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다.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 등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를 넘어 1%포인트까지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4일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 6 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다시 높였다"며 "소비자 물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이 전월 대비 0.6%로 점진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게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보다 9.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1년 11월 이후 무려 41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컨센서스 8.8%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상품가격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이나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구입 여력이 약화된 반면 임대료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어 임대료의 상승 압력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수 있다"며 "그 동안 물가의 상승 요인이 비용 측면에 무게를 두었으나 서서히 임금 상승과 함께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시각을 옮겨가고 있는 만큼 미국 연준의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이 공격적인 기조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6 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75bp 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이며 100bp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인다"며 "7월 75bp 금리 인상, 이후 9 월에는 50bp로 금리 인상을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았으나 9월까지 75bp 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권희진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전반적인 소매 물가의 하향 안정까지 전이되는 데에는 시차를 요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과 의약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항목에서 이전 3개월보다 더 높은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력, 주택 임대료, 여행 및 레저 등에서 가격 오름세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탓에 재빠른 하락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의 배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내려가는 속도가 느릴 것"이라면서 "내년 초까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과거 사례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평균적으로 15개월 후에 미국 CPI 상승률이 낮아졌던 만큼 수요를 줄여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늘어지는 인상 사이클이 아니라 압축적인 인상 사이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울러 "과거 경기침체 국면에서 실질 성장률 하락, 실업률 상승, 회사채 스프레드 상승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침체 국면에서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며 "현재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내년 상반기 평균 CPI 상승률은 5%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등’ 美 물가, 연준 ‘울트라 빅스텝 100bp’ 인상하나

美 인플레이션 정점 보이지 않아
연준, 물가 상승 대응 위한 공격적 기조 이어갈 것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7.14 08:56 | 최종 수정 2022.07.14 09:32 의견 0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다.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 등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를 넘어 1%포인트까지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4일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 6 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다시 높였다"며 "소비자 물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이 전월 대비 0.6%로 점진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게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보다 9.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1년 11월 이후 무려 41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컨센서스 8.8%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상품가격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이나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구입 여력이 약화된 반면 임대료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어 임대료의 상승 압력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수 있다"며 "그 동안 물가의 상승 요인이 비용 측면에 무게를 두었으나 서서히 임금 상승과 함께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시각을 옮겨가고 있는 만큼 미국 연준의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이 공격적인 기조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6 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75bp 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이며 100bp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인다"며 "7월 75bp 금리 인상, 이후 9 월에는 50bp로 금리 인상을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았으나 9월까지 75bp 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권희진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전반적인 소매 물가의 하향 안정까지 전이되는 데에는 시차를 요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과 의약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항목에서 이전 3개월보다 더 높은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력, 주택 임대료, 여행 및 레저 등에서 가격 오름세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탓에 재빠른 하락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의 배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내려가는 속도가 느릴 것"이라면서 "내년 초까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과거 사례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평균적으로 15개월 후에 미국 CPI 상승률이 낮아졌던 만큼 수요를 줄여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늘어지는 인상 사이클이 아니라 압축적인 인상 사이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울러 "과거 경기침체 국면에서 실질 성장률 하락, 실업률 상승, 회사채 스프레드 상승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침체 국면에서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며 "현재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내년 상반기 평균 CPI 상승률은 5%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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