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올해 테라·루나 사태를 거쳐 FTX '코인런(가상자산 대량 인출)' 사태와 국내 코인거래소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까지 겹쳤다. 가상자산 시장에 '크립토 윈터'라는 한파가 찾아 왔다.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도 붕괴는 게임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사업으로 P2E(돈 버는 게임) 블록체인 모델에 주력한 게임사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출시)된 게임은 총 21개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면서 다수의 게임사와 온보딩 관련 MOU를 맺으면서 내년 1분기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총 100개의 게임을 탑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DAXA·닥사)가 위메이드의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를 통보했다. 닥사가 내놓은 상장폐지 통보 이유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이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의 위믹스 온보딩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강력히 반발하며 향후 소송전을 예고했으며 닥사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공정위에도 제소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가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 대표는 내달 중으로 플랫폼 기축 통화를 위믹스에서 위믹스 달러(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 대표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온보딩을 고려하는 게임사들의 부담 증가로 플랫폼 확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FTX 사태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발행사에 대한 투자자 및 규제 당국의 불신이 커지면서 과감한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구조를 지닌 다른 게임사를 비롯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업계에서도 게임사의 가상자산을 활용한 P2E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넷마블(마브렉스)과 카카오게임즈(보라), 컴투스홀딩스(엑스플라) 등이 가상자산 발행을 통해 P2E 게임 서비스에 나섰거나 준비 중이다. 각 게임사들은 갑작스럽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기보다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 강구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P2E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는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꺾인만큼 발행한 가상자산을 더 투명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 방향을 틀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P2E보다는 킬러 IP를 적극 활용해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기존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늘리는데 주력한 게임사의 성적이 좋았다. 불안한 P2E 시장에 힘을 쏟기보다는 게임사 본연의 장점인 개발력을 살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TL 트레일러 중 인게임 플레이 장면(자료=엔씨소프트) 실제로 게임업계 다수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올해 '리니지' IP 활용 게임의 서비스 제고에 나선 엔씨소프트와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을 출시한 넥슨은 호실적을 거뒀다. 엔씨소프트와 넥슨도 내년 각각 'TL'과 '퍼스트 디센던트' 등 신규 IP를 내세운 타이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다수 게임사들도 PC·콘솔 시장에서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에 나선 네오위즈도 소울라이크류 액션 RPG 'P의 거짓'으로 개발력을 어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가디스 오더'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에 대한 열기가 점점 식어가는 분위기인 게 사실"이라며 "신사업을 향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재밌는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지속하는 게 가장 첫번째 과제"라고 지적했다.

블록체인·P2E 사업 어쩌나…게임사 개발력 다시 주목받는다

P2E 거리두기 엔씨소프트·넥슨 호실적 재조명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1.28 14:11 | 최종 수정 2022.11.28 14:26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올해 테라·루나 사태를 거쳐 FTX '코인런(가상자산 대량 인출)' 사태와 국내 코인거래소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까지 겹쳤다. 가상자산 시장에 '크립토 윈터'라는 한파가 찾아 왔다.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도 붕괴는 게임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사업으로 P2E(돈 버는 게임) 블록체인 모델에 주력한 게임사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출시)된 게임은 총 21개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면서 다수의 게임사와 온보딩 관련 MOU를 맺으면서 내년 1분기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총 100개의 게임을 탑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DAXA·닥사)가 위메이드의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를 통보했다. 닥사가 내놓은 상장폐지 통보 이유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이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의 위믹스 온보딩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강력히 반발하며 향후 소송전을 예고했으며 닥사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공정위에도 제소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가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 대표는 내달 중으로 플랫폼 기축 통화를 위믹스에서 위믹스 달러(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 대표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온보딩을 고려하는 게임사들의 부담 증가로 플랫폼 확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FTX 사태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발행사에 대한 투자자 및 규제 당국의 불신이 커지면서 과감한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구조를 지닌 다른 게임사를 비롯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업계에서도 게임사의 가상자산을 활용한 P2E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넷마블(마브렉스)과 카카오게임즈(보라), 컴투스홀딩스(엑스플라) 등이 가상자산 발행을 통해 P2E 게임 서비스에 나섰거나 준비 중이다.

각 게임사들은 갑작스럽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기보다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 강구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P2E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는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꺾인만큼 발행한 가상자산을 더 투명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 방향을 틀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P2E보다는 킬러 IP를 적극 활용해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기존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늘리는데 주력한 게임사의 성적이 좋았다. 불안한 P2E 시장에 힘을 쏟기보다는 게임사 본연의 장점인 개발력을 살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TL 트레일러 중 인게임 플레이 장면(자료=엔씨소프트)

실제로 게임업계 다수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올해 '리니지' IP 활용 게임의 서비스 제고에 나선 엔씨소프트와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을 출시한 넥슨은 호실적을 거뒀다. 엔씨소프트와 넥슨도 내년 각각 'TL'과 '퍼스트 디센던트' 등 신규 IP를 내세운 타이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다수 게임사들도 PC·콘솔 시장에서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에 나선 네오위즈도 소울라이크류 액션 RPG 'P의 거짓'으로 개발력을 어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가디스 오더'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에 대한 열기가 점점 식어가는 분위기인 게 사실"이라며 "신사업을 향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재밌는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지속하는 게 가장 첫번째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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