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에너지) 국내 정유사 SK에너지·GS칼텍스·S-OIL(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가 지난 1분기 역대급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이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 지역 폐쇄조치 해제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유가 상승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다만 에쓰오일의 경우는 최근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러시아침공·中폐쇄해제 영향 유가↑…정유사 2분기도 ‘긍정’ 전망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기준 SK에너지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23% 증가한 1조1897억원으로 집계되며 국내 정유 4사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 다음 순으로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1조33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112%가량 증가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씩 늘어 각각 1조811억원과 7045억원을 달성했다. 이들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정제마진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 활용된다. 정유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지난 1월 3째주 배럴당 5.9달러에서 이달 4째주 배럴당 18.9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것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정제마진도 상승해 정유사들에게 이익을 안겨준다. 올해 들어 정제마진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 2째주 배럴당 24.2달러보다는 하락했지만 휘발유 마진이 급등하면서 이를 방어했다. 지난주 평균 정제마진은 20.8달러로 전주보다 하락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에서 55%를 차지하는 등·경유 마진이 전주 대비 8~9달러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휘발유 마진이 8달러가량 상승해 전체 마진을 다시 끌어올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정유사가 수율을 변경하면서 등·경유 마진 하락으로 졌지만, 이로 인해 휘발유 공급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휘발유 마진이 급등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대체적으로 상승세여서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기준 주간 평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12.1달러로 전주 대비 6.7% 상승하고, 두바이유는 108.2달러로 전주보다 3.3% 올랐다. 브랜트유 111.8달러로 전주 대비 4.5% 상승했다. 상하이 일부 지역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다만 베이징은 여전히 봉쇄를 강화하고 있지만 상하이처럼 봉쇄가 풀리면 원유 수요는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유가 상승도 지속될 전망이다.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실행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이 또한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S-OIL(에쓰오일)에서 최고경영자(CEO)인 후세인 알-카타니가 전날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에 대한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폭발 사고 에쓰오일, 중단 시설 전체 매출 2.1% 영향 에쓰오일은 최근 폭발 사고 여파에 영향을 받아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50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온산공장 휘발유 첨가제 제조시설의 정기보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다음 날인 20일 오전 11시 후세인 알 카타니 CEO는 온산공장 본관 로비에서 “사망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문을 내고 지원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부에 따르면 중대산업재해는 ‘산업안전보건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산업재해 중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한다. 에쓰오일은 최대주주가 사우디 아람코인 외국계 기업이지만 중대재해법은 외국계 기업 경영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로 규정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번 폭발 사고로 알킬레이션 공정을 가동 중단했다. 이 영향으로 인근에 위치한 RFCC와 PC 설비도 중단했고, 유관 공정의 시설도 원재료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사고로 인해 중단된 시설은 전체 매출액의 약 2.1%에 해당하는 제품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사고 수습,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관계 당국 조사 등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쓰오일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쳐질 전망이다. 다만 일부 시설 복구와 중단 시설의 생산량에 대해서 최대주주 아람코로부터 수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번 사고로 중단한 알킬레이션 공정이 전체 매출의 2.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여파로 중단했던 RFCC 공정에 대해서는 23일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함께 중단했던 PX 공정은 6월 8일~7월 15일 정기 보수 후 재가동 예정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에쓰오일의 사고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사우디 아람코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네트워크를 활용한 알킬레이트 소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 여파를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급 실적’ 정유사들, 2분기도 유지될까…에쓰오일, 폭발사고가 ‘변수’

러시아사태·中상하이 폐쇄해제로 유가 상승
정제마진도 상승해 긍정적 실적 예상돼
에쓰오일, 폭발사고 일부공정 중단…매출 2% 해당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5.25 14:30 | 최종 수정 2022.05.26 11:20 의견 0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에너지)


국내 정유사 SK에너지·GS칼텍스·S-OIL(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가 지난 1분기 역대급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이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 지역 폐쇄조치 해제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유가 상승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다만 에쓰오일의 경우는 최근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러시아침공·中폐쇄해제 영향 유가↑…정유사 2분기도 ‘긍정’ 전망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기준 SK에너지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23% 증가한 1조1897억원으로 집계되며 국내 정유 4사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 다음 순으로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1조33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112%가량 증가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씩 늘어 각각 1조811억원과 7045억원을 달성했다.

이들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정제마진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 활용된다.

정유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지난 1월 3째주 배럴당 5.9달러에서 이달 4째주 배럴당 18.9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것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정제마진도 상승해 정유사들에게 이익을 안겨준다.

올해 들어 정제마진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 2째주 배럴당 24.2달러보다는 하락했지만 휘발유 마진이 급등하면서 이를 방어했다. 지난주 평균 정제마진은 20.8달러로 전주보다 하락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에서 55%를 차지하는 등·경유 마진이 전주 대비 8~9달러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휘발유 마진이 8달러가량 상승해 전체 마진을 다시 끌어올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정유사가 수율을 변경하면서 등·경유 마진 하락으로 졌지만, 이로 인해 휘발유 공급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휘발유 마진이 급등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대체적으로 상승세여서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기준 주간 평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12.1달러로 전주 대비 6.7% 상승하고, 두바이유는 108.2달러로 전주보다 3.3% 올랐다. 브랜트유 111.8달러로 전주 대비 4.5% 상승했다.

상하이 일부 지역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다만 베이징은 여전히 봉쇄를 강화하고 있지만 상하이처럼 봉쇄가 풀리면 원유 수요는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유가 상승도 지속될 전망이다.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실행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이 또한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S-OIL(에쓰오일)에서 최고경영자(CEO)인 후세인 알-카타니가 전날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에 대한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폭발 사고 에쓰오일, 중단 시설 전체 매출 2.1% 영향

에쓰오일은 최근 폭발 사고 여파에 영향을 받아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50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온산공장 휘발유 첨가제 제조시설의 정기보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다음 날인 20일 오전 11시 후세인 알 카타니 CEO는 온산공장 본관 로비에서 “사망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문을 내고 지원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부에 따르면 중대산업재해는 ‘산업안전보건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산업재해 중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한다.

에쓰오일은 최대주주가 사우디 아람코인 외국계 기업이지만 중대재해법은 외국계 기업 경영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로 규정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번 폭발 사고로 알킬레이션 공정을 가동 중단했다. 이 영향으로 인근에 위치한 RFCC와 PC 설비도 중단했고, 유관 공정의 시설도 원재료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사고로 인해 중단된 시설은 전체 매출액의 약 2.1%에 해당하는 제품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사고 수습,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관계 당국 조사 등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쓰오일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쳐질 전망이다. 다만 일부 시설 복구와 중단 시설의 생산량에 대해서 최대주주 아람코로부터 수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번 사고로 중단한 알킬레이션 공정이 전체 매출의 2.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여파로 중단했던 RFCC 공정에 대해서는 23일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함께 중단했던 PX 공정은 6월 8일~7월 15일 정기 보수 후 재가동 예정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에쓰오일의 사고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사우디 아람코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네트워크를 활용한 알킬레이트 소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 여파를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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