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안단테' 적용 문주. (자료=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선보인 공동주택 브랜드 '안단테'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지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과 입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을 동시에 받으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4일 공공분양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로 구성된 전국 안단테 연합회는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이 자체적으로 단지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LH는 공공임대 주택이 아닌 공공분양주택은 원칙적으로 입주 이후 '안단테'를 적용 중이다. 신혼희망타운은 'LH' 혹은 'LH+개별 브랜드' 적용이 가능했지만 최근 아예 LH를 빼고 개별 브랜드 적용이 허용됐다. 연합회에 따르면 LH가 신혼희망타운에만 예외적으로 별도의 브랜드 없이 LH CI를 사용하는데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제한적으로 LH를 뺀 개별 브랜드를 허용했다. 이에 공공분양 주택 수분양자들도 '안단테'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안단테'를 빼달라는 요구에 나선 것이다. 신혼희망타운은 LH 브랜드 제외가 가능한데 공공분양주택이 불가능하다면 역차별이라는 주장이다. 또 연합회는 '안단테'가 공공분양주택 외에도 분양 조건부 장기 공공임대 포함 단지에도 적용된다면 브랜드 적용 기준 명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연합회는 입주 이전부터 '안단테'라는 브랜드가 주변에 퍼지면서 거주민들에 대한 차별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드러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정식 입주 전부터 LH 단독 브랜드 사용 기피도가 높은데 입주 이후로는 분명 단지명 변경 요구가 속출할 예정"이라며 "단지명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하면 사업 초기부터 '안단테' 브랜드를 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지명을 바꾸게 된다면 여러가지 행정적·사회적 비용이 들게 되므로 낭비할 필요 없이 사업 시작 단계부터 '안단테'를 빼면 되지 않겠냐는 주장이다. LH가 내세운 새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자료=LH) ■ LH 두고 정계도 갈팔질팡…"브랜드 적용 말아야 vs 브랜드 알려야" LH가 신혼희망타운에만 예외적으로 브랜드 배제를 적용하면서 자체적인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LH가 정치권에서도 안단테가 아닌 LH 브랜드 적용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던 만큼 신혼희망타운 입주민들의 민원을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주하는 신혼희망타운에서 LH 로고를 삭제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 자리한 김현준 LH 전 사장은 "공공주택의 지속성과 정책 방향, 입주자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겠다"면서 "분양아파트에는 적용 중인 안단테와 입주자들이 원하는 자체 브랜드 등을 믹스해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혼희망타운에서 개별 브랜드 적용을 허용하자 오히려 LH 흔적 지우기란 비판을 정치권으로부터 받고 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H는 서민 주거안정과 주거복지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서 ‘LH’라는 브랜드를 스스로 폐기할 것이 아니라 품질향상과 혁신 등 이미지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결국 LH는 공공분양 사업에서만큼은 자체 브랜드인 '안단테'를 포기하기 어렵다며 연합회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공성을 띈 주택 사업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LH는 직원 땅투기 사태로 해체까지 거론되는 등 존립조차 불투명한 상황으로 몰렸던 터다. 추구하는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LH 측은 안단테 브랜드 배제 요구와 관련해 안단테를 LH CI와 철저히 분리해 적용 중으로 브랜드 품질 제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입주 후 아파트 브랜드 명칭 등 변경 절차는 관련법령에 따라 소유자의 2/3 이상이 동의한다면 건축물 표시변경을 지자체에 신청해 바꾸면 된다"며 "이 경우 LH는 더이상 소유주가 아니기 때문에 LH의 동의를 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분양주택은 LH가 저렴하게 토지를 매입해 무주택자에게 인근 단지 시세보다 싸게 분양을 하는 것"이라며 "공공성을 가진 LH의 사업에 대해 자사 브랜드 '안단테'를 활용해 최대한 홍보할 필요성도 분명 있다"고 덧붙였다.

