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국내 10대 건설사의 미청구 공사액이 급증하면서 미청구공사 리스크 부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라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건설사의 미청구공사금액 총 합계는 13조2153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까지 해당 건설사의 미청구공사금액은 10조9476억원이었으나 반년 사이에 2조원 이상이 늘어났다. 미청구공사는 수주 직후 발생한 계약원가에 대해 발주자로부터 받을 예정인 계약 자산이다. 미래 손실가능성을 추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건설사에서는 미리 수익으로 잡아놓지만 향후 사업 진행에 따라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올해 논란이 된 둔촌주공 사업은 시공단이 1조6000억원 이상 공사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청구금액이 '진행률x도급액'과 거의 일치해 공사비 회수는 한푼도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대형건설사 중 가장 미청구공사금액이 많은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미청구공사 계약자산은 3조947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9조7248억원으로 미청구공사금액은 매출의 40% 가량이다. SK에코플랜트는 미청구공사액 증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5736억원이었던 미청구공사금액은 상반기 8585억원으로 49.7% 증가했다. 이외에도 DL이앤씨를 제외한 10대 건설사 모두가 지난해말보다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대형건설사가 정비사업 계약을 하고도 착공 시점을 조정하는 등 공사 기한 연장 움직임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택 경기도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청구공사금액이 빠르게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에 건설업계도 미청구공사액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걱정하며 미청구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에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청구공사 금액에 대한 관리 필요성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저가 수주는 최대한 지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수주 대박의 그늘]②미청구공사 급증에 손실 ‘부담’…“크게 우려할 수준 아니다”

DL이앤씨 제외, 10대 건설사 모두 미청구공사금액 증가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9.10 08:00 의견 0
(사진=픽사베이)

국내 10대 건설사의 미청구 공사액이 급증하면서 미청구공사 리스크 부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라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건설사의 미청구공사금액 총 합계는 13조2153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까지 해당 건설사의 미청구공사금액은 10조9476억원이었으나 반년 사이에 2조원 이상이 늘어났다.

미청구공사는 수주 직후 발생한 계약원가에 대해 발주자로부터 받을 예정인 계약 자산이다. 미래 손실가능성을 추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건설사에서는 미리 수익으로 잡아놓지만 향후 사업 진행에 따라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올해 논란이 된 둔촌주공 사업은 시공단이 1조6000억원 이상 공사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청구금액이 '진행률x도급액'과 거의 일치해 공사비 회수는 한푼도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대형건설사 중 가장 미청구공사금액이 많은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연결 기준 미청구공사 계약자산은 3조947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9조7248억원으로 미청구공사금액은 매출의 40% 가량이다.

SK에코플랜트는 미청구공사액 증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5736억원이었던 미청구공사금액은 상반기 8585억원으로 49.7% 증가했다.

이외에도 DL이앤씨를 제외한 10대 건설사 모두가 지난해말보다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대형건설사가 정비사업 계약을 하고도 착공 시점을 조정하는 등 공사 기한 연장 움직임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택 경기도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청구공사금액이 빠르게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에 건설업계도 미청구공사액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걱정하며 미청구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에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청구공사 금액에 대한 관리 필요성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저가 수주는 최대한 지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