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연구소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LG그룹)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가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018년 6월 29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4세대 경영을 시작한 구광모 회장의 취임 일성이었다. 그동안 그룹 내 깊게 뿌리 박혀있던 '인화' 이념을 계승하되 실리적이면서 선택과 집중을 그룹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구광모 호(號)는 그룹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며 '독해진' LG그룹으로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LG그룹의 올해 5월 기준 자산총액은 167조5010억원이다. 구 회장 취임 전인 2018년 123조1350억원 대비 3.6% 커졌다. 실적도 성장세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74조72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도 매출액 29조8700억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이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도 성장세다. 이는 구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된 사업구조 재편의 성과라는 평가가 지베적이다. 취임 이후 LG전자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시스템즈 청산(2019년 2월),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올레드 사업 철수(같은 해 4월),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 정리(같은 해 12월), LG화학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 사업 매각(2020년 6월),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청산(지난해 4월), LG전자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올해 2월) 등을 통해 비주력사업이 사라졌다. 반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2018년 8월),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 'LG 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지난해 7월), 자동차 사이버 보안기업 사이벨럼 인수(같은 해 9월)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꾸준했다. LG 계열사 숫자는 2018년 70개에서 올해 73개로 늘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구 회장의 행보를 두고 "군살을 빼고 내실을 다졌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LG그룹의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회장이 평소 인간 사이의 화합을 기원하는 인화라는 정신으로 기업을 운영해 그룹의 경영이념으로 자리매김한 것과 일정 부분 궤를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그릅 내 '혁신 DNA'가 자리를 잡은 만큼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그 핵심에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가 손꼽힌다. LG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한 달 일정으로 계열사별 전략보고회를 열고 있다. 각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투자 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구 회장이 구상 중인 향후 LG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사업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이다. LG는 향후 5년간 AI에 3조6000억원을, 바이오 분야와 친환경 소재를 포함한 클린테크 분야에 각각 1조5000억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R&D)에 나선다. 단순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초거대 AI를 활용한 계열사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 협업을 늘릴 계획이다.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 영역에서는 현재 LG화학이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등 혁신신약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환경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후 4년간 LG의 행보는 ‘안정 속 성장’이었다”면서 “새로운 영역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져 결실을 맺는 사례가 나와야 구광모 리더십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4돌 LG 구광모號, 최대 성과는 체질개선…AI·바이오로 미래 승부수 던져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6.28 16:10 의견 0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연구소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LG그룹)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가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018년 6월 29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4세대 경영을 시작한 구광모 회장의 취임 일성이었다.

그동안 그룹 내 깊게 뿌리 박혀있던 '인화' 이념을 계승하되 실리적이면서 선택과 집중을 그룹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구광모 호(號)는 그룹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며 '독해진' LG그룹으로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LG그룹의 올해 5월 기준 자산총액은 167조5010억원이다. 구 회장 취임 전인 2018년 123조1350억원 대비 3.6% 커졌다.

실적도 성장세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74조72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도 매출액 29조8700억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이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도 성장세다.

이는 구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된 사업구조 재편의 성과라는 평가가 지베적이다.

취임 이후 LG전자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시스템즈 청산(2019년 2월),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올레드 사업 철수(같은 해 4월),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 정리(같은 해 12월), LG화학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 사업 매각(2020년 6월),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청산(지난해 4월), LG전자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올해 2월) 등을 통해 비주력사업이 사라졌다.

반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2018년 8월),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 'LG 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지난해 7월), 자동차 사이버 보안기업 사이벨럼 인수(같은 해 9월)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꾸준했다. LG 계열사 숫자는 2018년 70개에서 올해 73개로 늘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구 회장의 행보를 두고 "군살을 빼고 내실을 다졌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LG그룹의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회장이 평소 인간 사이의 화합을 기원하는 인화라는 정신으로 기업을 운영해 그룹의 경영이념으로 자리매김한 것과 일정 부분 궤를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그릅 내 '혁신 DNA'가 자리를 잡은 만큼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그 핵심에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가 손꼽힌다.

LG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한 달 일정으로 계열사별 전략보고회를 열고 있다. 각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투자 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구 회장이 구상 중인 향후 LG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사업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이다.

LG는 향후 5년간 AI에 3조6000억원을, 바이오 분야와 친환경 소재를 포함한 클린테크 분야에 각각 1조5000억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R&D)에 나선다. 단순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초거대 AI를 활용한 계열사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 협업을 늘릴 계획이다.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 영역에서는 현재 LG화학이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등 혁신신약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환경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후 4년간 LG의 행보는 ‘안정 속 성장’이었다”면서 “새로운 영역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져 결실을 맺는 사례가 나와야 구광모 리더십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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