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의 레벨 업이 현실화됐다. 요즘 증권가에선 더이상 과거 대북이슈나 글로벌 분쟁시 반짝 급반등하던 방산주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의 안정적 수요 외에 딱히 신규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던 방산주에 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무엇보다 트럼프 이후 최근 수년간 전 세계 공조체제가 서서히 붕괴된 가운데 올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방산주의 새로운 모멘텀이 됐다. 이후 이어지는 각 국의 늘어난 방산 수요. 이것이 방산주를 방어주가 아닌 실적 성장주로 변모, 레벨업시켰다는 논리다. 올초 러-우 전쟁이후 강한 반등을 보였던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지난 5월~6월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은 연초이후 증시의 전반적인 조정국면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과 한화시스템 역시 연초 조정을 거쳐 다시 고개를 쳐들고 기세를 높이는 상황이다. 최근 상승 트리거는 폴란드 수주 소식이다. 폴란드 정부는 26일(현지시간) 한국산 K2 흑표전차 980대와 K9 자주포 648대, FA-50 경공격기 48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에 회자되던 것이 공식화된 것이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폴란드는 1000대의 탱크를 (한국에서) 살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국방력 강화 조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국방비를 증액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보고서를 통해 "K2 전차의 유럽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회자되는 수출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전차 강국인 독일이 국방예산 증액과 함께 자국 군 현대화를 우선 추진함에 따라 주변 유럽 국가들의 전차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8년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아 23년만에 다시 러시아 영토로 편입했을 때만 해도 국지전 수준이란 시각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이기주의에 가까운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글로벌리 결속과 공조체제는 단기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근 바이든 미 대통령의 노력에 그나마 유럽이 미국과 공동전선을 펴고는 있지만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상황이란 데 상당수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게 현실이다. 각자도생 국면이다.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인도, 중동, 유럽, 일본 모든 국가가 자국 중심주의로 치닫다보니 언제 어디서든 국지전 양상이 벌어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결국 이런 과정에서 이어지는 각 국의 군비확충에 대한 강한 수요로 방산기업들의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A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방산주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바뀐 게 사실이다. 일시적인 테마였던 방산주가 러-우 전쟁에 이어 주요국가들의 군비확충 수요로 인해 레벨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잠시 반짝하고 끝났던 과거와 달리 최근 글로벌 외교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만들어낸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B운용사 CEO 역시 "방산기업들의 경우 국내 수요가 항상 일정하다보니 큰 성장모멘텀이 없었는데 최근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해외 수요가 생기면서 방산기업의 레벨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최근 20여년간 방산관련 연구를 깊이 있게 한 나라가 별로 없다"며 "유럽은 ESG 이슈로 방산업이 역행했고 중국도 수출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환율도 유리한 상황으로 한국의 방산기업들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산주’의 레벨업...“슈퍼사이클 왔다”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7.27 16:20 의견 0


방산주의 레벨 업이 현실화됐다. 요즘 증권가에선 더이상 과거 대북이슈나 글로벌 분쟁시 반짝 급반등하던 방산주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의 안정적 수요 외에 딱히 신규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던 방산주에 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무엇보다 트럼프 이후 최근 수년간 전 세계 공조체제가 서서히 붕괴된 가운데 올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방산주의 새로운 모멘텀이 됐다. 이후 이어지는 각 국의 늘어난 방산 수요. 이것이 방산주를 방어주가 아닌 실적 성장주로 변모, 레벨업시켰다는 논리다.

올초 러-우 전쟁이후 강한 반등을 보였던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지난 5월~6월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은 연초이후 증시의 전반적인 조정국면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과 한화시스템 역시 연초 조정을 거쳐 다시 고개를 쳐들고 기세를 높이는 상황이다.

최근 상승 트리거는 폴란드 수주 소식이다. 폴란드 정부는 26일(현지시간) 한국산 K2 흑표전차 980대와 K9 자주포 648대, FA-50 경공격기 48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에 회자되던 것이 공식화된 것이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폴란드는 1000대의 탱크를 (한국에서) 살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국방력 강화 조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국방비를 증액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보고서를 통해 "K2 전차의 유럽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회자되는 수출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전차 강국인 독일이 국방예산 증액과 함께 자국 군 현대화를 우선 추진함에 따라 주변 유럽 국가들의 전차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8년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아 23년만에 다시 러시아 영토로 편입했을 때만 해도 국지전 수준이란 시각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이기주의에 가까운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글로벌리 결속과 공조체제는 단기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근 바이든 미 대통령의 노력에 그나마 유럽이 미국과 공동전선을 펴고는 있지만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상황이란 데 상당수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게 현실이다.

각자도생 국면이다.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인도, 중동, 유럽, 일본 모든 국가가 자국 중심주의로 치닫다보니 언제 어디서든 국지전 양상이 벌어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결국 이런 과정에서 이어지는 각 국의 군비확충에 대한 강한 수요로 방산기업들의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A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방산주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바뀐 게 사실이다. 일시적인 테마였던 방산주가 러-우 전쟁에 이어 주요국가들의 군비확충 수요로 인해 레벨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잠시 반짝하고 끝났던 과거와 달리 최근 글로벌 외교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만들어낸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B운용사 CEO 역시 "방산기업들의 경우 국내 수요가 항상 일정하다보니 큰 성장모멘텀이 없었는데 최근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해외 수요가 생기면서 방산기업의 레벨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최근 20여년간 방산관련 연구를 깊이 있게 한 나라가 별로 없다"며 "유럽은 ESG 이슈로 방산업이 역행했고 중국도 수출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환율도 유리한 상황으로 한국의 방산기업들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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