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 (자료=각사, 그래픽=손기호) 국내 완성차 5사 중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쉐보레)이 신차 출시와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현대차·기아 위주 ‘2강3약’ 심화…체질 개선 필요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신차를 출시하거나 대규모로 인력 이동과 공장 재정비를 통해 재도약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인수합병(M&A)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를 제외하고는 신임 사장을 선임하면서 이러한 체질 개선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 중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GM 등 3사는 1분기 국내 판매 시장 점유율이 3사 모두 합쳐 약 10% 수준에 이르는 등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어 이를 타개할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위주의 ‘2강 3약’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새로운 변화를 통해 재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발 빠르게 실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이 1만2000대를 돌파하면서 17년 만의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차, 신차 토레스로 선방…7월엔 M&A 인수자 확정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야심작으로 내놓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선방하며 ‘SUV 명가’라는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다. 쌍용차는 사전 계약 첫 날인 지난 13일 하루만에 1만2000대 이상을 달성하며 역대 신차 사전계약 물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계약이 1만대를 넘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시작부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는 의미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보통 현대차나 기아에서 볼 법한 사전 계약 대수”라고 설명했다. 토레스의 이번 첫날 계약대수는 쌍용차의 그간 신차 사전계약 중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이다. 기존 사전계약 첫날 역대 실적은 지난 2005년 10월에 출시한 액티언 모델이 3013대를 기록했다. 2001년에는 렉스턴이 1870대, 2017년엔 G4 렉스턴이 1254대였다. 그간 역대 최대치인 액티언의 사전 계약 첫날 물량보다 4배나 높은 수치다. 쌍용차는 현재 상당히 고무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차 토레스가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의 호응이 좋아 M&A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매각 절차와 신차 토레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토레스가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되면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회사의 경영정상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쌍용차는 예비인수자로 KG그룹이 선정된 가운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쌍방울그룹이 인수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7월 초에는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한국GM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bpel) 신임 사장이 지난 3일 첫 현장 경영 행보로 대규모 시설투자를 추진 중인 한국GM 부평공장을 방문해 설비투자와 신차 생산 준비 상태를 점검허고 있다. (사진=한국GM) ■ 르노·한국GM, 새 CEO 선임…한국GM, 부평·창원 공장 대전환 르노코리아는 올해 초 사명을 바꾸고 이달 들어서는 중국 최대 완성차 회사 지리자동차가 지분 34.02%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체제로 변화를 예고했다. 르노코리아는 새 수장으로 지난 3월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를 선임했다. 최근 드블레즈 대표는 국내에서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리자동차의 투자와 관련해 “기존 회사의 가치가 100이었으면 현재는 증자를 통해 130정도”라면서 “미래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 소유가 아니냐는 국내 소비자의 반감을 바꿔 국내 하이브리드차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라는 카드를 내민 셈이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저탄소 시대와 SUV에 대한 선호도 증가에 맞춰 현재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하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GM도 수장 교체뿐 아니라 인력 재배치와 공장을 새 단장해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 한국GM 새 CEO로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임명됐다. 최근 그는 곧 바로 새 단장하는 부평 공장을 방문했다. 부평공장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글로벌 신제품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또 창원공장에서는 6개의 다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전환하고 있다. 내년에는 창원공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신차도 생산할 계획이다. 로베르토 렘펠 신임 사장은 “창원과 부평에서 생산될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핵심 모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출시되는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제품 디자인부터 엔지니어링, 생산까지 한국GM의 역량이 집약된 모델인 만큼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의 모기업인 GM은 한국을 아시아·유럽 지역 생산의 중요한 거점으로 여길 것으로 보인다. GM의 향후 글로벌 시장 전략과 관련해 오는 22일 국내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경영정상화 착착 ‘르·쌍·쉐’…신차출시·수장교체로 변화 주도

