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한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한층 높아지면서 우유 관련 제품 가격이 연달아 인상됐다.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식품업계의 현 상황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지난달 17일부터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발효유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아이스크림과 커피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식품업계는 높은 원재료 가격과 고환율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18일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ℓ)당 49원씩 인상했다. 낙농진흥회의 이 같은 결정에 국내 우유업체들도 지난달 17일부터 업계 빅3를 중심으로 흰우유 가격을 6.6%~9.6%가량 인상했다. 우선 서울우유는 우유 전체 제품을 평균 6% 인상했다. 매일유업은 900㎖ 흰 우유 제품 가격을 9.6%, 초코우유와 딸기우유 출고가를 10% 인상했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8%가량 올렸다. ■ 빙그레·hy, 아이스크림·발효유 가격 올려…프랜차이즈 카페 커피도 덩달아 인상 우유 가격 인상에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국내 업체들도 관련 식품의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빙그레는 내년 1월 1일부터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린다. 편의점 판매제품의 경우 가격 인상분을 미리 적용해 이달 1일부터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투게더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올랐다. 붕어싸만코, 슈퍼콘, 빵또아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10% 올랐다. 다만 대형마트 등 할인점은 인상에서 제외된다. 빙그레는 올해 3월 투게더, 메로나 등의 소매점 가격을 올렸고 8월에도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만 세 번째 인상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상과 함께 설탕, 커피 등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물류 비용, 환율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조원가가 급등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쿠르트’와 ‘윌’ 등을 생산하는 hy도 발효유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hy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소비자 가격 기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리고, ‘메치니코프’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가격은 내년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파스퇴르 브랜드 우유, 발효유 등을 평균 10% 인상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22일부터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의 인상으로, 우유가 사용되는 라떼 등이 대상이다. 다만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등은 가격 변동이 없다. ■ 식품업계 "답답한 실정…가격 인상 외 다른 방법 없다" 이 같은 상황에 식품업계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원재료 가격 수준과 고환율 영향으로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품 가격을 동결시키기 위해 내부적으로 경영 효율화도 시도해 봤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가격 인상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도 “이를 감수하고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부연했다.

[밀크플레이션 본격화 ] ①원윳값 인상에 유제품 가격↑…식품업계 “다른 방법이 없다”

낙농진흥회, 원유값 ℓ당 49원씩 인상
우유업체, 흰우유 값 최대 9.6%↑…빙그레?hy 등 유제품 가격도↑
업계 관계자 “높은 원재료 가격 수준과 고환율 영향…가격 인상 불가피”

탁지훈 기자 승인 2022.12.18 07:00 의견 0
소비자가 한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한층 높아지면서 우유 관련 제품 가격이 연달아 인상됐다.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식품업계의 현 상황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지난달 17일부터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발효유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아이스크림과 커피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식품업계는 높은 원재료 가격과 고환율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18일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ℓ)당 49원씩 인상했다. 낙농진흥회의 이 같은 결정에 국내 우유업체들도 지난달 17일부터 업계 빅3를 중심으로 흰우유 가격을 6.6%~9.6%가량 인상했다.

우선 서울우유는 우유 전체 제품을 평균 6% 인상했다. 매일유업은 900㎖ 흰 우유 제품 가격을 9.6%, 초코우유와 딸기우유 출고가를 10% 인상했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8%가량 올렸다.

■ 빙그레·hy, 아이스크림·발효유 가격 올려…프랜차이즈 카페 커피도 덩달아 인상

우유 가격 인상에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국내 업체들도 관련 식품의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빙그레는 내년 1월 1일부터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린다. 편의점 판매제품의 경우 가격 인상분을 미리 적용해 이달 1일부터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투게더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올랐다. 붕어싸만코, 슈퍼콘, 빵또아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10% 올랐다. 다만 대형마트 등 할인점은 인상에서 제외된다.

빙그레는 올해 3월 투게더, 메로나 등의 소매점 가격을 올렸고 8월에도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만 세 번째 인상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상과 함께 설탕, 커피 등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물류 비용, 환율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조원가가 급등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쿠르트’와 ‘윌’ 등을 생산하는 hy도 발효유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hy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소비자 가격 기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리고, ‘메치니코프’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가격은 내년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파스퇴르 브랜드 우유, 발효유 등을 평균 10% 인상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22일부터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의 인상으로, 우유가 사용되는 라떼 등이 대상이다. 다만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등은 가격 변동이 없다.

■ 식품업계 "답답한 실정…가격 인상 외 다른 방법 없다"

이 같은 상황에 식품업계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원재료 가격 수준과 고환율 영향으로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품 가격을 동결시키기 위해 내부적으로 경영 효율화도 시도해 봤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가격 인상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도 “이를 감수하고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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