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자리를 사이에 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판도 변화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왕좌’를 차지할 경우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 1호 ETF인 ‘KODEX 200’ 상장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될 전망이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3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이후 ETF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해왔다. ‘KODEX200’ 상장을 계기로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로 등장한 삼성운용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KODEX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상장하면서 또 한번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KODEX200’과 ‘KODEX레버리지’의 시가총액은 각각 5조3100억원, 2조1700억원 규모. KODEX200선물인버스2X(2조원) 역시 상장 이래 꾸준한 최대 히트작으로 자리하면서 ETF 시장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후발 주자격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2~3년간 ETF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두 회사간 점유율 차이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0%를 상회하던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현재 40%대에 턱걸이하고 있는 상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8.72%까지 따라붙으면서 두 회사의 순자산총액 차이는 불과 1조원 남짓. ■ 미래에셋, 올해 순자산 증가액 삼성 대비 10배 많아 불가능할 것 같던 업계 판도 변화의 배경에는 두 회사의 전략에서 읽힌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지수 등락에 단기 베팅하는 상품들을 삼성운용이 압도적으로 차지하면서 끌어들인 순자산 규모만도 1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ETF 시장 전체가 50조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이들 상품만으로도 삼성운용의 안정적 점유율 확보는 새삼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ETF를 다양한 투자수단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보유한 미래에셋운용의 반전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2021년 당시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 증가액은 각각 4조3600억원, 13조원 안팎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삼성운용(3642억원) 대비 미래에셋운용(3조8113억원)의 증가액이 10배 이상 커졌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내 미래에셋운용의 역전이 가능하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특히 ETF 시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형ETF 부문에서 미래에셋이 이미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흐름이 기울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모펀드의 침체와 함께 ETF를 통한 투자 수요 확대가 ETF 시장의 판도를 뒤엎는 데 주효했다”며 “박현주 회장이 해외 ETF 시장으로의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장기 방향성을 설정한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도 “후발주자였던 미래에셋으로서는 ETF 시장 진출 이후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하며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던 반면 삼성운용은 국내 지수 추종 상품들의 선전에 안주했던 것이 뼈아픈 실책”이라고 전했다.

‘호랑이’의 추격…미래에셋은 어떻게 ETF 판도를 뒤집었나

미래에셋운용, 순자산 30조 돌파하며 점유율 확대 가속화
올해 ETF 신규 자금 대부분 미래에셋운용으로 유입 '대세'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8.18 15:23 | 최종 수정 2022.08.18 17:05 의견 0

1위 자리를 사이에 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판도 변화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왕좌’를 차지할 경우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 1호 ETF인 ‘KODEX 200’ 상장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될 전망이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3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이후 ETF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해왔다. ‘KODEX200’ 상장을 계기로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로 등장한 삼성운용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KODEX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상장하면서 또 한번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KODEX200’과 ‘KODEX레버리지’의 시가총액은 각각 5조3100억원, 2조1700억원 규모. KODEX200선물인버스2X(2조원) 역시 상장 이래 꾸준한 최대 히트작으로 자리하면서 ETF 시장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후발 주자격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2~3년간 ETF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두 회사간 점유율 차이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0%를 상회하던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현재 40%대에 턱걸이하고 있는 상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8.72%까지 따라붙으면서 두 회사의 순자산총액 차이는 불과 1조원 남짓.

■ 미래에셋, 올해 순자산 증가액 삼성 대비 10배 많아

불가능할 것 같던 업계 판도 변화의 배경에는 두 회사의 전략에서 읽힌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지수 등락에 단기 베팅하는 상품들을 삼성운용이 압도적으로 차지하면서 끌어들인 순자산 규모만도 1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ETF 시장 전체가 50조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이들 상품만으로도 삼성운용의 안정적 점유율 확보는 새삼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ETF를 다양한 투자수단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보유한 미래에셋운용의 반전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2021년 당시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 증가액은 각각 4조3600억원, 13조원 안팎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삼성운용(3642억원) 대비 미래에셋운용(3조8113억원)의 증가액이 10배 이상 커졌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내 미래에셋운용의 역전이 가능하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특히 ETF 시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형ETF 부문에서 미래에셋이 이미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흐름이 기울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모펀드의 침체와 함께 ETF를 통한 투자 수요 확대가 ETF 시장의 판도를 뒤엎는 데 주효했다”며 “박현주 회장이 해외 ETF 시장으로의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장기 방향성을 설정한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도 “후발주자였던 미래에셋으로서는 ETF 시장 진출 이후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하며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던 반면 삼성운용은 국내 지수 추종 상품들의 선전에 안주했던 것이 뼈아픈 실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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