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 인수 결정에 대해 증권가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단기 부담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칼 모두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이 보유 중인 진에어 주식 2866만여 주(지분율 54.91%)를 약 6048억원에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지분 변동을 통해 진에어는 한진칼 자회사에서 대한항공의 자회사이자 한진칼의 손자회사 형태로 지배구조가 바뀐다. 지난 2008년 대한항공이 100% 출자해 설립한 진에어는 2013년 한진칼에 편입됐다가 9년 만에 대한항공 자회사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14일 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 취득을 두고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의 완성이라고 판단했다. 배기연 애널리스트는 한진칼 입장에 대해선 "실탄 확보와 지배구조 개선 목적"이라며 "1분기말 별도기준 한진칼의 현금은 1207억원, 순차입금은 1조 2862억원인데 진에어 매각 대금 6048억원을 통해 최근 체결한 칼호텔네트워크 자금보충약정(2000억원) 부담 완화, 재무구조 개선 효과,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대항항공에 대해선 향후 FSC 간 기업결합 진행 상황에 대한 힌트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봤다. 배 애널리스트는 "이번 블록딜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을 위한 PMI(Post Merger Integration) 계획에 부합한다"며 "두 FSC 간 기업결합의 진행상황에 대한 시장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시그널로 인식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진에어 입장에 대해 "자본조달 능력이 LCC의 경쟁력인 현 상황에서 긍정적 이벤트"라고 했다. 즉 개편된 지배구조하에서 한진칼이 손자회사인 진에어에 대한 지원 방법은 줄었지만 우월한 현금창출능력을 가진 대한항공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내년 여객시장 정상화까지 시장이 품었던 진에어에 대한 우려를 낮춰줬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진에어 인수는 무엇보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사업 시너지를 위한 것"이라며 "진에어를 중심으로 예정된 통합 LCC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도 통합될 것임을 명확히 한 결정이라는 의미다. 대한항공 역시 진에어 중심의 저비용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자금 지원이 용이해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이 항공 산업 통합 과정에서 자금 지원을 담당한다는 측면에서 단기적 부담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한진그룹 중심으로 항공산업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한 양 사간 사업 시너지 효과가 장기적으로 더 클 것"이라고 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리오프닝 기대감이 올라오는 가운데 적절한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진에어가 자체적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인수하게 될 경우 유증 등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했다"며 "화물 호황으로 자금에 여유가 많은 대한항공이 직접 나서면서 진에어와 한진칼 모두 재무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어 "아직 근거리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기 전인데 LCC 사업을 흡수함으로써 리오프닝에 대한 수혜와 주가 레버리지가 커진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이 본 ‘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 인수’ 의미는?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6.14 09:14 | 최종 수정 2022.06.14 19:59 의견 0

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 인수 결정에 대해 증권가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단기 부담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칼 모두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이 보유 중인 진에어 주식 2866만여 주(지분율 54.91%)를 약 6048억원에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지분 변동을 통해 진에어는 한진칼 자회사에서 대한항공의 자회사이자 한진칼의 손자회사 형태로 지배구조가 바뀐다. 지난 2008년 대한항공이 100% 출자해 설립한 진에어는 2013년 한진칼에 편입됐다가 9년 만에 대한항공 자회사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14일 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 취득을 두고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의 완성이라고 판단했다.

배기연 애널리스트는 한진칼 입장에 대해선 "실탄 확보와 지배구조 개선 목적"이라며 "1분기말 별도기준 한진칼의 현금은 1207억원, 순차입금은 1조 2862억원인데 진에어 매각 대금 6048억원을 통해 최근 체결한 칼호텔네트워크 자금보충약정(2000억원) 부담 완화, 재무구조 개선 효과,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대항항공에 대해선 향후 FSC 간 기업결합 진행 상황에 대한 힌트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봤다. 배 애널리스트는 "이번 블록딜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을 위한 PMI(Post Merger Integration) 계획에 부합한다"며 "두 FSC 간 기업결합의 진행상황에 대한 시장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시그널로 인식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진에어 입장에 대해 "자본조달 능력이 LCC의 경쟁력인 현 상황에서 긍정적 이벤트"라고 했다. 즉 개편된 지배구조하에서 한진칼이 손자회사인 진에어에 대한 지원 방법은 줄었지만 우월한 현금창출능력을 가진 대한항공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내년 여객시장 정상화까지 시장이 품었던 진에어에 대한 우려를 낮춰줬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진에어 인수는 무엇보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사업 시너지를 위한 것"이라며 "진에어를 중심으로 예정된 통합 LCC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도 통합될 것임을 명확히 한 결정이라는 의미다. 대한항공 역시 진에어 중심의 저비용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자금 지원이 용이해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이 항공 산업 통합 과정에서 자금 지원을 담당한다는 측면에서 단기적 부담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한진그룹 중심으로 항공산업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한 양 사간 사업 시너지 효과가 장기적으로 더 클 것"이라고 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리오프닝 기대감이 올라오는 가운데 적절한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진에어가 자체적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인수하게 될 경우 유증 등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했다"며 "화물 호황으로 자금에 여유가 많은 대한항공이 직접 나서면서 진에어와 한진칼 모두 재무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어 "아직 근거리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기 전인데 LCC 사업을 흡수함으로써 리오프닝에 대한 수혜와 주가 레버리지가 커진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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