조원 규모의 공사로 HDC현산이 단독 수주한 사업지다. 시공사 지위 유지 혹은 박탈 결과에 따라 HDC현산의 매출과 향후 영업이익 등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특히 국내주택사업 중심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정비사업을 통한 분양 물량이 실적에 바로미터가 되는 셈이다. HDC현산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320억원 영업이익 68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2.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18%에서 9.3%로까지 줄었으나 여전히 견고한 영업이익률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는 주택사업에 치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HDC현산이 잇따라 정비사업 시공권 방어에 성공하면 향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도 내비칠 수 있는 지점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사업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DC현산은 광주 사고 이후로도 영업적자는 아닌데다가 재무상태도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면서도 "회사가 쓰러질 일은 없으나 영구적 사업가치 훼손으로 인해 사업 규모가 작아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최근 연달아 시공권 방어에 성공하고 지속적으로 수주도 나오고 있어 우려한만큼 사업 규모가 줄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연달아 시공권 방어…향후 실적에도 트인 숨통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5.03 13:28 의견 0
HDC현대산업개발 서울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전국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시공권을 박탈 당할 위기에 놓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주요 사업장에서 최근 연달아 시공권을 지켰다. 광주 학동 사고 여파에 따른 손실 비용이 향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숨통이 트인 셈이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문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30일 총회를 열고 HDC현산의 시공권을 박탈하는 안건을 올렸다. 조합원 투표 결과 부결됐다. 전체 조합원 1371명 중 1149명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이 넘는 714명이 시공사 유지를 원했다.

이문3구역 재개발사업은 동대문구 이문동 일대에 지하6층~지상41층 25개 동, 4321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HDC현산이 지난 2018년 GS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HDC현산은 이에 앞서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 박탈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지난달 24일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정기총회를 열고 HDC현산, 삼성물산 등 시공단 계약해지 안건을 올렸으나 이 또한 부결됐다.

업계에서는 조합원들이 시공단 해지 후 재선정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을 우려해 시공단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방적으로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시공사에게 손해배상금액을 지불해야할 가능성도 있어 최종적으로 HDC현산의 시공사 지위를 유지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은 오는 22일 부산 시민공원촉진3구역 재개발조합 시공권 방어에도 나선다. 촉진3구역은 1조원 규모의 공사로 HDC현산이 단독 수주한 사업지다. 시공사 지위 유지 혹은 박탈 결과에 따라 HDC현산의 매출과 향후 영업이익 등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특히 국내주택사업 중심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정비사업을 통한 분양 물량이 실적에 바로미터가 되는 셈이다.

HDC현산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320억원 영업이익 68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2.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18%에서 9.3%로까지 줄었으나 여전히 견고한 영업이익률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는 주택사업에 치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HDC현산이 잇따라 정비사업 시공권 방어에 성공하면 향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도 내비칠 수 있는 지점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사업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DC현산은 광주 사고 이후로도 영업적자는 아닌데다가 재무상태도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면서도 "회사가 쓰러질 일은 없으나 영구적 사업가치 훼손으로 인해 사업 규모가 작아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최근 연달아 시공권 방어에 성공하고 지속적으로 수주도 나오고 있어 우려한만큼 사업 규모가 줄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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