LH, 공동주택 브랜드 고급화 전략 차질…“공공분양 안단테 이름 빼줘”

LH, 신혼희망타운 개별 브랜드 적용 허용하자 공공분양도 민원 쇄도
평면·조경 고급화 전략 추구에도 부정적 인식 여전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0.04 17:23 의견 0
LH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안단테' 적용 문주. (자료=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선보인 공동주택 브랜드 '안단테'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지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과 입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을 동시에 받으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4일 공공분양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로 구성된 전국 안단테 연합회는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이 자체적으로 단지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LH는 공공임대 주택이 아닌 공공분양주택은 원칙적으로 입주 이후 '안단테'를 적용 중이다. 신혼희망타운은 'LH' 혹은 'LH+개별 브랜드' 적용이 가능했지만 최근 아예 LH를 빼고 개별 브랜드 적용이 허용됐다.

연합회에 따르면 LH가 신혼희망타운에만 예외적으로 별도의 브랜드 없이 LH CI를 사용하는데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제한적으로 LH를 뺀 개별 브랜드를 허용했다.

이에 공공분양 주택 수분양자들도 '안단테'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안단테'를 빼달라는 요구에 나선 것이다. 신혼희망타운은 LH 브랜드 제외가 가능한데 공공분양주택이 불가능하다면 역차별이라는 주장이다.

또 연합회는 '안단테'가 공공분양주택 외에도 분양 조건부 장기 공공임대 포함 단지에도 적용된다면 브랜드 적용 기준 명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연합회는 입주 이전부터 '안단테'라는 브랜드가 주변에 퍼지면서 거주민들에 대한 차별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드러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정식 입주 전부터 LH 단독 브랜드 사용 기피도가 높은데 입주 이후로는 분명 단지명 변경 요구가 속출할 예정"이라며 "단지명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하면 사업 초기부터 '안단테' 브랜드를 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지명을 바꾸게 된다면 여러가지 행정적·사회적 비용이 들게 되므로 낭비할 필요 없이 사업 시작 단계부터 '안단테'를 빼면 되지 않겠냐는 주장이다.

LH가 내세운 새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자료=LH)

■ LH 두고 정계도 갈팔질팡…"브랜드 적용 말아야 vs 브랜드 알려야"

LH가 신혼희망타운에만 예외적으로 브랜드 배제를 적용하면서 자체적인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LH가 정치권에서도 안단테가 아닌 LH 브랜드 적용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던 만큼 신혼희망타운 입주민들의 민원을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주하는 신혼희망타운에서 LH 로고를 삭제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 자리한 김현준 LH 전 사장은 "공공주택의 지속성과 정책 방향, 입주자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겠다"면서 "분양아파트에는 적용 중인 안단테와 입주자들이 원하는 자체 브랜드 등을 믹스해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혼희망타운에서 개별 브랜드 적용을 허용하자 오히려 LH 흔적 지우기란 비판을 정치권으로부터 받고 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H는 서민 주거안정과 주거복지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서 ‘LH’라는 브랜드를 스스로 폐기할 것이 아니라 품질향상과 혁신 등 이미지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결국 LH는 공공분양 사업에서만큼은 자체 브랜드인 '안단테'를 포기하기 어렵다며 연합회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공성을 띈 주택 사업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LH는 직원 땅투기 사태로 해체까지 거론되는 등 존립조차 불투명한 상황으로 몰렸던 터다. 추구하는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LH 측은 안단테 브랜드 배제 요구와 관련해 안단테를 LH CI와 철저히 분리해 적용 중으로 브랜드 품질 제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입주 후 아파트 브랜드 명칭 등 변경 절차는 관련법령에 따라 소유자의 2/3 이상이 동의한다면 건축물 표시변경을 지자체에 신청해 바꾸면 된다"며 "이 경우 LH는 더이상 소유주가 아니기 때문에 LH의 동의를 받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분양주택은 LH가 저렴하게 토지를 매입해 무주택자에게 인근 단지 시세보다 싸게 분양을 하는 것"이라며 "공공성을 가진 LH의 사업에 대해 자사 브랜드 '안단테'를 활용해 최대한 홍보할 필요성도 분명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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