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고(3高)’가 코로나19 터널에서 빠져나와 회복을 꿈꾸던 한국 경제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물가, 금리, 환율이 주범이다. 이른바 ‘푸틴플레이션(푸틴+인플레이션)’은 국제 유가와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을 높였다. 이는 그대로 수입돼 국내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려야했다. 전세계가 같은 고통을 겪는 사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인기가 높아져 원화 환율은 1300원 목전까지 올랐다. 7월 2일 창간 7주년을 맞는 뷰어스는 [3高 위기를 넘자]라는 주제로 창간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후변화 시대’에 석유 연료를 대신해 전기 에너지를 활용하는 ‘탈탄소 전동화’가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 들어 러시아발 고유가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이어져 전동화를 재촉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 생산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 현대차·기아, 전동화 16.2조 투자…세계 점유율 12% 목표 전 세계 투자자들이나 국가들은 산업계의 ‘탈탄소’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도 친환경 전동화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국내 금융당국은 단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룰 추진 중이다.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들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코스피 상장사들은 2030년까지 ESG 공시를 의무로 해야 한다. 이에 산업계는 2025년 또는 2030년을 목표로 탈탄소 친환경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고유가로 인해 휘발유·경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량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들 차량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ESG, 탈탄소 의무로 시작된 전동화는 러시아발 고유가로 추진력을 얻은 셈이다. 기아 목적기반전기차(PBV) 콘셉트카 5종 (사진=기아)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국내에만 63조원을 투자해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 중 친환경 전동화 사업에는 총 16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차·기아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후 단계적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기아 브랜드의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고,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배터리와 모터 시스템을 개발해 1회 충전 거리도 늘릴 계획이다. 초고속 충전기도 5000기를 국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앨라배마 공장 이후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운다. 이를 통해 2021년 전 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 5%를 오는 2030년까지 1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고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앞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은 XM3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 한국GM·르노·쌍용, 경영정상화 초점…친환경차 생산 가속화 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도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함께 친환경 차량 개발과 양산을 준비한다. 한국GM은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전체 전동화 미래 전략에 발맞춰 국내 전기차 시장 대중화에 나선다.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출시된 볼트EV와 EUV를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10개 차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보급형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고급 모델 등 라이프스타일과 가격대를 아우르는 모델이 포함된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은 2023년까지 전기차 관련 연구인력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수년 동안 매해 15~20%의 인력을 늘려 전기차 개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추진하고 오는 2026년 국내 전기차 출시 계획을 확정했다. 최근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계획을 공식화 했다. 드블레즈 CEO는 르노그룹에서 C(준중형)·D(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았던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생산 예정인 볼보 CMA 플랫폼 기반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드블레즈는 “전기차 기술이 고도화되기 전까지 하이브리드차로 탄소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놓은 신차 ‘토레스’를 시작으로 전동화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는 M&A를 올해 안에 성공리에 마치고 신차 토레스를 비롯해 신형 렉스턴 스포츠&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으로 자본잠식을 탈출하고 전동화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로 회사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3高 위기를 넘자] 석유연료는 그만…친환경 ‘탈탄소 전동화’

‘ESG·탈탄소’ 전동화, 고유가로 앞당겨
현대차그룹, 전동화 등 국내 63조 투자
한국GM·르노·쌍용, 경영정상화 맞물려 친환경차 생산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6.22 06:00 의견 0

‘쓰리고(3高)’가 코로나19 터널에서 빠져나와 회복을 꿈꾸던 한국 경제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물가, 금리, 환율이 주범이다. 이른바 ‘푸틴플레이션(푸틴+인플레이션)’은 국제 유가와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을 높였다. 이는 그대로 수입돼 국내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려야했다. 전세계가 같은 고통을 겪는 사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인기가 높아져 원화 환율은 1300원 목전까지 올랐다. 7월 2일 창간 7주년을 맞는 뷰어스는 [3高 위기를 넘자]라는 주제로 창간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후변화 시대’에 석유 연료를 대신해 전기 에너지를 활용하는 ‘탈탄소 전동화’가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 들어 러시아발 고유가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이어져 전동화를 재촉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 생산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 현대차·기아, 전동화 16.2조 투자…세계 점유율 12% 목표

전 세계 투자자들이나 국가들은 산업계의 ‘탈탄소’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도 친환경 전동화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국내 금융당국은 단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룰 추진 중이다.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들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코스피 상장사들은 2030년까지 ESG 공시를 의무로 해야 한다. 이에 산업계는 2025년 또는 2030년을 목표로 탈탄소 친환경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고유가로 인해 휘발유·경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량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들 차량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ESG, 탈탄소 의무로 시작된 전동화는 러시아발 고유가로 추진력을 얻은 셈이다.

기아 목적기반전기차(PBV) 콘셉트카 5종 (사진=기아)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국내에만 63조원을 투자해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 중 친환경 전동화 사업에는 총 16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차·기아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후 단계적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기아 브랜드의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고,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배터리와 모터 시스템을 개발해 1회 충전 거리도 늘릴 계획이다. 초고속 충전기도 5000기를 국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앨라배마 공장 이후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운다. 이를 통해 2021년 전 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 5%를 오는 2030년까지 1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고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앞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은 XM3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 한국GM·르노·쌍용, 경영정상화 초점…친환경차 생산 가속화

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도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함께 친환경 차량 개발과 양산을 준비한다.

한국GM은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전체 전동화 미래 전략에 발맞춰 국내 전기차 시장 대중화에 나선다.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출시된 볼트EV와 EUV를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10개 차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보급형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고급 모델 등 라이프스타일과 가격대를 아우르는 모델이 포함된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은 2023년까지 전기차 관련 연구인력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수년 동안 매해 15~20%의 인력을 늘려 전기차 개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추진하고 오는 2026년 국내 전기차 출시 계획을 확정했다. 최근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계획을 공식화 했다.

드블레즈 CEO는 르노그룹에서 C(준중형)·D(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았던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생산 예정인 볼보 CMA 플랫폼 기반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드블레즈는 “전기차 기술이 고도화되기 전까지 하이브리드차로 탄소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쌍용차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놓은 신차 ‘토레스’를 시작으로 전동화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는 M&A를 올해 안에 성공리에 마치고 신차 토레스를 비롯해 신형 렉스턴 스포츠&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으로 자본잠식을 탈출하고 전동화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로 회사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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