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동시에 기록한 가운데 향후 전망은 엇갈렸다. 3분기엔 두 곳 다 뛰어났지만 4분기 이후 차이를 드러낼 것이란 의미다. 경기 방어적 특성이 강한 영원무역이 한세실업보다 더 안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두 기업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1.3%, 265.9% 늘었고, 영원무역은 46.2%, 96.7% 증가했다.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를 30% 이상 상회했다. 특히 한세실업은 베트남에 생산 기반을 크게 두고 있는데 2021년 3분기 베트남 락다운 영향으로 이익단에서 기저효과가 더 컸다. 신한투자증권은 15일 보고서를 내고 "작년 하반기부터 불거졌던 공급망 불안정 흐름에 따라 서구권 바이어들이 재고를 확보하는 트렌드가 강해졌고, 이에 따라 오더 성장세가 4개 분기 연속 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진, 주지은 애널리스트는 "특히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효과가 원화 환산 매출을 달러 매출보다 15% 이상 부풀려 보이게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원무역은 스캇이란 자전거 브랜드 자회사가 리오프닝 수혜에 힘입어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은 20% 성장이 무난할 전망이다. 문제는 4분기 이후다. 박현진 애널리스트는 "한국 OEM사들의 주요 고객사가 위치한 미국의 의류 재고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패션류의 소매판매 성장도 저조하다"며 "대부분 OEM기업들이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환율효과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박 애널리스트는 "영원무역은 한세실업보단 경기 영향에 방어적인 특징이 있다"며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기능성 소재의 우븐류 생산 비중이 월등하지만, 한세실업은 캐주얼 중심의 니트류 생산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두 곳 모두수주 산업이다 보니 연간 단위의 오더와 캐파 확보 계획이 중요하다. 생산 복종이 차이가 나니 아무래도 한세실업은 분기 스팟성 오더 비중이 많은 편이고 캐주얼군 자체가 아웃도어, 기능성 의류보단 소비 심리 위축을 즉각 반영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주요 마트, 백화점 PB 브랜드들, 혹은 캐주얼 브랜드들을 다수 생산하는 니트류 OEM사들의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은 기능성 소재의 아웃도어를 주로 생산하는 우븐류 OEM사들보다 경기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영원무역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22.6% 증가를 전망했다. 한세실업에 대해선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2%를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둘 다 3분기 이후 실적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여 OEM사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만 방어 측면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영원무역이 좀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영원무역은 목표주가를 종전 6만3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올리고 한세실업은 2만원을 유지했다.

[애널픽] 영원무역 vs 한세실업, ‘지금 같지만 내년 갈린다’

홍승훈 기자 승인 2022.11.15 08:58 의견 0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동시에 기록한 가운데 향후 전망은 엇갈렸다. 3분기엔 두 곳 다 뛰어났지만 4분기 이후 차이를 드러낼 것이란 의미다. 경기 방어적 특성이 강한 영원무역이 한세실업보다 더 안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두 기업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1.3%, 265.9% 늘었고, 영원무역은 46.2%, 96.7% 증가했다.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를 30% 이상 상회했다. 특히 한세실업은 베트남에 생산 기반을 크게 두고 있는데 2021년 3분기 베트남 락다운 영향으로 이익단에서 기저효과가 더 컸다.

신한투자증권은 15일 보고서를 내고 "작년 하반기부터 불거졌던 공급망 불안정 흐름에 따라 서구권 바이어들이 재고를 확보하는 트렌드가 강해졌고, 이에 따라 오더 성장세가 4개 분기 연속 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진, 주지은 애널리스트는 "특히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효과가 원화 환산 매출을 달러 매출보다 15% 이상 부풀려 보이게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원무역은 스캇이란 자전거 브랜드 자회사가 리오프닝 수혜에 힘입어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은 20% 성장이 무난할 전망이다.

문제는 4분기 이후다. 박현진 애널리스트는 "한국 OEM사들의 주요 고객사가 위치한 미국의 의류 재고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패션류의 소매판매 성장도 저조하다"며 "대부분 OEM기업들이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환율효과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박 애널리스트는 "영원무역은 한세실업보단 경기 영향에 방어적인 특징이 있다"며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기능성 소재의 우븐류 생산 비중이 월등하지만, 한세실업은 캐주얼 중심의 니트류 생산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두 곳 모두수주 산업이다 보니 연간 단위의 오더와 캐파 확보 계획이 중요하다. 생산 복종이 차이가 나니 아무래도 한세실업은 분기 스팟성 오더 비중이 많은 편이고 캐주얼군 자체가 아웃도어, 기능성 의류보단 소비 심리 위축을 즉각 반영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주요 마트, 백화점 PB 브랜드들, 혹은 캐주얼 브랜드들을 다수 생산하는 니트류 OEM사들의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은 기능성 소재의 아웃도어를 주로 생산하는 우븐류 OEM사들보다 경기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영원무역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22.6% 증가를 전망했다. 한세실업에 대해선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2%를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둘 다 3분기 이후 실적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여 OEM사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만 방어 측면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영원무역이 좀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영원무역은 목표주가를 종전 6만3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올리고 한세실업은 2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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