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추가대책 발표와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가운데 정몽규 HDC 회장, 왼쪽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오른쪽 HDC현대산업개발 하원기 대표이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공사 중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단지를 전면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비사업지 시공권 박탈 위기와 최악의 경우 업계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정 회장이 띄운 승부수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화정 아아파크) 입주 예정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화정동의 8개동을 모두 철거한 뒤 새로운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 아이파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난지 약 4개월 만에 나온 발표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지 4개월째 접어 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만한 사고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를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라며 "아이파크 고객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월 17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나는 등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정 회장이 이번에 전체동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새로 짓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입주지연 보상금, 재시공 비용 등을 포함한 손실비용으로 2000억 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분기 사고 관련 1700억 원의 손실비를 선반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재시공 소요기간을 70개월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내면서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또 하수급인 관리의무 위반으로 8개월 영업정지 추가 처분을 받았으나 이는 과징금으로 대체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해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시공·감리 등 총체적인 관리부실로 인해 발생한 인재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정지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후보자가 지난달 29일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기업은 망해야 하고 공무원들은 감옥에 가야한다. 시민들이나 지역사회에 피해를 끼치는 기업, 공무원은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 정 회장의 기자회견 이후 원 후보자의 발언 수위는 낮아졌다. 원 후보자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 회장 기자회견 관련 언론 보도를 게재한 뒤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전면 철거 재시공이라는 고뇌에 찬 결단이 우리나라의 안전문화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몽규 HDC회장 ‘통큰결단’...광주 화정, 전면 철거 후 재시공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5.05 10:35 | 최종 수정 2022.05.05 13:48 의견 0
정몽규 HDC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추가대책 발표와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가운데 정몽규 HDC 회장, 왼쪽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오른쪽 HDC현대산업개발 하원기 대표이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공사 중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단지를 전면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비사업지 시공권 박탈 위기와 최악의 경우 업계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정 회장이 띄운 승부수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화정 아아파크) 입주 예정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화정동의 8개동을 모두 철거한 뒤 새로운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 아이파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난지 약 4개월 만에 나온 발표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지 4개월째 접어 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만한 사고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를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라며 "아이파크 고객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월 17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나는 등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정 회장이 이번에 전체동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새로 짓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입주지연 보상금, 재시공 비용 등을 포함한 손실비용으로 2000억 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분기 사고 관련 1700억 원의 손실비를 선반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재시공 소요기간을 70개월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내면서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또 하수급인 관리의무 위반으로 8개월 영업정지 추가 처분을 받았으나 이는 과징금으로 대체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해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시공·감리 등 총체적인 관리부실로 인해 발생한 인재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정지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후보자가 지난달 29일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기업은 망해야 하고 공무원들은 감옥에 가야한다. 시민들이나 지역사회에 피해를 끼치는 기업, 공무원은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 정 회장의 기자회견 이후 원 후보자의 발언 수위는 낮아졌다. 원 후보자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 회장 기자회견 관련 언론 보도를 게재한 뒤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전면 철거 재시공이라는 고뇌에 찬 결단이 우리나라의 안전문화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