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2 넥슨 부스. (사진=정지수 기자) 멀티 플랫폼과 장르의 다양화, 서브컬처 등 K-게임의 미래를 봤다. 모바일 게임, RPG 게임 등에 편중됐던 한국 게임업계가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최 측 추산 18만명이 넘는 게이머가 다녀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2'가 남긴 성과다. 21일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지스타2022'는 올해 최초로 벡스코 제1전시장 뿐만 아니라 제2전시장 3층까지 BTC관을 확대했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함께 멀티 플랫폼을 통해 몇 년 전부터 모바일 게임 시연 위주였던 '지스타' 행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었다. 지스타 2022 넷마블 부스. (사진=정지수 기자) ■ 쏟아지는 신작, 멀티 플랫폼과 장르 다양화 이번 '지스타2022'에서 가장 눈에 띈 신작 흐름은 멀티 플랫폼이다. 넥슨이 내세운 4개의 시연작 중에 3개 작품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지스타2022에서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작품으로 3인칭 루트슈터 게임이다. 특히나 개발진은 콘솔 시연을 위해 한국어 더빙과 최적화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시연자들 사이에서도 콘솔 버전 최적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또 스위치 콘솔 플랫폼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 시연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어드벤처와 경영의 요소를 접목한 게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스팀 '얼리 액세스' 버전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스타2022에서 시연한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 이후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크래프톤은 내달 출시를 목표로 하는 PC/콘솔 개발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시연했다. 시연자 사이에서도 긴장감과 몰입감이 넘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액션성까지 갖춘 생존형 호러게임으로 국산 공포 게임 수작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스타2022 네오위즈 'P의 거짓' 부스. (사진=정지수 기자) 국내에서는 생소한 소울라이크 장르 'P의 거짓'도 '지스타2022' 화제작으로 꼽혔다. 싱글플레이 액션 RPG로 올해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도 출품해 한국 최초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게임 개발을 총괄한 최지원 PD는 지스타 기자 간담회에서 "게임을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콘솔이 나왔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콘솔 개발 업체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작품들도 출품을 하고 있는데 굉장히 좋은 흐름이라고 본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넷마블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스달 연대기'와 TPS(3인칭 슈팅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시연 버전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두 작품은 그동안 넷마블이 모바일 게임 위주의 대형 신작을 선보이면서 PC/콘솔 게임 약화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대작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 이번 시연 버전에서 '개척전'이라는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스달연대기' 시연 버전을 즐긴 한 참관객은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다는 점이나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좋았다"고 말했다. 행사 메인스폰서로 나선 위메이드도 PC 대작 MMORPG 두 종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나이트 크로우'를 선보였다. 그동안 '미르'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에 집중했으나 내년부터는 다시금 위메이드의 PC MMORPG 개발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에서는 분명 예년과는 다른 흐름이었다"며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멀티 플랫폼 등 즐길거리도 많았고 내년에는 다시금 한국 게임사의 개발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호요버스 부스에서 진행된 '원신' 퀴즈쇼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 비주류의 주류화, 중국 서브컬처 게임 인기 속 국내 개발작도 존재감 서브컬처 게임의 기세는 '지스타2022'에서도 이어졌다. 호요버스 부스는 행사 기간 내내 참관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기존작인 '붕괴3rd'와 '원신'을 통해 서브컬처 매니아들의 발길을 붙잡은 호요버스는 차기작 '젠레스 존 제로'와 '붕괴 스타레일(이하 스타레일)'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호요버스의 대표 IP인 '붕괴'의 네 번째 후속작 '스타레일'은 '원신'에 버금가는 대중성을 노렸다. 턴제 기반 SRPG장르이지만 오픈월드 RPG와 같은 탐험 자유도를 갖췄다는 평이다. 호요버스로 대표되는 중국 게임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국산 서브컬처 게임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도 BTC 제2전시관 3층에 부스를 마련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니케'는 시프트업이 직접 부스를 꾸린 것이 아닌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 '레벨인피니트'를 통해 '지스타2022'에 참여했다.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야외 부스 풍경.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 부스를 야외 단독 부스로 마련해 주목 받았다. 시연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많은 참관객들이 '에버소울' 야외 부스를 방문하면서 카카오게임즈표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페이트 그랜드 오더'나 '블루아카이브, '원신' 이후로 국내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며 "특히 '원신'의 대성공 이후 중국 서브컬처 게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많다. 국내 게임사들도 내년부터는 그동안 외산 서브컬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형태보다는 자체 개발한 서브컬처 작품들을 다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스타2022] K게임 미래 봤다...멀티 플랫폼·장르 다양화·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주류에서 벗어난 서브컬처 등 비주류 약진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1.21 14:17 의견 0
지스타2022 넥슨 부스. (사진=정지수 기자)

멀티 플랫폼과 장르의 다양화, 서브컬처 등 K-게임의 미래를 봤다.

