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글로벌 경기침체 위협이 지속되면서 ‘킹달러 시대’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환율이 우리 생활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을 살펴봄으로써 위기 대응 전략을 찾아봤다. -편집자주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면서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시중은행들도 관련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572억7055만달러로 전월대비 19억3725만달러 늘었다. 우리은행의 ‘우리 더(The) 달러 외화적립예금’, SC제일은행의 정기예금 등을 포함해 시중은행들도 ‘환테크족’들 유치를 위해 달러 정기예금을 새롭게 출시했다.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도 이어지는 달러 강세의 수혜를 누리기 위한 방법으로 외화예금 가입은 좋은 수단일까. ■ 0%금리...환차익 위한 예금 계산법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 외화 관련 상품은 크게 보통예금과 적금으로 나뉜다. 먼저 외화예금은 기본금리에서 15.4%의 이자소득세를 제외한 금액을 가져가는 정기예금과 같은 구조다. 다만 여기에 환차익을 추가 계산하고 환전수수료를 제한다. 외화보통예금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기본금리는 대부분 0.01% 수준. 즉 이자로 인한 수익도, 세금도 거의 업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환차익이 생기면 그 차익을 가져가는 것이 수익을 얻는 방법이다. 변수는 원화로 다시 환전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다. 대부분 은행들은 환전수수료에 대해 환율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대율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내가 100원의 환차익을 가져오려는 시점에 은행의 환율우대율이 50%라면 50원은 환전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은행마다 매매기준율도 다르게 적용된다는 점 역시 짚고 가야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고시되는 매매기준율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는데 이 중에도 현찰로 매도하거나 매입할 때는 가격이 다르다. 때문에 표면적으로 고시되는 매매기준율만 보고 환차익을 계산한다면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A씨가 오늘 1390원의 매매기준율을 보고 가입하러 은행에 갔더라도 실제 현찰 매입기준가는 이보다 높은 1410원이 적용될 수 있다. 반면 가입후 환율 상승으로 매매기준율이 1450원까지 올라 환전을 할 때는 이보다 낮은 현찰매도율인 1430원이 적용될 수 있다. 여기에 환전시 환율우대가 50% 적용을 가정한다면 매매기준율이 60원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실제 거두는 수익은 10원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외화적금 가입 역시 같은 이자 및 환전 구조는 동일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감안한다면 외화적금은 가입 시기부터 정기적으로 외화를 넣어야 하는 상품이라는 점이다. 즉, 최근 출시된 상품들이 연 이자율이 3~4%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1400원 수준인 환율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때를 감안한다면 환차익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들이 비이자 수수료 경쟁으로 평소에도 50~70%수준의 환율우대를 제공하고 있지만 매매기준율이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에 환율우대율을 90% 등으로 높게 해놓고 매매기준율 자체도 높게 고시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환전수수료와 매매기준율 등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으로 외화예금을 통해 환테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외화예금은 환율이 낮을 때 실제 활용을 위한 용도로 마련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재테크 측면에서라면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외화예금보다 나은 상품을 택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1400원시대] 외화예금, 지금 가입해도 되나요?③

매매기준율만 보고 환차익 기대해선 안 돼
환전수수료 등 비용 감안시 가입 시기로 적절하지 않아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9.20 13:47 | 최종 수정 2022.09.20 13:59 의견 0

달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글로벌 경기침체 위협이 지속되면서 ‘킹달러 시대’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환율이 우리 생활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을 살펴봄으로써 위기 대응 전략을 찾아봤다. -편집자주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면서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시중은행들도 관련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572억7055만달러로 전월대비 19억3725만달러 늘었다.

우리은행의 ‘우리 더(The) 달러 외화적립예금’, SC제일은행의 정기예금 등을 포함해 시중은행들도 ‘환테크족’들 유치를 위해 달러 정기예금을 새롭게 출시했다.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도 이어지는 달러 강세의 수혜를 누리기 위한 방법으로 외화예금 가입은 좋은 수단일까.


■ 0%금리...환차익 위한 예금 계산법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 외화 관련 상품은 크게 보통예금과 적금으로 나뉜다.

먼저 외화예금은 기본금리에서 15.4%의 이자소득세를 제외한 금액을 가져가는 정기예금과 같은 구조다. 다만 여기에 환차익을 추가 계산하고 환전수수료를 제한다.

외화보통예금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기본금리는 대부분 0.01% 수준. 즉 이자로 인한 수익도, 세금도 거의 업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환차익이 생기면 그 차익을 가져가는 것이 수익을 얻는 방법이다. 변수는 원화로 다시 환전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다.

대부분 은행들은 환전수수료에 대해 환율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대율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내가 100원의 환차익을 가져오려는 시점에 은행의 환율우대율이 50%라면 50원은 환전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은행마다 매매기준율도 다르게 적용된다는 점 역시 짚고 가야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고시되는 매매기준율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는데 이 중에도 현찰로 매도하거나 매입할 때는 가격이 다르다. 때문에 표면적으로 고시되는 매매기준율만 보고 환차익을 계산한다면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A씨가 오늘 1390원의 매매기준율을 보고 가입하러 은행에 갔더라도 실제 현찰 매입기준가는 이보다 높은 1410원이 적용될 수 있다. 반면 가입후 환율 상승으로 매매기준율이 1450원까지 올라 환전을 할 때는 이보다 낮은 현찰매도율인 1430원이 적용될 수 있다. 여기에 환전시 환율우대가 50% 적용을 가정한다면 매매기준율이 60원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실제 거두는 수익은 10원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외화적금 가입 역시 같은 이자 및 환전 구조는 동일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감안한다면 외화적금은 가입 시기부터 정기적으로 외화를 넣어야 하는 상품이라는 점이다.

즉, 최근 출시된 상품들이 연 이자율이 3~4%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1400원 수준인 환율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때를 감안한다면 환차익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들이 비이자 수수료 경쟁으로 평소에도 50~70%수준의 환율우대를 제공하고 있지만 매매기준율이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에 환율우대율을 90% 등으로 높게 해놓고 매매기준율 자체도 높게 고시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환전수수료와 매매기준율 등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으로 외화예금을 통해 환테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외화예금은 환율이 낮을 때 실제 활용을 위한 용도로 마련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재테크 측면에서라면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외화예금보다 나은 상품을 택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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