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변동성으로 미국 증시의 낙폭이 커지자 주식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손절과 추가매수 사이의 갈등. 퍼펙트스톰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유효한 투자전략은 무얼까.
(사진=연합뉴스)
15일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손절보다는 보유 주식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증시가 매크로지표를 선방영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다는 측면과 나스닥 지수가 전주대비 10% 하락하며 FOMC에 대한 불안을 선반영했다는 데 따른 분석이다.
그는 "FOMC 이후 낙폭이 크더라도 현재의 12MF PER은 15배 중반까지 낮아졌다"며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투매보단 보유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S&P500 및 나스닥 지수의 12MF EPS는 상향되고 있는 반면 12MF PER은 스마트폰 도입 이전인 2000년 초반 이후의 평균 대비로도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주식의 경우 중소형 성장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6월에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반면 대형주 및 방어주라면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세적인 반등까진 시간이 걸리겠으나, 베어마켓 랠리는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다만 현재 낙폭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직까지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는 금리와 환율 등의 변동성 변수들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 매수는 이번주 일정을 확인한 다음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우선 퍼펙트 스톰, 즉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완화돼야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원유 공급 불확실성을 위한 미국-사우디 협약 혹은 규제 완화, 하향된 가이던스 및 컨센서스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들이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야 하며 물가 피크아웃 및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 시그널이 확인돼야 한다"는 조건을 언급했다. 그 이전까진 등락 반복 구간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벨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필수소비재 기업과 리오프닝주, 방산업체 등으로 분산해서 대응하라는 것.
그는 대표적으로 방어력이 높은 기업으로 필수소비재 업체들을 꼽았다. 최 애널리스트는 "필수소비재의 대표 기업 중에서도 전 부문의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판매가 늘어나는 기업들이 있다"며 "필수소비재 기업들은 5월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경기둔화 및 침체구간에도 상승 확률이 높았던 만큼 진입 부담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추세적인 데이터로만 비교할 수 없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며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지난 2020~2021년 대비 고려해야하는 요인이 다양해졌고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서도 업종 및 기업에 대한 분석에 더해 매크로 요인들을 매일 확인해야 하는 환경인 만큼 과거 대비 부지런해져야 하는 시기"임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