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금리 인상기 바람을 따라 수신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연 최대 10%대 금리를 주는 이벤트도 등장하면서 은행으로의 머니무브가 한결 빨라지는 분위기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들은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 신한은행 ‘신한 플랫폼 적금’, 광주은행의 ‘행운적금’,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워킹적금’ 등이 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임을 감안하면 연 10%의 금리는 무려 4배 수준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앞다퉈 이 같은 상품 출시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사진=케이뱅크) ■ 신규 고객 유치로 실적 개선 효과 첫째, 은행들이 출시하고 있는 특판 상품의 경우 대부분 신규고객 대상이다. 그만큼 고객 유치 및 자금 유입에 효과적이라고 본 것이다. 상장 절차를 앞두고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케이뱅크가 지난 상반기동안 유치한 신규 고객 수는 66만명. 이를 통해 여수신 잔액은 각각 1조6400억원, 8600억원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현재 진행 중인 ‘코드K 자유적금’ 이벤트 역시 신규 고객에 한해 최소 5%에서 최대 10%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단기간 10만명의 고객 확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의 경우 연 4.80%의 최고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금리 혜택을 누리려면 신한은행 적금 첫 신규 고객과 첫 급여 고객이어야 한다. ■ 낮은 한도 등 깐깐한 조건 대비 마케팅 효과 커 둘째, 가입 한도 및 복합 조건 대비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해당 상품들의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단순 가입만으로 우대금리를 모두 충족시켜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은 거의 없다.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 가입자가 연 8%의 우대금리(월 30만원 이하)를 받기 위해서는 만기 5영업일 전까지 hy(한국야쿠르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20만원 이상 결제를 해야 한다. 광주은행의 ‘행운적금’ 역시 최대 연 13.2%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해당 금리 혜택을 받으려면 ‘FUN&행운 우대금리’ 이벤트에서 당첨돼야 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워킹적금’은 걸음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하는데 가입 기간 중 500만보를 걸어야 최대 금리인 8%의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도 역시 매달 20만원으로 제한된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은 고객 전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데 반해 특판 상품들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한 일부 고객만이 우대금리를 누릴 수 있다. 이에 반해 은행들로선 대외적으로 높은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실’보다 ‘득’이 많다. ■ 예대금리차 축소로 '이자장사' 눈치 피하기 셋째, 금리 인상기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은행들이 ‘이자장사’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해 예대금리차를 축소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은행의 예금금리는 1.17%, 대출금리는 3.5%로 평균 예대금리차는 2.40%p 수준.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지난 8월부터 예대금리차 공시를 의무화한 바 있다. 은행들은 이 같은 특판 상품을 통해 높은 금리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수신금리의 평균치도 상승하는 효과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한편 은행들의 수신 상품 금리 인상으로 시중 자금은 더욱 빠르게 은행권으로 유입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우리·하나·NH농협)들의 8월말 정기 예·적금 잔액은 768조5434억원으로 전월 대비 17조9776억원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 잔액이 전월대비 2.44% 늘어난 729조8206억원, 정기적금 잔액이 1.59% 증가한 38조7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 예적금 이자 10% 주고도 웃는 3가지 이유

금융업계 최대 10%대 적금 상품 출시로 머니 무브 '활발'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9.13 14:47 의견 0

은행들이 금리 인상기 바람을 따라 수신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연 최대 10%대 금리를 주는 이벤트도 등장하면서 은행으로의 머니무브가 한결 빨라지는 분위기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들은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 신한은행 ‘신한 플랫폼 적금’, 광주은행의 ‘행운적금’,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워킹적금’ 등이 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임을 감안하면 연 10%의 금리는 무려 4배 수준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앞다퉈 이 같은 상품 출시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사진=케이뱅크)


신규 고객 유치로 실적 개선 효과

첫째, 은행들이 출시하고 있는 특판 상품의 경우 대부분 신규고객 대상이다. 그만큼 고객 유치 및 자금 유입에 효과적이라고 본 것이다.

상장 절차를 앞두고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케이뱅크가 지난 상반기동안 유치한 신규 고객 수는 66만명. 이를 통해 여수신 잔액은 각각 1조6400억원, 8600억원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현재 진행 중인 ‘코드K 자유적금’ 이벤트 역시 신규 고객에 한해 최소 5%에서 최대 10%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단기간 10만명의 고객 확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의 경우 연 4.80%의 최고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금리 혜택을 누리려면 신한은행 적금 첫 신규 고객과 첫 급여 고객이어야 한다.

■ 낮은 한도 등 깐깐한 조건 대비 마케팅 효과 커

둘째, 가입 한도 및 복합 조건 대비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해당 상품들의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단순 가입만으로 우대금리를 모두 충족시켜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은 거의 없다.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 가입자가 연 8%의 우대금리(월 30만원 이하)를 받기 위해서는 만기 5영업일 전까지 hy(한국야쿠르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20만원 이상 결제를 해야 한다.

광주은행의 ‘행운적금’ 역시 최대 연 13.2%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해당 금리 혜택을 받으려면 ‘FUN&행운 우대금리’ 이벤트에서 당첨돼야 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워킹적금’은 걸음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하는데 가입 기간 중 500만보를 걸어야 최대 금리인 8%의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도 역시 매달 20만원으로 제한된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은 고객 전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데 반해 특판 상품들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한 일부 고객만이 우대금리를 누릴 수 있다. 이에 반해 은행들로선 대외적으로 높은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실’보다 ‘득’이 많다.

■ 예대금리차 축소로 '이자장사' 눈치 피하기

셋째, 금리 인상기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은행들이 ‘이자장사’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해 예대금리차를 축소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은행의 예금금리는 1.17%, 대출금리는 3.5%로 평균 예대금리차는 2.40%p 수준.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지난 8월부터 예대금리차 공시를 의무화한 바 있다.

은행들은 이 같은 특판 상품을 통해 높은 금리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수신금리의 평균치도 상승하는 효과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한편 은행들의 수신 상품 금리 인상으로 시중 자금은 더욱 빠르게 은행권으로 유입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우리·하나·NH농협)들의 8월말 정기 예·적금 잔액은 768조5434억원으로 전월 대비 17조9776억원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 잔액이 전월대비 2.44% 늘어난 729조8206억원, 정기적금 잔액이 1.59% 증가한 38조722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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