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평가는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 콜옵션 행사를 유예했지만 이로 인한 추가적인 수익성 저하 우려는 크기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본시장 내 평판 악화로 향후 시장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흥국생명의 전반적 자본관리능력 변동 여부 및 이로 인해 자본시장에 나타나는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NICE신용평가) 정원하 이강욱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흥국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며 동일한 발행조건으로 만기를 지속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콜옵션 미행사가 회사의 RBC 비율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 11월 발행한 외화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의 조기상환 콜옵션 행사 유예를 결정하고 전날 공시했다. 이 채권에 5년 만기 조기상환 콜옵션이 부여돼 있어 오는 9일 조기상환 최초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당초 조기상환 목적으로 자본성증권 차환 발행을 추진했으나,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내 유동성이 급격히 경색됨에 따라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콜옵션 행사 시기를 연기했다. NICE신용평가는 "조기상환 콜옵션이 부여된 신종자본증권은 명목상으로는 발행사가 조기상환 여부를 임의로 결정할 수 있으나 투자자 대부분은 최초 조기상환 도래 시점을 해당 신종자본증권의 실질 만기로 인식하고 있어, 관행적으로 발행기업 대부분이 조기상환을 시행하고 있다"며 "조기상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자본시장 내 신뢰가 저하된다는 점에서 향후 회사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우리은행이 외화 후순위채에 대한 조기상환을 시행하지 않아 국제 금융시장의 CDS 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자본시장 내 평판이 악화된 사례가 있다. 이는 한국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흥국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무 중 약 1600억원(최초 2000억원 중 400억원 조기상환)이 2023년 중 만기 도래 예정"이라며 "이번 콜옵션 미행사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낮아질 경우 추가 자본성 증권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금리 부담이 과중해지는 등 자본관리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7~2018년 중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채 시장을 통해 신종자본증권을 2조원 이상(22억달러) 발행했다. 이 중 1조원 이상(12억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이 내년부터 조기상환 콜옵션 행사가 예정돼 있다.

“흥국생명 콜옵션 연기, 시장접근성 낮아질 수 있다”-NICE신평

문형민 기자 승인 2022.11.02 15:04 | 최종 수정 2022.11.07 09:57 의견 0

NICE신용평가는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 콜옵션 행사를 유예했지만 이로 인한 추가적인 수익성 저하 우려는 크기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본시장 내 평판 악화로 향후 시장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흥국생명의 전반적 자본관리능력 변동 여부 및 이로 인해 자본시장에 나타나는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NICE신용평가)


정원하 이강욱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흥국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며 동일한 발행조건으로 만기를 지속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콜옵션 미행사가 회사의 RBC 비율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 11월 발행한 외화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의 조기상환 콜옵션 행사 유예를 결정하고 전날 공시했다. 이 채권에 5년 만기 조기상환 콜옵션이 부여돼 있어 오는 9일 조기상환 최초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당초 조기상환 목적으로 자본성증권 차환 발행을 추진했으나,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내 유동성이 급격히 경색됨에 따라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콜옵션 행사 시기를 연기했다.

NICE신용평가는 "조기상환 콜옵션이 부여된 신종자본증권은 명목상으로는 발행사가 조기상환 여부를 임의로 결정할 수 있으나 투자자 대부분은 최초 조기상환 도래 시점을 해당 신종자본증권의 실질 만기로 인식하고 있어, 관행적으로 발행기업 대부분이 조기상환을 시행하고 있다"며 "조기상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자본시장 내 신뢰가 저하된다는 점에서 향후 회사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우리은행이 외화 후순위채에 대한 조기상환을 시행하지 않아 국제 금융시장의 CDS 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자본시장 내 평판이 악화된 사례가 있다. 이는 한국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흥국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무 중 약 1600억원(최초 2000억원 중 400억원 조기상환)이 2023년 중 만기 도래 예정"이라며 "이번 콜옵션 미행사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낮아질 경우 추가 자본성 증권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금리 부담이 과중해지는 등 자본관리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7~2018년 중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채 시장을 통해 신종자본증권을 2조원 이상(22억달러) 발행했다. 이 중 1조원 이상(12억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이 내년부터 조기상환 콜옵션 행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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