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 국내 5대 제약사의 2022년 및 2021년 상반기 실적 비교 자료.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국내 5대 제약사(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수익성에 집중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연구개발(R&D) 관련 투자에 집중해 당장의 영업이익은 주춤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 8402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4%, 241.0% 증가한 것. 사업부문별로는 혈액제제 매출이 1060억원, 처방의약품 811억원, 백신 844억원, 소비자 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50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 개선은 독감백신과 혈액제제의 해외 사업 호조에 따른 것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남반구향 독감백신은 66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혈액제제 해외 매출도 판매량 확대와 단가 인상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전망되나 주력 사업 부문들의 실적 호조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 6382억원, 영업이익 724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58.1% 증가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성장을 지속했다”며 “지난해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모잘탄이 첫 출시된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으로 구성된 ‘아모잘탄패밀리’ 누적 처방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로수젯은 2020년 처방 매출 99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에 매출 6204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28.6% 증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자사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의 수출이 급증했다”라고 전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058억원을 기록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71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42억원에서 292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R&D 투자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다소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9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3% 감소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라이선스 수익의 감소와 R&D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수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69.0% 줄었다. R&D 비용은 15.8% 늘어난 378억원이다.
종근당 역시 R&D 투자비용을 늘린 결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증가한 7074억원,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케이캡, 리피로우 등 주력 제품과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며 “신약후보물질 CKD-510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준비하면서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어가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종근당은 최근 3년간 매출의 약 12%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종근당은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CKD-510’, 이중항체 항암제 ‘CKD-702’, 고지혈증 치료제 ‘CKD-508’ 등 의약품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