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복합위기와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양극화 등으로 기업들의 수출길이 험난하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새해부터 미국 가전·IT전시회 ‘CES 2023’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 논의에 나서는 등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새해부터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 편집자 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솔루션) 복합위기와 환경 규제 속에서 웃는 기업이 한화솔루션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환경 규제 속에서 오히려 태양광 발전 사업을 통해 세제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친환경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그린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노력이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작년 영업이익 전망치, 처음으로 ‘1조원 돌파’ 전망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3조2841억원, 1조99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86%, 48.96%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재생에너지가 가진 단점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정보기술(IT)로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태양광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V(전기차) 확대로 가정용, 상업용 태양광 시장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2023년 실적 기여도 태양광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올해 초 발표한 미국 내 태양광 재조설비 신증설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신규 투자를 통한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오는 2025년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만으로도 시장점유율 20%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11일 한화솔루션은 3조2000억원을?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내 달튼과 카터스빌에 총 8.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종합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사진=한화솔루션) ■ 신규 투자 통해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강화…IRA 세액공제 8조원 기대 한화솔루션은 매년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3조원대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RA에 따른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세제 혜택은 8조원대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올해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3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규모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사례는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3GW(기가와트) 규모의 잉곳·웨이퍼·셀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한다. 또한 기존 조지아주 달튼의 1.7GW 모듈 공장은 생산라인을 추가해 총 8.4GW 규모로 확대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5단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도 한화솔루션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REC실리콘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투자 자금은 한화그룹 본사 보유 현금 등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본사 연결 기준 보유현금 2조원과 차입 2조2000억원 규모다. IRA에 따른 세제혜택도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 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업체에 초기 5년간 생산·판매한 제품에 대해 직접적인 현금을 지원한다. 한화솔루션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IRA 세금 공제 금액은 약 8조원에 이르며, 이 중 현금성은 5조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연간 IRA 공제 예상 금액은 2023년 1950억원, 2024년 3000억원, 2025년 1조500억원이다. 한화솔루션 한화큐셀 관계자는 “솔라허브 구축으로 북미 시장 1위를 탄탄히 다질 계획”이라며 “지난해 3분기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주택용 부문은 17분기 연속, 상업용 부문은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태양광 모듈 공급과 발전소 설계와 시공까지 맡기로 협약했다. ‘솔라 허브’ 구축 시작 단계부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지난 16~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에너지 기업 수장들을 만나 신재생에너지 협력 논의에 나섰다. (사진=한화) ■ 김동관 부회장, ‘그린 에너지 허브’ 추진…태양광·풍력·LNG 기업과 협력 논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발전에는 김동관 부회장의 신재생 에너지 관련 노력이 있었다. 김 부회장은 최근에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인 ‘그린 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지난 16~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에너지 기업 수장들을 만나 신재생에너지 협력 논의에 나섰다. 지난 17일 김 부회장은 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인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 AES는 ‘그린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일본 미쓰이 MOL(O.S.K. Lines)의 타케시 하시모토 CEO와도 만났다. MOL은 LNG 인프라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기화해 공급할 수 있는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선박 기술을 보유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 에넬의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CEO와도 만나 태양광·풍력 에너지 분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넬은 유럽의 전기 생산원을 가스에서 남미 지역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토탈에너지 빠뜨릭 뿌요네 CEO와도 만났다. 토탈은 미국에서 태양광 분야에서 협력 중인 회사다. 또한 김 부회장은 풍력터빈 시장점유율 1위인 덴마크 회사 베스타스의 최고경영진들도 만나 향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을 비롯 계열사들과 연계해 재생 에너지 생산·저장·운송까지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생산부터 현재 인수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LNG 생산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그린 에너지’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③ 한화솔루션, 영업익 1조 돌파 기대감…김동관 부회장, ‘그린에너지’ 통했다

IRA 혜택 활용 미 태양광 3.2조 투자…태양광·LNG 글로벌 협력 강화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1.28 07:00 | 최종 수정 2023.01.29 18:32 의견 0

세계 경제 복합위기와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양극화 등으로 기업들의 수출길이 험난하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새해부터 미국 가전·IT전시회 ‘CES 2023’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 논의에 나서는 등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새해부터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 편집자 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솔루션)


복합위기와 환경 규제 속에서 웃는 기업이 한화솔루션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환경 규제 속에서 오히려 태양광 발전 사업을 통해 세제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친환경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그린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노력이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작년 영업이익 전망치, 처음으로 ‘1조원 돌파’ 전망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3조2841억원, 1조99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86%, 48.96%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재생에너지가 가진 단점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정보기술(IT)로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태양광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V(전기차) 확대로 가정용, 상업용 태양광 시장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2023년 실적 기여도 태양광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올해 초 발표한 미국 내 태양광 재조설비 신증설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신규 투자를 통한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오는 2025년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만으로도 시장점유율 20%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11일 한화솔루션은 3조2000억원을?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내 달튼과 카터스빌에 총 8.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종합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사진=한화솔루션)


■ 신규 투자 통해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강화…IRA 세액공제 8조원 기대

한화솔루션은 매년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3조원대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RA에 따른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세제 혜택은 8조원대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올해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3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규모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사례는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3GW(기가와트) 규모의 잉곳·웨이퍼·셀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한다. 또한 기존 조지아주 달튼의 1.7GW 모듈 공장은 생산라인을 추가해 총 8.4GW 규모로 확대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5단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도 한화솔루션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REC실리콘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투자 자금은 한화그룹 본사 보유 현금 등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본사 연결 기준 보유현금 2조원과 차입 2조2000억원 규모다.

IRA에 따른 세제혜택도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 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업체에 초기 5년간 생산·판매한 제품에 대해 직접적인 현금을 지원한다. 한화솔루션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IRA 세금 공제 금액은 약 8조원에 이르며, 이 중 현금성은 5조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연간 IRA 공제 예상 금액은 2023년 1950억원, 2024년 3000억원, 2025년 1조500억원이다.

한화솔루션 한화큐셀 관계자는 “솔라허브 구축으로 북미 시장 1위를 탄탄히 다질 계획”이라며 “지난해 3분기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주택용 부문은 17분기 연속, 상업용 부문은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태양광 모듈 공급과 발전소 설계와 시공까지 맡기로 협약했다. ‘솔라 허브’ 구축 시작 단계부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지난 16~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에너지 기업 수장들을 만나 신재생에너지 협력 논의에 나섰다. (사진=한화)


■ 김동관 부회장, ‘그린 에너지 허브’ 추진…태양광·풍력·LNG 기업과 협력 논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발전에는 김동관 부회장의 신재생 에너지 관련 노력이 있었다. 김 부회장은 최근에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인 ‘그린 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지난 16~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에너지 기업 수장들을 만나 신재생에너지 협력 논의에 나섰다. 지난 17일 김 부회장은 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인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 AES는 ‘그린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일본 미쓰이 MOL(O.S.K. Lines)의 타케시 하시모토 CEO와도 만났다. MOL은 LNG 인프라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기화해 공급할 수 있는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선박 기술을 보유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 에넬의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CEO와도 만나 태양광·풍력 에너지 분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넬은 유럽의 전기 생산원을 가스에서 남미 지역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토탈에너지 빠뜨릭 뿌요네 CEO와도 만났다. 토탈은 미국에서 태양광 분야에서 협력 중인 회사다. 또한 김 부회장은 풍력터빈 시장점유율 1위인 덴마크 회사 베스타스의 최고경영진들도 만나 향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을 비롯 계열사들과 연계해 재생 에너지 생산·저장·운송까지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생산부터 현재 인수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LNG 생산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그린 에너지’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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