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 등 운용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 1분기동안 자산운용사 10곳 중 3곳 이상이 밑지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형사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운용업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드러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61개의 자산운용사들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4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54억원, 1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6.4%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지난 분기보다 2168억원, 34.9% 줄어든 4043억원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28.8% 줄어들었으며 고유재산 운용을 통한 증권투자 손익이 동기간 무려 66.1%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었다. 자산운용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245곳, 적자 회사는 116개로 집계됐다. 적자 회사 비율은 32.1%로 지난해 11.2%였던 것에 비해 20.9%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이중 일반 사모 운용사의 경우 285개사 중 35.8%인 102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364조6000억원으로 2021년말 대비 3.2% 늘었다. 이 가운데 펀드 수탁고가 819조500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4.3% 증가했으며 투자일임계약고도 1.6% 늘면서 545조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 같은 운용업계 실적에서 대형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1016억원)과 삼성자산운용(203억원), 한화자산운용(207억원), KB자산운용(138억원) 등 상위 4개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41.7%를 차지할 정도.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1개사의 비중이 무려 27.1%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일화성 요인으로 인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1986억원)이 늘었던 것으로 인한 기저효과는 업계 전체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사모펀드 자산운용사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해진 반면 증시에 대한 투자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 업황 자체가 힘든 시기였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수익 모델이 다각화돼 있는 대형사들과 그렇지 않은 곳의 격차는 당연히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2분기에도 대형사가 업계 전반 실적을 주도하는 흐름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사 10곳 중 3곳 적자…‘빈익빈 부익부’ 심화

1분기 운용업계 당기순이익 3737억원으로 전년대비 36.4% 줄어
적자 회사 비율 32.1%…미래에셋 비중 압도적으로 높아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6.08 10:10 의견 0

금리 인상과 주가 하락 등 운용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 1분기동안 자산운용사 10곳 중 3곳 이상이 밑지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형사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운용업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드러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61개의 자산운용사들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4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54억원, 1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6.4%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지난 분기보다 2168억원, 34.9% 줄어든 4043억원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28.8% 줄어들었으며 고유재산 운용을 통한 증권투자 손익이 동기간 무려 66.1%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었다.

자산운용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245곳, 적자 회사는 116개로 집계됐다. 적자 회사 비율은 32.1%로 지난해 11.2%였던 것에 비해 20.9%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이중 일반 사모 운용사의 경우 285개사 중 35.8%인 102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364조6000억원으로 2021년말 대비 3.2% 늘었다. 이 가운데 펀드 수탁고가 819조500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4.3% 증가했으며 투자일임계약고도 1.6% 늘면서 545조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 같은 운용업계 실적에서 대형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1016억원)과 삼성자산운용(203억원), 한화자산운용(207억원), KB자산운용(138억원) 등 상위 4개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41.7%를 차지할 정도.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1개사의 비중이 무려 27.1%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일화성 요인으로 인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1986억원)이 늘었던 것으로 인한 기저효과는 업계 전체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사모펀드 자산운용사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해진 반면 증시에 대한 투자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 업황 자체가 힘든 시기였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수익 모델이 다각화돼 있는 대형사들과 그렇지 않은 곳의 격차는 당연히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2분기에도 대형사가 업계 전반 실적을 주도하는 흐름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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