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한번에 50bp(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이어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이 현실화되는 것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은 오는 14~15일(미국 현지시간)로 예정돼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보도했다. 급격하게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전망보다 높은 8.6%를 기록했다. 이는 41년 만에 최대 폭이다.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연준이 금리를 50bp 올릴 것이라는 빅스텝 전망이 다수였다. 하지만 물가 발표 이후 바뀌었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75bp 가능성이 급격히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주요 매체 중 처음으로 연준의 스탠스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이언트스텝 공포로 주식과 채권, 원자재 시장이 요동 쳤다. 나스닥 지수(자료=네이버 금융)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3.4%를 돌파하다 3.35%로 20bp(1bp=0.01%포인트)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한때 2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웃도는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성장주 주가는 급락했다. 애플은 전일 대비 3.8%, 마이크로소프트는 4.24%, 아마존은 5.45% 각각 하락했다. 구글이 4.08%, 테슬라도 7.1% 하락했다. 나스닥은 530.80포인트(4.68%) 하락한 1만809.2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876.05포인트(2.79%) 내린 3만516.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51.23포인트(3.88%) 빠진 374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 우려에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장중 한 때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6달러(0.22%) 오른 배럴당 12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자이언트스텝은 기대인플레를 잡기 위해 연준이 파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거다. 특히 임금 인상과 기업의 판매가격 인상 등으로 물가가 연쇄적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셈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물가 정점론 무산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로 미국 국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 역전하며 경기침체 시그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트스텝 현실화? 금리 급등·성장주 급락 폭풍

문형민 기자 승인 2022.06.14 09:19 의견 0

금리를 한번에 50bp(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이어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이 현실화되는 것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은 오는 14~15일(미국 현지시간)로 예정돼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보도했다. 급격하게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전망보다 높은 8.6%를 기록했다. 이는 41년 만에 최대 폭이다.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연준이 금리를 50bp 올릴 것이라는 빅스텝 전망이 다수였다. 하지만 물가 발표 이후 바뀌었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75bp 가능성이 급격히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주요 매체 중 처음으로 연준의 스탠스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이언트스텝 공포로 주식과 채권, 원자재 시장이 요동 쳤다.

나스닥 지수(자료=네이버 금융)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3.4%를 돌파하다 3.35%로 20bp(1bp=0.01%포인트)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한때 2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웃도는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성장주 주가는 급락했다. 애플은 전일 대비 3.8%, 마이크로소프트는 4.24%, 아마존은 5.45% 각각 하락했다. 구글이 4.08%, 테슬라도 7.1% 하락했다. 나스닥은 530.80포인트(4.68%) 하락한 1만809.2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876.05포인트(2.79%) 내린 3만516.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51.23포인트(3.88%) 빠진 374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 우려에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장중 한 때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6달러(0.22%) 오른 배럴당 12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자이언트스텝은 기대인플레를 잡기 위해 연준이 파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거다. 특히 임금 인상과 기업의 판매가격 인상 등으로 물가가 연쇄적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셈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물가 정점론 무산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로 미국 국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 역전하며 경기침체 시그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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