국내 완성차 5사 중 3사의 재도약
쌍용차, M&A 앞두고 토레스 선방
르노코리아, 中지리차와 친환경차 투자
한국GM, 공장 재편…22일 글로벌 전략 공개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6.20 15:35 의견 0
국내 완성차 5사 (자료=각사, 그래픽=손기호)


국내 완성차 5사 중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쉐보레)이 신차 출시와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현대차·기아 위주 ‘2강3약’ 심화…체질 개선 필요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신차를 출시하거나 대규모로 인력 이동과 공장 재정비를 통해 재도약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인수합병(M&A)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를 제외하고는 신임 사장을 선임하면서 이러한 체질 개선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 중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GM 등 3사는 1분기 국내 판매 시장 점유율이 3사 모두 합쳐 약 10% 수준에 이르는 등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어 이를 타개할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위주의 ‘2강 3약’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새로운 변화를 통해 재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발 빠르게 실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이 1만2000대를 돌파하면서 17년 만의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차, 신차 토레스로 선방…7월엔 M&A 인수자 확정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야심작으로 내놓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선방하며 ‘SUV 명가’라는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다.

쌍용차는 사전 계약 첫 날인 지난 13일 하루만에 1만2000대 이상을 달성하며 역대 신차 사전계약 물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계약이 1만대를 넘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시작부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는 의미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보통 현대차나 기아에서 볼 법한 사전 계약 대수”라고 설명했다.
토레스의 이번 첫날 계약대수는 쌍용차의 그간 신차 사전계약 중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이다. 기존 사전계약 첫날 역대 실적은 지난 2005년 10월에 출시한 액티언 모델이 3013대를 기록했다. 2001년에는 렉스턴이 1870대, 2017년엔 G4 렉스턴이 1254대였다. 그간 역대 최대치인 액티언의 사전 계약 첫날 물량보다 4배나 높은 수치다.

쌍용차는 현재 상당히 고무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차 토레스가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의 호응이 좋아 M&A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매각 절차와 신차 토레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토레스가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되면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회사의 경영정상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쌍용차는 예비인수자로 KG그룹이 선정된 가운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쌍방울그룹이 인수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7월 초에는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한국GM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bpel) 신임 사장이 지난 3일 첫 현장 경영 행보로 대규모 시설투자를 추진 중인 한국GM 부평공장을 방문해 설비투자와 신차 생산 준비 상태를 점검허고 있다. (사진=한국GM)


■ 르노·한국GM, 새 CEO 선임…한국GM, 부평·창원 공장 대전환

르노코리아는 올해 초 사명을 바꾸고 이달 들어서는 중국 최대 완성차 회사 지리자동차가 지분 34.02%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체제로 변화를 예고했다.

르노코리아는 새 수장으로 지난 3월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를 선임했다. 최근 드블레즈 대표는 국내에서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리자동차의 투자와 관련해 “기존 회사의 가치가 100이었으면 현재는 증자를 통해 130정도”라면서 “미래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 소유가 아니냐는 국내 소비자의 반감을 바꿔 국내 하이브리드차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라는 카드를 내민 셈이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저탄소 시대와 SUV에 대한 선호도 증가에 맞춰 현재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하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GM도 수장 교체뿐 아니라 인력 재배치와 공장을 새 단장해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 한국GM 새 CEO로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임명됐다.

최근 그는 곧 바로 새 단장하는 부평 공장을 방문했다. 부평공장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글로벌 신제품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또 창원공장에서는 6개의 다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전환하고 있다. 내년에는 창원공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신차도 생산할 계획이다.

로베르토 렘펠 신임 사장은 “창원과 부평에서 생산될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핵심 모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출시되는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제품 디자인부터 엔지니어링, 생산까지 한국GM의 역량이 집약된 모델인 만큼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의 모기업인 GM은 한국을 아시아·유럽 지역 생산의 중요한 거점으로 여길 것으로 보인다. GM의 향후 글로벌 시장 전략과 관련해 오는 22일 국내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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