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면서 거래 절벽을 넘어 거래 멸종 시기가 도래한 모양새다. 이달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 예고됐으나 분양 시장도 얼어붙어 미분양 대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3만1284가구로 전월 대비 12.1% 늘었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4528가구까지 늘었다. 지방에서도 미분양 가구는 같은 기간 1만 554가구가 늘어난 2만 6755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청약 경쟁률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4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79대 1이었다. 청약 경쟁률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지역은 수도권이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청약 경쟁률이 164.13대 1로 역대급 경쟁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29.84대 1까지 떨어졌다. 경기도도 28.65대 1에서 8.58대 1로 떨어졌다. 분양 시장 찬바람 속에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을 넘어서 거래멸종으로 향하고 있다. 7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34만9760건이다. 지난해 동기 64만 8260건에 비해 46%가 줄어든 수치다. 아파트값도 버티질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조사 기준 8월 다섯째 주 수도권 아파트 값은 0.20% 떨어지면서 10년 만에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움직임에 더해 집값이 더 내릴 수 있다는 우려로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거래가뭄만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료=부동산R114) 이 가운데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5만5620가구가 예정됐다. 지난 2015년 이후 동월 최다 물량이다. 수도권에는 2만112가구, 지방에는 3만450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분양을 계획한 단지들의 일정이 지연된 영향으로 이달 대규모 분양 물량이 예고됐다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 다만 미분양 우려와 분양가 협의, 추석연휴 및 규제지역 추가 이슈 등으로 일정이 다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9월 분양물량은 풍성하지만 과반 이상이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방에서 공급될 예정이다"라며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청약시장의 주춤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기 불확실성,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분양가 상승, 낮아진 시세 차익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청약 당첨자의 이탈 사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 고금리·경기침체에 ‘거래한파’…역대급 공급에 ‘미분양 대란’ 우려

미분양 주택 늘어나는데 역대 최대 분양 물량 나온다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9.04 15:04 의견 0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면서 거래 절벽을 넘어 거래 멸종 시기가 도래한 모양새다. 이달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 예고됐으나 분양 시장도 얼어붙어 미분양 대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3만1284가구로 전월 대비 12.1% 늘었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4528가구까지 늘었다. 지방에서도 미분양 가구는 같은 기간 1만 554가구가 늘어난 2만 6755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청약 경쟁률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4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79대 1이었다.

청약 경쟁률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지역은 수도권이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청약 경쟁률이 164.13대 1로 역대급 경쟁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29.84대 1까지 떨어졌다. 경기도도 28.65대 1에서 8.58대 1로 떨어졌다.

분양 시장 찬바람 속에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을 넘어서 거래멸종으로 향하고 있다. 7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34만9760건이다. 지난해 동기 64만 8260건에 비해 46%가 줄어든 수치다.

아파트값도 버티질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조사 기준 8월 다섯째 주 수도권 아파트 값은 0.20% 떨어지면서 10년 만에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움직임에 더해 집값이 더 내릴 수 있다는 우려로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거래가뭄만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료=부동산R114)

이 가운데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5만5620가구가 예정됐다. 지난 2015년 이후 동월 최다 물량이다. 수도권에는 2만112가구, 지방에는 3만450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분양을 계획한 단지들의 일정이 지연된 영향으로 이달 대규모 분양 물량이 예고됐다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 다만 미분양 우려와 분양가 협의, 추석연휴 및 규제지역 추가 이슈 등으로 일정이 다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9월 분양물량은 풍성하지만 과반 이상이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방에서 공급될 예정이다"라며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청약시장의 주춤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기 불확실성,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분양가 상승, 낮아진 시세 차익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청약 당첨자의 이탈 사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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