모바일 게임, RPG 게임 등에 편중됐던 한국 게임업계가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최 측 추산 18만명이 넘는 게이머가 다녀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2'가 남긴 성과다.

21일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지스타2022'는 올해 최초로 벡스코 제1전시장 뿐만 아니라 제2전시장 3층까지 BTC관을 확대했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함께 멀티 플랫폼을 통해 몇 년 전부터 모바일 게임 시연 위주였던 '지스타' 행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었다.

지스타 2022 넷마블 부스. (사진=정지수 기자)

■ 쏟아지는 신작, 멀티 플랫폼과 장르 다양화

이번 '지스타2022'에서 가장 눈에 띈 신작 흐름은 멀티 플랫폼이다. 넥슨이 내세운 4개의 시연작 중에 3개 작품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지스타2022에서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작품으로 3인칭 루트슈터 게임이다. 특히나 개발진은 콘솔 시연을 위해 한국어 더빙과 최적화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시연자들 사이에서도 콘솔 버전 최적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또 스위치 콘솔 플랫폼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 시연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어드벤처와 경영의 요소를 접목한 게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스팀 '얼리 액세스' 버전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스타2022에서 시연한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 이후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크래프톤은 내달 출시를 목표로 하는 PC/콘솔 개발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시연했다. 시연자 사이에서도 긴장감과 몰입감이 넘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액션성까지 갖춘 생존형 호러게임으로 국산 공포 게임 수작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스타2022 네오위즈 'P의 거짓' 부스. (사진=정지수 기자)

국내에서는 생소한 소울라이크 장르 'P의 거짓'도 '지스타2022' 화제작으로 꼽혔다. 싱글플레이 액션 RPG로 올해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도 출품해 한국 최초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게임 개발을 총괄한 최지원 PD는 지스타 기자 간담회에서 "게임을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콘솔이 나왔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콘솔 개발 업체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작품들도 출품을 하고 있는데 굉장히 좋은 흐름이라고 본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넷마블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스달 연대기'와 TPS(3인칭 슈팅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시연 버전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두 작품은 그동안 넷마블이 모바일 게임 위주의 대형 신작을 선보이면서 PC/콘솔 게임 약화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대작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 이번 시연 버전에서 '개척전'이라는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스달연대기' 시연 버전을 즐긴 한 참관객은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다는 점이나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좋았다"고 말했다.

행사 메인스폰서로 나선 위메이드도 PC 대작 MMORPG 두 종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나이트 크로우'를 선보였다. 그동안 '미르'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에 집중했으나 내년부터는 다시금 위메이드의 PC MMORPG 개발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에서는 분명 예년과는 다른 흐름이었다"며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멀티 플랫폼 등 즐길거리도 많았고 내년에는 다시금 한국 게임사의 개발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호요버스 부스에서 진행된 '원신' 퀴즈쇼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 비주류의 주류화, 중국 서브컬처 게임 인기 속 국내 개발작도 존재감

서브컬처 게임의 기세는 '지스타2022'에서도 이어졌다. 호요버스 부스는 행사 기간 내내 참관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기존작인 '붕괴3rd'와 '원신'을 통해 서브컬처 매니아들의 발길을 붙잡은 호요버스는 차기작 '젠레스 존 제로'와 '붕괴 스타레일(이하 스타레일)'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호요버스의 대표 IP인 '붕괴'의 네 번째 후속작 '스타레일'은 '원신'에 버금가는 대중성을 노렸다. 턴제 기반 SRPG장르이지만 오픈월드 RPG와 같은 탐험 자유도를 갖췄다는 평이다.

호요버스로 대표되는 중국 게임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국산 서브컬처 게임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도 BTC 제2전시관 3층에 부스를 마련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니케'는 시프트업이 직접 부스를 꾸린 것이 아닌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 '레벨인피니트'를 통해 '지스타2022'에 참여했다.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야외 부스 풍경.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 부스를 야외 단독 부스로 마련해 주목 받았다. 시연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많은 참관객들이 '에버소울' 야외 부스를 방문하면서 카카오게임즈표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페이트 그랜드 오더'나 '블루아카이브, '원신' 이후로 국내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며 "특히 '원신'의 대성공 이후 중국 서브컬처 게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많다. 국내 게임사들도 내년부터는 그동안 외산 서브컬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형태보다는 자체 개발한 서브컬처 작품들을 다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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