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세계 각국의 소비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OECD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2%로, 1998년 9월(9.3%)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OECD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7.8%에서 3월 8.8%로 급등한 뒤 4월에도 재차 상승했다. 식료품 물가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4월 11.5%로 전달 10.0%보다 1.5%포인트 올랐다. 물가의 고공행진도 지속될 전망이다. 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OECD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8.8%로 제시했다. 이는 1988년 9.8% 이후 34년 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 물가 상승률 5%↑…경제지표 줄줄이 '빨간 불'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내렸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4.8%로 2.7%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5월 물가 상승률은 5.4%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월까지 3%대 후반 수준이던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 달 만에 5%대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경기가 활황을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중 물가 상승) 공포는 커지고 있다. 4월 생산·소비·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2개월 만에 전월 대비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4월 경상수지는 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흑자 기조를 이어가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4개월 만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발간한 '6월 경제동향'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는 모습"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소비자물가, 34년 만에 최고치…스태그플레이션 공포

OECD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 8.8%
1998년 이후 최고치로 식료품 물가 주도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6.12 12:33 | 최종 수정 2022.06.12 14:26 의견 0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세계 각국의 소비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OECD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2%로, 1998년 9월(9.3%)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OECD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7.8%에서 3월 8.8%로 급등한 뒤 4월에도 재차 상승했다.

식료품 물가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4월 11.5%로 전달 10.0%보다 1.5%포인트 올랐다.

물가의 고공행진도 지속될 전망이다. 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OECD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8.8%로 제시했다. 이는 1988년 9.8% 이후 34년 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 물가 상승률 5%↑…경제지표 줄줄이 '빨간 불'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내렸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4.8%로 2.7%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5월 물가 상승률은 5.4%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월까지 3%대 후반 수준이던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 달 만에 5%대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경기가 활황을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중 물가 상승) 공포는 커지고 있다.

4월 생산·소비·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2개월 만에 전월 대비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4월 경상수지는 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흑자 기조를 이어가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4개월 만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발간한 '6월 경제동향'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는 모습"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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