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사옥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을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적자전환과 부채증가라는 리크스에도 불구하고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통한 셈이다. 이번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쌍용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투자금융업계와 쌍용건설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가 지난 7일부터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내달까지 실사를 마친 후 8월에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99.95%와 쌍용건설이 유상증자로 발행할 계획인 신주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팔렸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악화를 겪었다. 이후 2014년 기업회생절차까지 밟는 등 고난의 길을 걸었다. 이듬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에 매각됐다. 쌍용건설 입장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공기업 형태인 캠코나 두바이투자청의 기민한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해외사업 보다는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신사업 진출보다는 수익성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쌍용건설은 2015년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기기도 했으나 지난 3년간 30~40%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수치가 아니었고 실적은 악화됐다. 코로나19로 해외사업 공기가 지연되면서 부실이 쌓였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1165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해외사업에서의 그동안 쌓인 부실을 털기 위해 손실을 회계상에 선반영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미청구공사 금액도 늘었다. 지난해 쌍용건설의 유동자산 미청구공사금액은 1486억원이다. 전체 유동자산(7481억원)에서 19.9%를 차지하고 있다. 직전해 미청구공사금액 비중은 16.2%다. 대표적인 미청구공사금액 현장은 두바이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현장이다. 129억원이었던 두바이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현장 미청구공사금액은 올해 공정률 99%를 넘긴 시점에서 151억원으로까지 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현장 발주처가 쌍용건설의 현 주인인 두바이투자청이어서 돈을 떼일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해외 현장에서도 쌍용건설은 공사비 증액에 대한 협의를 이어나가거나 공사 재개 시점을 논의하는 등 해외사업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전환하기는 했으나 이는 회계상 처리로 인한 것이며 해외 현장에서 공사비 증액에 대한 논의와 함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해외사업 정상화 외에도 쌍용건설은 플랜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 한국석유공사가 발주한 ‘동해가스전 육상시설 원상복구공사’를 비롯해 ▲남부발전이 발주한 ‘신세공복합 가스공급설비 설치공사’ ▲지역난방공사가 발주한 ‘세종지사 5,6 생활권 열수송관 공사’ 등을 수주했다. 그러나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품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플랜트 사업 확장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쌍용건설의 지난해 플랜트 사업 매출액은 220억원이다. 전체 매출(1조401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다. 직전해에는 전체 매출(1조4483억원)의 0.5%도 되지 않던 71억원이었다. 건축(1조855억원)과 토목(3337억원)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7.4%, 23.8%라는 점을 고려하면 플랜트 부문의 성장은 포트폴리오의 균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세아가 건설·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아STX엔테크를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세아STX엔테크는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세아의 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인 발맥스기술과의 제휴는 쌍용건설이 친환경 에너지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데 힘이 되줄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수소와 풍력 등 친환경 신사업은 물론 기존 플랜트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이와 관련한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적자전환 딛고 도약 준비…새주인 맞아 플랜트 사업 성장 기대

-쌍용건설, 실적 악화에도 M&A 시장 매력적인 매물로
-인수 의사 타진한 글로벌세아, 건설·플랜트 계열사 시너지 효과 기대감↑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6.14 11:38 의견 0
쌍용건설 사옥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을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적자전환과 부채증가라는 리크스에도 불구하고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통한 셈이다. 이번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쌍용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투자금융업계와 쌍용건설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가 지난 7일부터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내달까지 실사를 마친 후 8월에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99.95%와 쌍용건설이 유상증자로 발행할 계획인 신주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팔렸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악화를 겪었다. 이후 2014년 기업회생절차까지 밟는 등 고난의 길을 걸었다. 이듬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에 매각됐다. 쌍용건설 입장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공기업 형태인 캠코나 두바이투자청의 기민한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해외사업 보다는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신사업 진출보다는 수익성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쌍용건설은 2015년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기기도 했으나 지난 3년간 30~40%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수치가 아니었고 실적은 악화됐다. 코로나19로 해외사업 공기가 지연되면서 부실이 쌓였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1165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해외사업에서의 그동안 쌓인 부실을 털기 위해 손실을 회계상에 선반영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미청구공사 금액도 늘었다. 지난해 쌍용건설의 유동자산 미청구공사금액은 1486억원이다. 전체 유동자산(7481억원)에서 19.9%를 차지하고 있다. 직전해 미청구공사금액 비중은 16.2%다.

대표적인 미청구공사금액 현장은 두바이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현장이다. 129억원이었던 두바이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현장 미청구공사금액은 올해 공정률 99%를 넘긴 시점에서 151억원으로까지 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현장 발주처가 쌍용건설의 현 주인인 두바이투자청이어서 돈을 떼일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해외 현장에서도 쌍용건설은 공사비 증액에 대한 협의를 이어나가거나 공사 재개 시점을 논의하는 등 해외사업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전환하기는 했으나 이는 회계상 처리로 인한 것이며 해외 현장에서 공사비 증액에 대한 논의와 함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해외사업 정상화 외에도 쌍용건설은 플랜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 한국석유공사가 발주한 ‘동해가스전 육상시설 원상복구공사’를 비롯해 ▲남부발전이 발주한 ‘신세공복합 가스공급설비 설치공사’ ▲지역난방공사가 발주한 ‘세종지사 5,6 생활권 열수송관 공사’ 등을 수주했다.

그러나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품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플랜트 사업 확장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쌍용건설의 지난해 플랜트 사업 매출액은 220억원이다. 전체 매출(1조401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다. 직전해에는 전체 매출(1조4483억원)의 0.5%도 되지 않던 71억원이었다.

건축(1조855억원)과 토목(3337억원)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7.4%, 23.8%라는 점을 고려하면 플랜트 부문의 성장은 포트폴리오의 균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세아가 건설·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아STX엔테크를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세아STX엔테크는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세아의 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인 발맥스기술과의 제휴는 쌍용건설이 친환경 에너지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데 힘이 되줄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수소와 풍력 등 친환경 신사업은 물론 기존 플랜트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이와 관련한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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