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구간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신용융자. 이를 통해 지수 바닥을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용거래가 늘면 매물 부담은 커지겠지만 역으로 주가 저점에 근접했다는 시그널이란 의미다. 이에 앞선 무역분쟁과 팬데믹 시기의 신용잔고 비율 감소폭(최고치 대비 30%)을 감안할 때 현 코스피 신용잔고는 2.4조원 추가 감소할 수 있고, 이때가 바닥에 근접한 시그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용융자 잔고에 대한 소고' 보고서를 통해 "주가의 바닥은 신용잔고 비율 바닥과 대체로 일치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과거 약세 구간에서 주가의 바닥은 신용잔고 비율의 바닥과 대체로 일치했다며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현재 하락 국면에서 10% 남짓 감소했다는 점을 볼때 향후 2.4조원 가량 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통 신용융자 서비스는 개인투자자에게 제공된다. 주가 하락기에 개인의 매도 거래 중에서 신용상환 거래 비중이 는다. 대체로 증시 저점 5~10거래일 사이에 크게 증가하고 저점 진입 전에 정점을 확인한다. 최 애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16일 기준으로 15% 수준이다. 그는 "지난 20일 낙폭 영향은 22일의 매물 압력으로 작용해 상환 거래 비중이 높아질 여지는 있다"면서 "다만 상환 거래가 늘어날수록 매물 부담이 커지는 반면 역으로 주가의 저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섹터별로 상이하다.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성장주가 포함된 섹터인 건강관리, 소재, 컴즈의 비중이 높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의 잔고 비율이 상승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잔고 비율이 높다고 해서 물량 압력이 크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고점에서 유입된 잔고 규모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 주가 기준으로 30% 이상의 손실 구간에 진입한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건강관리, 컴즈, IT 순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추가 시장 변동성 확대 시 해당 섹터가 수급 측면에 있어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6월 들어 각각 10.3%, 12.9% 내렸다. 주가 하락과 더불어 신용융자 잔고도 감소했는데 IT, 건강관리, 컴즈 순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최 애널리스트는 "일부 반대매매 영향도 있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한 디레버리징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등 구간에서 디레버리징이 나타난다면 이는 주가 회복 탄력을 제한할 수 있지만 급락 구간에서 매물 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용융자는 상승 구간에서 탄력을 높이지만 하락 구간에서는 악성 매물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신용융자는 140%((순자본+융자)/융자)의 담보비율을 유지해야 하며 주가 하락으로 담보부족이 발생하면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담보가 추가 제공되지 못하면 담보부족 금액만큼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반대매매 수량과 호가는 시장가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증시 전반 매물 압력을 높인다. 반대매매는 담보부족 발생 2거래일 후에 처리된다. 이는 펀더멘털 이외로 추가되는 변동성 요인이며 급락 국면에서 단기적으로 이중 바닥 패턴이 형성되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 구간에서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이유도 저점 매수 유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반대매매를 비롯한 매물 압력이 높아진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신용잔고 알면 주가 바닥 보인다”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6.22 09:33 | 최종 수정 2022.06.22 09:34 의견 0

하락구간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신용융자. 이를 통해 지수 바닥을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용거래가 늘면 매물 부담은 커지겠지만 역으로 주가 저점에 근접했다는 시그널이란 의미다.

이에 앞선 무역분쟁과 팬데믹 시기의 신용잔고 비율 감소폭(최고치 대비 30%)을 감안할 때 현 코스피 신용잔고는 2.4조원 추가 감소할 수 있고, 이때가 바닥에 근접한 시그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용융자 잔고에 대한 소고' 보고서를 통해 "주가의 바닥은 신용잔고 비율 바닥과 대체로 일치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과거 약세 구간에서 주가의 바닥은 신용잔고 비율의 바닥과 대체로 일치했다며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현재 하락 국면에서 10% 남짓 감소했다는 점을 볼때 향후 2.4조원 가량 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통 신용융자 서비스는 개인투자자에게 제공된다. 주가 하락기에 개인의 매도 거래 중에서 신용상환 거래 비중이 는다. 대체로 증시 저점 5~10거래일 사이에 크게 증가하고 저점 진입 전에 정점을 확인한다.

최 애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16일 기준으로 15% 수준이다. 그는 "지난 20일 낙폭 영향은 22일의 매물 압력으로 작용해 상환 거래 비중이 높아질 여지는 있다"면서 "다만 상환 거래가 늘어날수록 매물 부담이 커지는 반면 역으로 주가의 저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섹터별로 상이하다.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성장주가 포함된 섹터인 건강관리, 소재, 컴즈의 비중이 높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의 잔고 비율이 상승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잔고 비율이 높다고 해서 물량 압력이 크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고점에서 유입된 잔고 규모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 주가 기준으로 30% 이상의 손실 구간에 진입한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건강관리, 컴즈, IT 순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추가 시장 변동성 확대 시 해당 섹터가 수급 측면에 있어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6월 들어 각각 10.3%, 12.9% 내렸다. 주가 하락과 더불어 신용융자 잔고도 감소했는데 IT, 건강관리, 컴즈 순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최 애널리스트는 "일부 반대매매 영향도 있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한 디레버리징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등 구간에서 디레버리징이 나타난다면 이는 주가 회복 탄력을 제한할 수 있지만 급락 구간에서 매물 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용융자는 상승 구간에서 탄력을 높이지만 하락 구간에서는 악성 매물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신용융자는 140%((순자본+융자)/융자)의 담보비율을 유지해야 하며 주가 하락으로 담보부족이 발생하면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담보가 추가 제공되지 못하면 담보부족 금액만큼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반대매매 수량과 호가는 시장가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증시 전반 매물 압력을 높인다.

반대매매는 담보부족 발생 2거래일 후에 처리된다. 이는 펀더멘털 이외로 추가되는 변동성 요인이며 급락 국면에서 단기적으로 이중 바닥 패턴이 형성되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 구간에서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이유도 저점 매수 유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반대매매를 비롯한 매물 압력이 높아진 것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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