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 17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찾아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스페인 총리실 홈페이지)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가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을 유럽 지역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고민하고 있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최근 방한해 이 회장을 만나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내년 초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 공장 건립 관련 실사를 나갈 것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반도체의 탈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를 향한 구애가 끊이지 않는 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는 산체스 총리가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한 이후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 정부는 삼성이 스페인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 1분기쯤 삼성전자 경영진이 팀을 꾸려 유럽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스페인을 가장 먼저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둘러본 후 “스페인이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서 “스페인이 제조 시설을 위한 공적자금 90억유로(약 12조5800억원)를 포함해 120억유로(약 16조778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삼성 경영진에게 말했다고 엘 파이스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17일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한국을 방문해 곧바로 스페인 주요 부처 장·차관 40여명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캠퍼스를 찾았다. 산체스 총리는 이곳에서 경계현 DS부문 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사장을 만났다. 이후 18일에는 이 회장도 만나 스페인 지역 반도체 건립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정부는 EU의 반도체법 추진에 따라 그간 반도체 생산의 대만, 중국,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생산 비중을 높이는 데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유럽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EU는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450억유로(약 62조8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EU 반도체법’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주요 경영진을 스페인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 보내 실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해외 현지 반도체 공장은 미국 오스틴, 중국 시안 등에 있다. 하지만 아직 유럽에는 반도체 공장이 없다. 삼성전자와 달리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유럽 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EU 반도체법에 따른 지원으로 올해 3월 인텔은 대규모 유럽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사 STM도 지난 7월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와 프랑스에 신규 반도체 제조시설 건립 계획을 밝혔다. 삼성 경영진이 내년 초 스페인 등 유럽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유럽 반도체 생산거점 고심…내년 초 스페인 방문할 듯

스페인 총리, 이 회장과 반도체 공장 건립 논의…“삼성 경영진, 내년 1분기 스페인 방문”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1.23 16:27 의견 0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 17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찾아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스페인 총리실 홈페이지)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가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을 유럽 지역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고민하고 있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최근 방한해 이 회장을 만나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내년 초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 공장 건립 관련 실사를 나갈 것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반도체의 탈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를 향한 구애가 끊이지 않는 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는 산체스 총리가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한 이후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 정부는 삼성이 스페인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 1분기쯤 삼성전자 경영진이 팀을 꾸려 유럽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스페인을 가장 먼저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둘러본 후 “스페인이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서 “스페인이 제조 시설을 위한 공적자금 90억유로(약 12조5800억원)를 포함해 120억유로(약 16조778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삼성 경영진에게 말했다고 엘 파이스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17일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한국을 방문해 곧바로 스페인 주요 부처 장·차관 40여명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캠퍼스를 찾았다. 산체스 총리는 이곳에서 경계현 DS부문 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사장을 만났다. 이후 18일에는 이 회장도 만나 스페인 지역 반도체 건립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정부는 EU의 반도체법 추진에 따라 그간 반도체 생산의 대만, 중국,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생산 비중을 높이는 데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유럽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EU는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450억유로(약 62조8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EU 반도체법’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주요 경영진을 스페인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 보내 실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해외 현지 반도체 공장은 미국 오스틴, 중국 시안 등에 있다. 하지만 아직 유럽에는 반도체 공장이 없다.

삼성전자와 달리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유럽 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EU 반도체법에 따른 지원으로 올해 3월 인텔은 대규모 유럽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사 STM도 지난 7월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와 프랑스에 신규 반도체 제조시설 건립 계획을 밝혔다.

삼성 경영진이 내년 초 스페인 등 유럽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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