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올해 2분기에도 대외적인 악재를 뚫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소비 심리 둔화로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7조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3%, 12.2% 증가한 성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매출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은 2분기 중 세 번째 역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9개월 연속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올 2분기에는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전분기 77조7815억원보다 0.74% 하락해 이를 뛰어넘지 못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 반도체, 수익성·환차익 덕분 ‘최고 영업이익’ 달성 사업 부문별로 희비가 나뉘었다. 반도체 사업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계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유지했다. DS부문은 올 2분기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 25.3%, 영업이익 44%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는 선제적으로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유지한 결과 판매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달러 강세에 따라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에서 1조3000억원 환차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대량판매와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또한 글로벌 고객사 공급이 증가하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 비율)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이로써 분기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모델들이 2022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스마트폰·생활가전, 영업익 두 자릿수 ‘감소’…소비 둔화 탓 반면 스마트폰 사업인 MX(모바일경험)부문과 TV 및 생활가전 사업인 CE(생활가전)부문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MX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29조34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1% 줄어들면서 부진했다. 스마트폰도 고물가가 우려로 수요가 줄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00만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2억7200만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생활가전 사업인 CE부문은 올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14조3800억원, 3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 대폭 줄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1% 줄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는 증가해 매출이 2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냈지만, 퀀텀닷(QD)-OLED 초기 비용과 철수를 결정한 액정표시장치(LCD) 판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줄었다. 글로벌 TV 수요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생활가전은 매출은 증가했지만 공급망 이슈로 인한 제품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계절 영향에 따른 에어컨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생활가전 사업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수요 약세 대비 ‘고급화’ 전략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품과 세트(완성품) 모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DS부문은 고부가·고용량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첨단 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 수요가 지속 있지만 모바일과 PC 수요가 약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 수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고부가가치·고용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전장, 게임 등 신규 응용처를 확대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 패널은 LCD 생산이 종료되면서 위험부담이 사라져 QD-OLED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에 유연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등 MX부문은 ‘갤럭시 노트’ 이상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또 웨어러블 신제품을 출시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국내 5세대 이동통신(5G)망 증설에 대응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TV 사업은 하반기에도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네오 QLED, 초대형 TV, 라이프스타일 전략 제품 판매를 늘려 하반기 성수기 고급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생활가전도 고급화를 추진해 B2B(기업 간 거래), 온라인 채널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12조3000억원의 시설투자도 진행했다. 이는 DS부문에서 10조9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 8000억원의 시설 투자가 있었다.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 투자와 화성·평택·시안 증설과 공정전환 등을 진행했다. 파운드리는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첨단공정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만 웃었다…2분기 매출 77조·영업익 14조

전년比 매출 21.3%·영업익 12.2% 증가
9개월 연속 매출 신기록 경신은 ‘못 해’
스마트폰·생활가전, 영업익 두 자릿수 감소
하반기, 수요 둔화 예상…고부가 제품 전략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7.28 10:57 | 최종 수정 2022.07.28 10:58 의견 0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올해 2분기에도 대외적인 악재를 뚫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소비 심리 둔화로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7조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3%, 12.2% 증가한 성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매출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은 2분기 중 세 번째 역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9개월 연속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올 2분기에는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전분기 77조7815억원보다 0.74% 하락해 이를 뛰어넘지 못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 반도체, 수익성·환차익 덕분 ‘최고 영업이익’ 달성

사업 부문별로 희비가 나뉘었다. 반도체 사업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계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유지했다. DS부문은 올 2분기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 25.3%, 영업이익 44%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는 선제적으로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유지한 결과 판매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달러 강세에 따라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에서 1조3000억원 환차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대량판매와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또한 글로벌 고객사 공급이 증가하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 비율)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이로써 분기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모델들이 2022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스마트폰·생활가전, 영업익 두 자릿수 ‘감소’…소비 둔화 탓

반면 스마트폰 사업인 MX(모바일경험)부문과 TV 및 생활가전 사업인 CE(생활가전)부문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MX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29조34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1% 줄어들면서 부진했다.

스마트폰도 고물가가 우려로 수요가 줄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00만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2억7200만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생활가전 사업인 CE부문은 올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14조3800억원, 3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 대폭 줄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1% 줄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는 증가해 매출이 2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냈지만, 퀀텀닷(QD)-OLED 초기 비용과 철수를 결정한 액정표시장치(LCD) 판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줄었다.

글로벌 TV 수요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생활가전은 매출은 증가했지만 공급망 이슈로 인한 제품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계절 영향에 따른 에어컨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생활가전 사업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수요 약세 대비 ‘고급화’ 전략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품과 세트(완성품) 모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DS부문은 고부가·고용량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첨단 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 수요가 지속 있지만 모바일과 PC 수요가 약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 수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고부가가치·고용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전장, 게임 등 신규 응용처를 확대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 패널은 LCD 생산이 종료되면서 위험부담이 사라져 QD-OLED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에 유연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등 MX부문은 ‘갤럭시 노트’ 이상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또 웨어러블 신제품을 출시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국내 5세대 이동통신(5G)망 증설에 대응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TV 사업은 하반기에도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네오 QLED, 초대형 TV, 라이프스타일 전략 제품 판매를 늘려 하반기 성수기 고급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생활가전도 고급화를 추진해 B2B(기업 간 거래), 온라인 채널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12조3000억원의 시설투자도 진행했다. 이는 DS부문에서 10조9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 8000억원의 시설 투자가 있었다.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 투자와 화성·평택·시안 증설과 공정전환 등을 진행했다. 파운드리는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첨단공정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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