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키움증권 HTS 갭쳐) 미국 달러화의 꼭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기준금리가 연초 0.25%에서 4%까지 급격하게 올라온 만큼 추가 금리인상에 의한 달러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게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중국서 이탈한 자금이 미국이 아닌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 등 달러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1384.9원)보다 11.5원 떨어진 1373.4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환율은 나흘 연속 약세다. 일일 낙폭도 10원을 훌쩍 넘어 급격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22일(1409.7원) 1400원을 넘어선 이후 50여일만에 1300원대로 떨어졌다. 불과 2~3주 전까지만 해도 1500~1600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진 것과는 최근 며칠새 상황이 확 바뀌었다. 물론 최근 달러화 흐름이 추세적 하락이냐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달러화가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에는 상당수 공감하는 분위기다. 일단 최근의 달러 약세의 주된 원인은 미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기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초 0.25%에서 시작해 4%까지 올라선 상황에서 금리로 인한 달러 상승 압력이 낮아진 게 사실"이라며 "추가 인상을 감안해도 그간 올라온 금리구간에 비하면 부담이 적다"고 봤다. 또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 여기에 더해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의 재고비축 등 유럽 천연가스 가격 안정에 따른 유로화 가치 반등, 제로 코로나 방역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등을 감안할 때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과 미국 중간선거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에 더해 '차이나런 역설'로 대변되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 확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완화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한 점도 원화강세, 즉 원/달러 환율 급락 요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협상론이 고개를 들면서 유로 및 파운드 추가 가치상승, 즉 달러화의 추가 약세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박 연구위원은 언급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간 고위급회담이 비밀리에 수개월 동안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렇다고 달러화의 추세 하락을 얘기하기엔 다소 이른 측면도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 역시 잠재적인 리스크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는 물론 중국발 리스크도 원/달러 환율의 추세 하락을 위해선 넘어야 할 장벽"이라면서 "다만 조심스럽지만 달러화와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대권 대표 역시 달러화의 정점 통과 가능성에 공감했다. 그는 "최근 몇년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바닥을 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여타 국가간 경제 괴리도가 현재 최대로 벌어졌다면 앞으로는 이 격차는 좁혀들 것이고, 달러도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전했다.

‘달러는 급락중’...확 바뀐 달러 전망, 왜?

홍승훈 기자 승인 2022.11.09 11:04 | 최종 수정 2022.11.09 13:47 의견 0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키움증권 HTS 갭쳐)


미국 달러화의 꼭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기준금리가 연초 0.25%에서 4%까지 급격하게 올라온 만큼 추가 금리인상에 의한 달러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게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중국서 이탈한 자금이 미국이 아닌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 등 달러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1384.9원)보다 11.5원 떨어진 1373.4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환율은 나흘 연속 약세다. 일일 낙폭도 10원을 훌쩍 넘어 급격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22일(1409.7원) 1400원을 넘어선 이후 50여일만에 1300원대로 떨어졌다.

불과 2~3주 전까지만 해도 1500~1600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진 것과는 최근 며칠새 상황이 확 바뀌었다. 물론 최근 달러화 흐름이 추세적 하락이냐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달러화가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에는 상당수 공감하는 분위기다.

일단 최근의 달러 약세의 주된 원인은 미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기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초 0.25%에서 시작해 4%까지 올라선 상황에서 금리로 인한 달러 상승 압력이 낮아진 게 사실"이라며 "추가 인상을 감안해도 그간 올라온 금리구간에 비하면 부담이 적다"고 봤다.

또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 여기에 더해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의 재고비축 등 유럽 천연가스 가격 안정에 따른 유로화 가치 반등, 제로 코로나 방역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등을 감안할 때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과 미국 중간선거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에 더해 '차이나런 역설'로 대변되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 확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완화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한 점도 원화강세, 즉 원/달러 환율 급락 요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협상론이 고개를 들면서 유로 및 파운드 추가 가치상승, 즉 달러화의 추가 약세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박 연구위원은 언급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간 고위급회담이 비밀리에 수개월 동안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렇다고 달러화의 추세 하락을 얘기하기엔 다소 이른 측면도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 역시 잠재적인 리스크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는 물론 중국발 리스크도 원/달러 환율의 추세 하락을 위해선 넘어야 할 장벽"이라면서 "다만 조심스럽지만 달러화와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대권 대표 역시 달러화의 정점 통과 가능성에 공감했다. 그는 "최근 몇년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바닥을 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여타 국가간 경제 괴리도가 현재 최대로 벌어졌다면 앞으로는 이 격차는 좁혀들 것이고, 달러도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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