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힘없이 하락하며 2370선까지 후퇴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경제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행렬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 국내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역대 최저 수준인 상황.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일제히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며 증시 경계령을 내리고 있다. (사진=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보다 1.82% 하락하며 장을 마감한 29일 KB국민은행 딜링룸의 모습) 30일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 경로와 경기둔화 강도, 기간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 진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악재의 윤곽이 분명해져야 ‘가격’이 눈에 들어오는데 현재 이러한 부분이 불확실함에 따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비관적 상황이었던 상황과 비교하더라도 현재 2300선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의 실적 둔화 가능성은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실적을 넘어선 신용위기 등 2차 충격 발생 여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기업실적의 부진 가능성은 주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신용 리스크는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시기"라면서 "실적 둔화 선반영 인식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신용 리스크의 진정이 확인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00년 이후 V자 반등이 자주 관찰됐던 것은 '정책대응' 때문인데 현재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닥이 확인되더라도 주가의 회복 경로는 V자 반등이 아닌 다중 바닥 확인의 패턴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정책보다는 분재 종료 시그널이나 에너지 공급 안정화 징후 등 정치가 더 유의미한 반전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 시점의 관전 포인트로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와 오는 1일 발표되는 한국 수출입통계 발표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PCE는 연준이 정책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지표"라면서 "주식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큰 만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여부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고 말했다. 또 지난 27일 기획재정부는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화물 연대 파업 등에 따른 물류 차질, 지난해 수출 기저효과 등으로 6월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 한국 수출증가율은 역사적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와 매우 연관성이 높은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 그는 "향후 2주간은 다음달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2분기 실적시즌이 개막되고 13일 6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한국은행 금통위 등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며 "주식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두가지 불확실한 변수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코스피지수의 밴드로 2250~2500선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중앙은행이 긴축모드를 지속하겠지만 시장이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업종별 선별 대응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이익 추정치가 변할 수 있는데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업종을 고른다면 시장보다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IT하드웨어, 건강관리 업종 등에 주목할 것으로 제안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관련 업종 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며 "주가도 상당 부분 조정을 받았기에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면 선제적으로 투자 목록에 편입하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V자 반등 어렵다”…전문가들 ‘증시 경계령’ 선포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강도 등 가늠할 수 없는 시장"
"미국 물가지수와 한국 수출입통계 등 먼저 살펴봐야"
"7월 코스피, 2250~2500선 전망"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6.30 09:12 의견 0

국내 증시가 힘없이 하락하며 2370선까지 후퇴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경제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행렬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현재 국내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역대 최저 수준인 상황.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일제히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며 증시 경계령을 내리고 있다.

(사진=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보다 1.82% 하락하며 장을 마감한 29일 KB국민은행 딜링룸의 모습)


30일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 경로와 경기둔화 강도, 기간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 진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악재의 윤곽이 분명해져야 ‘가격’이 눈에 들어오는데 현재 이러한 부분이 불확실함에 따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비관적 상황이었던 상황과 비교하더라도 현재 2300선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의 실적 둔화 가능성은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실적을 넘어선 신용위기 등 2차 충격 발생 여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기업실적의 부진 가능성은 주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신용 리스크는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시기"라면서 "실적 둔화 선반영 인식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신용 리스크의 진정이 확인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00년 이후 V자 반등이 자주 관찰됐던 것은 '정책대응' 때문인데 현재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닥이 확인되더라도 주가의 회복 경로는 V자 반등이 아닌 다중 바닥 확인의 패턴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정책보다는 분재 종료 시그널이나 에너지 공급 안정화 징후 등 정치가 더 유의미한 반전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 시점의 관전 포인트로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와 오는 1일 발표되는 한국 수출입통계 발표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PCE는 연준이 정책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지표"라면서 "주식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큰 만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여부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고 말했다.

또 지난 27일 기획재정부는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화물 연대 파업 등에 따른 물류 차질, 지난해 수출 기저효과 등으로 6월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 한국 수출증가율은 역사적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와 매우 연관성이 높은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

그는 "향후 2주간은 다음달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2분기 실적시즌이 개막되고 13일 6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한국은행 금통위 등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며 "주식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두가지 불확실한 변수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코스피지수의 밴드로 2250~2500선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중앙은행이 긴축모드를 지속하겠지만 시장이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업종별 선별 대응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이익 추정치가 변할 수 있는데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업종을 고른다면 시장보다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IT하드웨어, 건강관리 업종 등에 주목할 것으로 제안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관련 업종 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며 "주가도 상당 부분 조정을 받았기에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면 선제적으로 투자 목록에 편입하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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