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9시경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폭우로 인해 승용차 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한 시민의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국지성 폭우로 9일 오전 기준 차량 2500여대 이상이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차량 침수로 인한 손보사들의 손해율 상승과 실적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당수 손보사들이 재보험에 가입된 만큼 집중호우에 따른 자동차보험 관련 보험금은 통제범위 내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정 한도를 넘어서는 금액에 대해선 재보험사로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이틀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삼성화재 등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 피해신고만 이날 오전 기준 2500대를 넘어섰다. 오전 8시 기준 1000여대에 불과했던 것이 3~4시간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삼성화재의 차량 피해 접수건은 1678대(수입차 662대)으로 추정 손해액만 282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오전 8시 기준 500여대 피해 접수건을 감안하면 단시간내 피해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현대해상의 경우 오전 10시 기준 340대(수입차 120대)으로 추정 손해액은 35억원 가량이다. DB손해보험은 10시 기준 535대(수입차 166대)이며 추정 손해액은 66억원을 넘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폭우가 오늘 끝날 것 같지도 않고 피해접수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아 이번 폭우로 인한 차량 피해규모는 상당히 늘어날 것 같다"며 "특히 최근 수입차가 워낙 늘면서 피해건수 대비 피해액도 더 클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 등으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감소에 반색했던 업계로선 이번 갑작스런 폭우로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차량이 많고 피해규모가 클 수 있겠지만 대부분 통제범위내에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추가적인 피해 가능성을 감안하면 손보사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생겼지만 과거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통제 범위내에서 관리될 수 있다는 것.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발생한 손해액은 이벤트 별 XOL(초과손해액 재보험(Excess of Loss)) 한도를 설정하는 재보험에 가입돼 있다"며 "즉 이번에 발생한 손해액의 경우 일정 수준까지는 원수보험사(손해보험사)가 지급하고 설정된 수준을 넘어서는 보험금의 경우 재보험사가 커버하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업계 선두인 삼성화재의 경우 이벤트 XOL의 한도는 120~140억원 수준이다. 2위권인 DB손보와 현대해상은 70~8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강 애널리스트는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추가 차량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이는 하나의 이벤트로 간주된다"며 "XOL 한도를 넘어서는 보험금에 대해선 재보험사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1년 강남에 집중호우로 자동차 침수피해가 급증했던 케이스도 있다. 당시 삼성화재는 100억원 내외, DB손보와 현대해상의 경우 약 50~60억원 수준의 관련 보험금 증가가 손해율에 반영됐었다. 강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침수 피해 가능성이 높은 현재, 손해보험사들이 XOL 한도까지 손해액이 반영된다면 분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2위권 손보사는 0.7%p, 삼성화재는 1.0%p의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며 "연간 기준 손해율에는 0.2%p 수준의 상승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지난해 79% 손해율을 기록했던 주요 손보 5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전년동기대비 2.8%p 내린 76.2%로 집계됐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 76.3%, DB손해보험 76.5%, 현대해상 78%, 메리츠화재 74.1%, KB손해보험 75.9% 등이다.

‘폭우로 울상’ 손보업계, 재보험 상쇄 효과 얼마나 될까

코로나로 차량운행 감소해 낮아진 손해율, 기습 폭우로 '훌쩍'
분기기준으로 삼성화재 1.0%p...DB손보·현대해상 0.7%p 손해율 영향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8.09 14:32 | 최종 수정 2022.08.09 14:33 의견 0
8일 밤 9시경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폭우로 인해 승용차 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한 시민의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국지성 폭우로 9일 오전 기준 차량 2500여대 이상이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차량 침수로 인한 손보사들의 손해율 상승과 실적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당수 손보사들이 재보험에 가입된 만큼 집중호우에 따른 자동차보험 관련 보험금은 통제범위 내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정 한도를 넘어서는 금액에 대해선 재보험사로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이틀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삼성화재 등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 피해신고만 이날 오전 기준 2500대를 넘어섰다. 오전 8시 기준 1000여대에 불과했던 것이 3~4시간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삼성화재의 차량 피해 접수건은 1678대(수입차 662대)으로 추정 손해액만 282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오전 8시 기준 500여대 피해 접수건을 감안하면 단시간내 피해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현대해상의 경우 오전 10시 기준 340대(수입차 120대)으로 추정 손해액은 35억원 가량이다. DB손해보험은 10시 기준 535대(수입차 166대)이며 추정 손해액은 66억원을 넘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폭우가 오늘 끝날 것 같지도 않고 피해접수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아 이번 폭우로 인한 차량 피해규모는 상당히 늘어날 것 같다"며 "특히 최근 수입차가 워낙 늘면서 피해건수 대비 피해액도 더 클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 등으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감소에 반색했던 업계로선 이번 갑작스런 폭우로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차량이 많고 피해규모가 클 수 있겠지만 대부분 통제범위내에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추가적인 피해 가능성을 감안하면 손보사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생겼지만 과거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통제 범위내에서 관리될 수 있다는 것.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발생한 손해액은 이벤트 별 XOL(초과손해액 재보험(Excess of Loss)) 한도를 설정하는 재보험에 가입돼 있다"며 "즉 이번에 발생한 손해액의 경우 일정 수준까지는 원수보험사(손해보험사)가 지급하고 설정된 수준을 넘어서는 보험금의 경우 재보험사가 커버하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업계 선두인 삼성화재의 경우 이벤트 XOL의 한도는 120~140억원 수준이다. 2위권인 DB손보와 현대해상은 70~8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강 애널리스트는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추가 차량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이는 하나의 이벤트로 간주된다"며 "XOL 한도를 넘어서는 보험금에 대해선 재보험사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1년 강남에 집중호우로 자동차 침수피해가 급증했던 케이스도 있다. 당시 삼성화재는 100억원 내외, DB손보와 현대해상의 경우 약 50~60억원 수준의 관련 보험금 증가가 손해율에 반영됐었다.

강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침수 피해 가능성이 높은 현재, 손해보험사들이 XOL 한도까지 손해액이 반영된다면 분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2위권 손보사는 0.7%p, 삼성화재는 1.0%p의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며 "연간 기준 손해율에는 0.2%p 수준의 상승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지난해 79% 손해율을 기록했던 주요 손보 5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전년동기대비 2.8%p 내린 76.2%로 집계됐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 76.3%, DB손해보험 76.5%, 현대해상 78%, 메리츠화재 74.1%, KB손해보험 75.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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