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SK이노베이션이 파이낸셜스토리로 ‘중장기 핵심 사업 비전과 친환경 전략’을 내놓은 가운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친환경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냈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함께 상승하면서 석유 관련 사업에서 이익이 1조5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정유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친환경미래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10년간 지속하면서 이번에 흑자전환하며 빛을 봤다. ■ 1.5조원대의 석유사업…대외영향 정제마진 올라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64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82.2%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증권가 평균 전망치인 1조65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9% 늘어난 16조2615억원, 당기순이익은 863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2020년 1분기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1조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극적으로 반전했다”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급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이익과 석유개발사업 이익 증가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차입금은 10조397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9846억원 늘어났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유가가 상승하면서 순운전자본이 증가했고, 배터리 사업의 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영업이익이 1조5067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사업의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정제마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으로 수급 균형이 무너지면서 오히려 득을 봤다. 유가 상승으로 재고자산 관련 평가이익이 늘었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3100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급증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도 한몫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312억원이다. 폴리머 스프레드가 부진했지만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개선되고 나프타(납사) 가격이 올랐고 재고 관련 손익 효과가 반영됐다. 윤활유사업은 영업이익이 2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원가 급등으로 마진이 하락했고 판매물량이 감소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량이 줄었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해 영업이익 1982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인해 에너지 공급난으로 당분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다. SK어스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베트남, 페루 등 세계 8개국 11개 광구와 4개 액화천연가스(LNG)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 해상에 위치한 ‘SK427’ 광구를 낙찰 받았다. SK어스온은 자원 안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중심의 친환경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사업을 비롯한 전 사업별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 배터리사업 10년…올 1분기 매출 1.2조원 달성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에서 이례적으로 10년 전부터 친환경 미래사업 전략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다. 매출 1조2000억원대를 넘기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배터리사업은 유럽 고객사 판매량이 증가하고 금속(Metal)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1조25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2.4배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시작할 때는 비난을 받았지만 친환경 시대가 된 현 시점에서는 빛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헝가리 제2공장 초기 가동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 273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판매가 소폭 줄고 운영 비용이 오르면서 영업손실 31억원을 냈다.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올해 미국·헝가리 공장에서의 양산을 본격화하며 7조원 중반대로 지난해 3조398억원 대비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지난 1분기 미국 9.8GWh·헝가리 10GWh 규모의 공장이 상업 가동에 돌입했다. 연말 중국 옌청 공장까지 가동을 개시하면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말 77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23년 1분기 미국 조지아 2공장과 2024년 중국 옌청 2공장, 헝가리 3공장이, 2025년 포드(Ford)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 공장 등 각각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이에 2025년 생산능력은 220GWh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소재사업 실적은 지난해 폴란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공장과 지난 1분기에 중국 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IT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소재사업 글로벌 생산능력은 올해 말 15억3000만㎡, 폴란드 제2·3·4공장이 완공되는 2024년 27억3000만㎡, 2025년 40억2000만㎡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어느 때보다 불안한 경영 환경과 시황의 높은 변동성은 계속되기에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친환경, 순환경제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익 1.6조원…‘정유사→친환경 회사’ 통했다

유류사업 영업익만 1.5조원 달해
10년 배터리사업, 1분기 매출 1조원대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 박차”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4.29 12:06 의견 0

지난해 7월 SK이노베이션이 파이낸셜스토리로 ‘중장기 핵심 사업 비전과 친환경 전략’을 내놓은 가운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친환경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냈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함께 상승하면서 석유 관련 사업에서 이익이 1조5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정유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친환경미래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10년간 지속하면서 이번에 흑자전환하며 빛을 봤다.

■ 1.5조원대의 석유사업…대외영향 정제마진 올라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64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82.2%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증권가 평균 전망치인 1조65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9% 늘어난 16조2615억원, 당기순이익은 863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2020년 1분기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1조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극적으로 반전했다”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급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이익과 석유개발사업 이익 증가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차입금은 10조397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9846억원 늘어났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유가가 상승하면서 순운전자본이 증가했고, 배터리 사업의 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영업이익이 1조5067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사업의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정제마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으로 수급 균형이 무너지면서 오히려 득을 봤다. 유가 상승으로 재고자산 관련 평가이익이 늘었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3100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급증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도 한몫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312억원이다. 폴리머 스프레드가 부진했지만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개선되고 나프타(납사) 가격이 올랐고 재고 관련 손익 효과가 반영됐다.

윤활유사업은 영업이익이 2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원가 급등으로 마진이 하락했고 판매물량이 감소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량이 줄었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해 영업이익 1982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인해 에너지 공급난으로 당분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다. SK어스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베트남, 페루 등 세계 8개국 11개 광구와 4개 액화천연가스(LNG)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 해상에 위치한 ‘SK427’ 광구를 낙찰 받았다. SK어스온은 자원 안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중심의 친환경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사업을 비롯한 전 사업별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 배터리사업 10년…올 1분기 매출 1.2조원 달성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에서 이례적으로 10년 전부터 친환경 미래사업 전략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다. 매출 1조2000억원대를 넘기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배터리사업은 유럽 고객사 판매량이 증가하고 금속(Metal)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1조25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2.4배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시작할 때는 비난을 받았지만 친환경 시대가 된 현 시점에서는 빛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헝가리 제2공장 초기 가동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 273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판매가 소폭 줄고 운영 비용이 오르면서 영업손실 31억원을 냈다.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올해 미국·헝가리 공장에서의 양산을 본격화하며 7조원 중반대로 지난해 3조398억원 대비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지난 1분기 미국 9.8GWh·헝가리 10GWh 규모의 공장이 상업 가동에 돌입했다. 연말 중국 옌청 공장까지 가동을 개시하면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말 77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23년 1분기 미국 조지아 2공장과 2024년 중국 옌청 2공장, 헝가리 3공장이, 2025년 포드(Ford)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 공장 등 각각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이에 2025년 생산능력은 220GWh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소재사업 실적은 지난해 폴란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공장과 지난 1분기에 중국 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IT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소재사업 글로벌 생산능력은 올해 말 15억3000만㎡, 폴란드 제2·3·4공장이 완공되는 2024년 27억3000만㎡, 2025년 40억2000만㎡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어느 때보다 불안한 경영 환경과 시황의 높은 변동성은 계속되기에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친환경, 순환경제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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