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물류 운송 차질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파업이 계속될 경우 다음 주쯤에는 건설·철강 등의 업종에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포항본부 조합원 500여 명은 지난 11일 포스코 3문과 운송업체 앞 등 포항과 경주 10여 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육송 출하 전면 중단 사태도 지속돼 이날만 육송 물량 2만톤(t)을 출하하지 못했다. 대전에서는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등 2곳에서 조합원 60여 명이 파업의 당위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벌였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대전공장에서 하루 평균 70여 대 컨테이너가 타이어를 싣고 나갔지만, 지금은 전날 기준 20여 대만 운송되는 상황이다. 충남에서는 서산 대산공단에서 450여 명, 아산 현대차 앞에서 80여 명, 당진 부곡공단 인근에서 100여 명 등 모두 10여 곳에서 7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 집회가 열렸다. 화물연대 충북지부는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단양공장, 한일현대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천막을 치고 교대로 집회를 열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과 물류창고, 제주항 등에서도 노조원들의 파업 선전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시멘트 수송 중단으로 인해 생산한 시멘트를 일시 저장하는 사일로가 시멘트 회사들마다 가득 차 파업이 계속될 경우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레미콘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셧다운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포항제철소는 생산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창고에 저장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어 제품창고 공간 확보와 함께 긴급재 운송을 위해 힘쓰고 있다. 생산했지만 운송하지 못한 타이어를 빈 컨테이너에 쌓아두고 있는 한국타이어 측도 이번 주말이면 컨테이너가 모두 찬 상황이어서 파업이 다음 주에도 계속될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부 VS 화물연대, 3차 교섭 결국 결렬…장기화 우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양측은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쯤까지 약 10시간 넘게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는 대화에서 일관되게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품목 확대'를 주장하는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의 일방적인 주장에 유감을 표하면서 화물차주들께서 조속히 현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며 화물연대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협상 결렬 후 입장문을 내고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절충 지점을 무시하고 처음 안보다 후퇴한 안을 가지고 나왔다"며 수 시간 넘게 이어진 교섭에서 진전된 내용을 마지막에 원안으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법안이 논의되기 시작하면 당연히 지속과 확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수개월간 논의를 해왔기 때문에 논의를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3차 협상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화물연대 총파업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일부 품목에서 생산·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긴급 물량은 경찰과 협조해 반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물연대 파업, 3차 교섭 또 결렬…물류 차질 피해 눈덩이

車·철강·레미콘 등 피해 확산 우려
화물연대-국토부, 3차 교섭도 결렬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6.12 10:27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물류 운송 차질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파업이 계속될 경우 다음 주쯤에는 건설·철강 등의 업종에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포항본부 조합원 500여 명은 지난 11일 포스코 3문과 운송업체 앞 등 포항과 경주 10여 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육송 출하 전면 중단 사태도 지속돼 이날만 육송 물량 2만톤(t)을 출하하지 못했다.

대전에서는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등 2곳에서 조합원 60여 명이 파업의 당위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벌였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대전공장에서 하루 평균 70여 대 컨테이너가 타이어를 싣고 나갔지만, 지금은 전날 기준 20여 대만 운송되는 상황이다.

충남에서는 서산 대산공단에서 450여 명, 아산 현대차 앞에서 80여 명, 당진 부곡공단 인근에서 100여 명 등 모두 10여 곳에서 7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 집회가 열렸다. 화물연대 충북지부는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단양공장, 한일현대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천막을 치고 교대로 집회를 열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과 물류창고, 제주항 등에서도 노조원들의 파업 선전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시멘트 수송 중단으로 인해 생산한 시멘트를 일시 저장하는 사일로가 시멘트 회사들마다 가득 차 파업이 계속될 경우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레미콘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셧다운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포항제철소는 생산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창고에 저장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어 제품창고 공간 확보와 함께 긴급재 운송을 위해 힘쓰고 있다.

생산했지만 운송하지 못한 타이어를 빈 컨테이너에 쌓아두고 있는 한국타이어 측도 이번 주말이면 컨테이너가 모두 찬 상황이어서 파업이 다음 주에도 계속될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부 VS 화물연대, 3차 교섭 결국 결렬…장기화 우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양측은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쯤까지 약 10시간 넘게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는 대화에서 일관되게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품목 확대'를 주장하는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의 일방적인 주장에 유감을 표하면서 화물차주들께서 조속히 현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며 화물연대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협상 결렬 후 입장문을 내고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절충 지점을 무시하고 처음 안보다 후퇴한 안을 가지고 나왔다"며 수 시간 넘게 이어진 교섭에서 진전된 내용을 마지막에 원안으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법안이 논의되기 시작하면 당연히 지속과 확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수개월간 논의를 해왔기 때문에 논의를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이 3차 협상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화물연대 총파업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일부 품목에서 생산·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긴급 물량은 경찰과 협조해 반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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